[지리산 남북종주] 지난 9월초에 북남종주를 한 후, 10월초 영알 9산 11봉 하기로 했는데 석용이가 바쁜 일이 있어 참가를
못해 비교적 가까운 지리산을 가기로 하고 지난번과는 달리 남->북 종주를 하기로 했다. 영빈이 갑작스런 일로 출발이
늦어진다. 차량은 동네 현대택시를 이용하는데 아시는 분이라 한산사까지 5만원에 태워준댄다.
▶지리 남북종주 주요일정◀
1. 기간 : 2008.10.02(목) 22:44 ~ 10.04(토) 02:34
2. 코스별 시간
- 한산사(22:44) ~ 고소성(23:01) ~ 신선대(구름다리)(00:52) ~ 성제봉(01:58) ~ 활공장(02:32) ~ 원강재(03:04) ~
삼성궁 2km지점 표지목(05:10) ~ 내삼신봉(06:51) 아침식사 ~ 삼신봉(08:16) ~ 한벗샘(09:49) ~ 세석(12:23) ~
영신봉(12:42) ~ 선비샘(14:28) 점심식사 ~ 벽소령(16:13) ~ 삼각고지(17:37) ~ 음정갈림길(17:44)~금줄(18:07)~
별바위등(19:00) ~ 영원봉(21:16) ~ 상무주암(식수보충) ~ 헬기장(22:48) ~알바~ 삼정산 정상석(23:28) ~
전망바위 ~ 무덤 몇기 ~ 알바 ~ 임도(약수암 올라가는 임도갈림길) ~ 실상사(02:34)
[한산사 입구] 한산사는 최참판댁에서 고소성 방향으로 약 1km 정도 떨어져 있다. 삼천포 현대택시 기사 형님한테 사진 한 장
찍어주라하고 폼을 잡아본다. 스틱에다 이리저리 준비하느라 이번 지리 남북종주의 출발시간은 22시 44분이다.
[이정목]우리는 한산사에서 올라왔고, 고소성 신선대 방향으로 간다.
[고소성]야간 산행이라 그런지 섬진강도 보이지 않는다. 낮엔 말없이 흐르는 푸른 섬진강을 마치 끼고 산행하는 느낌이 든다는데... 남부능선과 어우러진 섬진강을 보지 못해 아쉽다.
[신선대]구름다리... 요까지 오기까지도 몇번 쉬었다. 벌써부터 탈출하고픈 나약한 마음이 생기는데 어디가 어딘 줄
알아야지..."잘 곳도 찾지 못하고 이왕 올라온 것... 계속 가는 길 밖에 없다"고 속으로 되뇌어 본다.
[강선암 갈림길]신선대 조금 지나면 이 표지목을 만날 수 있는데...영빈과 나는 약수터에 물이 있는가 없는가 확인하러 내려
갔는데 물이 전혀 없었다. 가뭄이 심해서 그런걸까? 이 정도쯤 물이 펑펑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성제봉]성제봉까지 아무 생각없이 오다가 그만 다른 길을 잠시 접어들기도 했다.
[활공장]영빈의 눈이 초롱초롱하다.
[원강재]활공장에서 내려와 원강재 끝지점 부근에는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우릴 반겨준다. 낮에 보면 더욱 좋을텐데
[산죽길 첫 갈림길]여기서 상불재 방향, 즉 사진 속에 보이는 좌측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여기까지의 무시무시한(?) 산죽은
누군가 베어 놓아 쉽게 이 지점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원강재~상불재 산죽길에서 만난 고슴도치]산죽길 변으로 새끼 고슴도치 한마리가 산죽 하나를 꼭 껴안고 잠을 자고 있었다.
헤드랜턴 불빛에도, 카메라 불빛에도 아랑곳없이 잘도 잔다. ^.^ 3컷이나 찍었는데 모두가 이 모양으로 초점이 맞질 않았다.
너무 가까이 대고 찍어서 아마도 그런 것 같다. ㅠㅠㅠ
[삼성궁 2km 표지목을 나와서 바로 치고 오르는 길]우리는 상불재로 가지 않고 바로 이리로 치고 오른다.
