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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생(산거북이)
 
 
 
카페 게시글
일반산행 스크랩 지리99 진주팀 C-34
송호생(산거북이) 추천 0 조회 181 09.12.01 09:54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 2009/11/28~2009/11/29(1박2일)

 

- 청탁불문, 산빛, 철화, 용운, 심마니, 천지, ?때, 수선화, 하로동선, 덕불고, 설화, 산거북이, 진주아재, 김정주, 유랑자 

 

- 다녀온 길(청색실선)  : 안내원 - 황금능선 - 국수봉 - 천잠4거리 - 구곡산아래 헬기장(1박) - 동당마을

 

 

<백구 白狗>

11월 28일(토) 오전 7시 50분경 안내원마을 공터에 주차를 하고 공동준비물을 분산한 다음7시57분경  임도를 따라 올라 개울을 건너니 백구 한마리가 따라 나선다. 돌아 가라고 몇번을 스틱으로 후들겨 보았지만 막무가내식으로 따라 오르더니 이 녀석 아예 선두로 치고 나서는  바람에 모두들 졸지에 개따라 산에 가는 신세가 되었다. 넓다란 임도를 따라서 2열 종대로 일목요연하게 백구를 따르는 일행이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약 40여분을 따라 오더니 그때사 뒤돌아서  마을로 내려간다

 

 

<홍시 紅枾>

임도가 끝나는 넓은 마을터에 평상이 갖추어져 있고 그 위로 감나무 한그루에 홍시가 주렁 주렁 매달려 있다. 요즘 시골에는 일손부족으로 감을 제때에 수확을 하지 못해 나무에 매달린 채 그대로 홍시가 된 감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일행 중 누군가 나무막대기를 던져 홍시를 떨어뜨린 다음 깨끗한 놈으로 골라 입으로 가져간다... 어릴적엔 참 귀하디 귀한 홍시였는데 이젠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느낌이라 웬지 씁쓸함을 지울수 없다. 감나무가 멀어질 즈음 나훈아의 노래 홍시와 고향의 어머니가 떠 오른다.

 

                   

 

<등로 登路>

임도 끝에서 조그맣게 나있는 등로를 따라 이리 저리 길을 찾아 보지만 수월하지가 않다. 다시 임도끝으로 돌아 나와 소로를 따라 오르던 중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갈수기라 계곡이 말라서 올라온 길 옆의 계곡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서 식수를 담아오니 나마지 일행들은 지도를 펴놓고 현위치 파악하고 황금능선에 붙는 최단거리를 선택하여 진행하기로 한다. 낙엽이 쌓여 미끄러운 비탈길을 오르는데 경사도가 심해 땀이 비오듯 내린다. 가다가 더워서 겉옷을 벗고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치고 올라 황금능선에 붙어 ?때님이 준비한 비파주로 목을 축인다.

 

                   

 

 

<망각 忘却>

자연학습원이 정면으로 보이는 황금능선에서 휴식을 끝내고 구곳산 방향으로 15분여를  진행을 해서 막 산죽구간을 통과하고 있는데 갑자기 가슴 부분에서 허전함이 밀려 온다.  이런~ 젠장 .. 조금전 더워서 겉옷을 벗을때 어깨에 메고 있던 카메라를 잠시 내려 놓았는데 깜빡 잊고 가져오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배낭를 내려 놓고 쎄가 빠지게 뛰었다. 카메라를 회수해서 돌아오니 20분이 훌쩍  지낫네...ㅉ ㅉ ㅉ

가다가 전망대에서 회수한 카메라로 상봉을 찍고 진행한다.

 

                   

 

<오찬 