[지나온 길... 삼성궁 2km 표지목]여기서 삼신봉 쪽으로 300m 가면 상불재 표지목이 있으나 우린 표지목이 가르키는 방향
대로 가지 않고 바로 위의 사진 속으로 치고 올라갔다. 이 표지목에서 나오면 11시 방향에 치고 오르는 길이 있다.
[금줄... 치고 올라온 후]우리가 보기엔 바로 치고 올라오는 것이 지난 9월초의 지리산 북남종주를 떠올려보면 시간을 적어도
10분 이상 절약해 주는 것 같았다. 산죽길도 그렇게 험하지도 않고... 참고가 되었으면...
[내삼신봉 정상석]좌로부터 영신봉, 톡 틔어나온 촛대봉, 정상석 뒤로 천왕봉까지...
[내삼신봉에서 보는 반야봉] 알싸한 기운이 감돈다.
[내삼신봉에서 보는 삼신봉과 외삼신봉]좌측 낮은 돌바위가 삼신봉. 오른쪽 높은 봉우리가 외삼신봉
[내삼신봉에서 일출과 함께...] 내삼신봉에서 아침과 함께 탁 틀어넣어 한잔 찌르고... 여기서 아침밥도 먹고 충분한 휴식후
출발한다. 삼신봉보다 높은 내삼신봉에서 조망하는 지리 주능은 가히 일품이다. 이런 맛에 삼신봉을 찾으리라...
[삼신봉 정상석]
[한벗샘]삼신봉에서 2.7km, 세석에서는 4.8km 정도의 거리에 위치. 등로에서 40m 내려가야 함. 물 맛이 좋았음.
내삼신봉에서 한잔 찔러서 그런지 하도 잠이 와서 한벗샘에 오기 전에 등로에서 잠깐 눈을 붙였음. 암만해도 무박 장거리
산행 때의 술은 '잠이 오게하는 약'이 아닌가 생각들게하는 산행이었음.
[등로 옆의 쉼터]눈과 비,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등로 옆의 멋진 장소. 기후가 좋지 못할 때 휴식이나 식사 장소로 최적의 장소
[세석대피소]세석에 다다르기 전, 음양수에서 1리터 물통에 물을 담아 발을 닦고 양말을 갈아 신었다. 음양수는 지리남북종주
의 중간지점 쯤 위치하고 그다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몸을 씻는 등 추스려 가기에 좋을 듯 하다.
[영신봉과 희미하게 보이는 남부능선]
[선비샘]뒤늦은 점심...여기서도 한잔 찌르고...
10월초 사흘연휴기간이라 지리산을 찾는 사람이 엄청나다. 영빈이 지리산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보기는 첨이라 했다.
선비샘의 물을 조금씩 나와 줄을 한참 서있다. 물을 뜰려고 하면 2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이 때 몸이 상당히 좋았기에
내가 갖고 있는 물을 영빈의 물통에 채워주고 먼저 출발하라고 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세석에서 삼각고지까지가 컨디션이
가장 좋은 것 같았다.
[벽소령대피소]증명사진만 한 컷 찍고 출발.
[음정갈림길]여기서 음정방향으로 가서.... .... 별바위등으로 가야한다.
[별바위등]멀리 장터목대피소의 불빛이 이 곳에서 보였다.
[영원봉]삼각점. 북남종주 할 때는 몰랐는데... 영원봉 오르기가 정말 예삿일이 아니었다. 그만큼 힘들고 고되었다.
[삼정산 정상석 부근 헬기장]"이 곳에서 알바할 줄이야!"
빗기재에서 상무주암으로 가서 식수를 확보했다. 아직 내려갈 일이 창창한데 중간에 식수가 떨어지면 큰 일이기 때문.
상무주암에서 이 곳 헬기장으로 올라온 후, 대로(大路)따라 가면 삼정산 정상석이 있는데... 그만 뒤로 빠져가는 길을 찾으니
중간에 길이 끊겨져 버린다. 2번 왕복한 다음, 다시 헬기장에서 대로를 따라 걸어가보니(상무주암 내려가는 길이 아닌 방향)
삼정산 정상석이 떡 있질 않은가! 낮이라면 이런 경우를 당하지 않을텐데, 어둠 속이라 분간이 쉽질 않았다.
[삼정산 정상석] 인자 얼굴은 서로 찍기가 싫다고 한다.
[실상사 해탈교 앞 부도]
삼정산 정상에서 전망바위를 지나 무덤 몇기 있는 곳도 지나고.... 잘 내려 왔는데...ㅠㅠㅠ
내려 오면서 우측으로 꺽어서 내려와야만 약수암 쪽으로 내려오는데... 마음이 바빠 마루금을 따라 계속 직진해 내려오니
큰 묘지가 있어... 길을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내려온 것이 아까와서 큰 묘지 좌측으로 접어들어 우측으로 계속... 쭉... 내려갔으나 임도가 보이질 않아 다시 큰 묘지쪽으로
올라와서는 큰 묘지에서 삼정산으로 올라갔다. 밤이라서 그런지 꺽이는 부분이 어디인지 분간하기 어려워...
삼정산에 올라가길말고 다시 큰 묘지 쪽으로 내려왔다.
"거의 막판 지점에서 알바로 힘 빠지고 다리 아프고...ㅠㅠㅠㅠ"
여기서 당시에 추정한 것은 약수암으로 가는 것 보다는 우리가 내려온 길이 정상적인 마루금이 아닌가하고....
거의 다 내려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그냥 뚫고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큰 묘지에서 내려가는 방향 좌측 계곡 옆으로 길을
뚫으며 계속 내려갔다. 한참 가다보니 피폐해진 임도가 만나고, 이 임도를 따라 계속 내려가니 또 임도(공사중)와 마주친다.
여기(공사중인 임도)로 내려와서 오른쪽으로 90도 틀어 내려가니 실상사에서 약수암 가는 도중에 임도가 갈려지는 지점과
마주친다. "은자, 다 내려왔다"
그렇게 해서 그 임도를 따라 실상사로 내려와서 사진 한 컷 한다.
신영길님은 삼각고지에서 실상사까지 5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우린 무려 4시간이 더 걸린 듯 하다.
장거리 산행에 있어 술을 끼고 있으니 '잠'이란 놈은 쉴새없이 달려들기 일쑤였다. 가다가 서서 자기도 하고....부딪치기도...
또 야간산행을 하다보니 주간이면 잃어버리지 않는 길도... 잃기가 쉬웠다. 특히 실상사에서 영원봉까지는 2번이나 지나와
본 길이었는데.... 아는 길이라고 해서 야간에는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1박 2일, 주간 산행을 한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얘길 나누면서 함양으로가서 때늦은 밥과 소맥으로 하산주를 한잔 하고,
여관방을 구하려해도 잘 구해지지 않았으나 주차장 옆에 아주 오래된 허름한 여관에서 겨우 잘 수 있었다.
산행 중에 '북->남'이 힘들다느니 '남->북'이 힘들다느니 얘기가 있었는데 실제 해보니 그렇게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았다.
다만, 북남종주 때보다 남북종주 때 알바를 많이 했는데... 시간은 남북종주가 2시간 정도 작게 걸렸다.
첫댓글 고생많으셨습니다. 자세한 산행기 덕에 지난번에 다녀왔던 길들이 하나둘 그려지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대간 10 이끄시느라 고생 많으신 것 알고 있습니다. 함께 하진 못해도 마음으로 모두 '대간 10'의 전설을 이루시길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축하 합니다 언제 한번 걸어야할길인것 같습니다
우찌된판인지 이젠 화대종주는 식상해지는 느낌이 자꾸 듭니다. 이제껏 8번밖에 못해는데요. ㅠㅠ... 트렌드가 '남북종주'라고 여겨집니다.
낮에 갔더라면 무사통관데 밤이라서 알바..충분히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약수암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거의 다와 갈림길이 있습니다. 저도 왼쪽으로 진행해서 금줄 넘어 바로 임도 만나고 더 임도길 따라 한번 더 갈림길 만나 실상사까지 진행했습니다. 내삼신봉에서 조망되는 반야봉과 노고단의 새벽 여명이 멋집니다. 다시 보는 지남북종주 감회가 새롭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신영길님의 자료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혼자 하시지 마시고 언제 함께 산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지리의 품에서 여유롭게 다녀 오셨네요
알바만 하지 않았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갈 때마다 알바(?)를... 무제님의 다녀오신 길을 함께 간 영빈이 달달 외우더라고요. 혹 귀가 간지럽지는 않던지요? ㅎㅎㅎ
수고하신것 축하드립니다....^^* 나중에 갈때 많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중간에 음양수에서 발을 딲고 새 양말을 갈아 신고나니 힘이 절로 나서 지리주능은 거의 날아다닐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지리남북종주 술로 속을 찌르며 졸음과 부족한 식수와 싸우고 진행을 하셨으니 이런산행이 바로 클럽산행이라고 할수있죠.지리남북종주 축하드리며 두분 산우의정 오래도록 간직 하십시요.
방장님께서도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근데 장거리엔 분명히 술이 좋지 않음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잠' 때문에 죽겠더라구요. ㅎㅎㅎ
남북종주 축하드립니다. 지리의 품에서 멋진 산행 즐기셨습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리 주능엔 단풍이 이쁘게 물들고 있던데 카메라에 다 담지를 못했습니다. 늘 그리운 산이 지리산이 아닌가하고 생각해 봅니다.
좋은 산후기 즐감했으며 언젠간지몰라도 내가 가야할길 이네요.
이제 몇 번만 더가면 알바할 이유가 전혀 없어지겠죠. 그동안 길도 사람의 발자국에 고속도로처럼 닦여지겠지요. 늘 흔적없이 갔다오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인데 말이에요. ^.^
북남종주에 남북종주까지 하셨으니 이젠 눈감고도 가시겠습니다.산행중 주님은 멀리 하시길...수고 많으셨습니다.
네! 이제 무박 장거리 산행에는 가급적 술을 멀리하자는 얘기가 남북종주 중에도 있었습니다. 근데 야영하고... 주간산행만 할 때면... 술이 없으면/// 밑에 뛰어내려가 사와야 한다는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ㅎㅎㅎ
지리 남북종주를 축하드립니다. 지리의 풍광도 잘 감상하였습니다. 저도 언제 한번 걸어봐야 겠는데.... 항상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산행이어가시길...
강타자님도 곧 지리 남북종주에 들어설 것입니다. 화대종주와는 전혀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언제한번 가야할 길이지요, 즐감하고 갑니다.^^
독산호연님을 한번 속으로 불러봅니다.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쩝쩝....맛있는 양주에 안주까징...남북 종주 축하 드립니다..재미난 산행~계속 이어 가십시요
함께 가는 영빈이 '맛난 음식'을 참 잘도 준비해서 당일 산행 때도 '먹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이래서 살만 디룩디룩 찌고 있는가 모르겠습니다. 관심있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두분의 지리남북종주 축하합니다 시간내어 다녀와야 겠습니다 .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우영님도 빠른 시일내 한번 해보셨으면 합니다. 독특한 맛을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두분 포스가 느껴지는 산행입니다..
왠만한 산행은 함께하는데 마지막 삼정산 하산 중에 그만 알바해버려서 체면만 구겼습니다. ^.^ 감사합니다.
또 다시 남북종주 축하드립니다. 못다한 산행 대리만족을 느낌니다
벽계수님! 잘 계시지요. 우리는 가까워서 그냥 마음 편하게 지리를 다녀오는 듯 합니다. ^.^
"인자 다내려왔다" 실감납니다. 장거리 산행은 잠과의 싸움 같아요. 힘들게 한 만큼의 희열이 있지만 그때 그 순간은 ㅎㅎㅎ 축하 드립니다.
남북종주는 중간에 탈출로가 그렇게 많지 않기에(?) "할수없이 그냥 끝까지 오기로(?)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게 했습니다.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지리산 남북종주..현장감을 더하는 진솔한 산행기에 마음 함께 따라 갑니다..수고하셨고 완주를 츄카 드립니다..^^
'무늬'라는 닉네임이 참 좋게 다가옵니다.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많이도 달라지겠습니다. 완주를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리남북종주 맘으로 함께 걸어보았습니다. 완주 축하드립니다. 언제 저도 묵직한 박배낭 짐어지고 한번 걸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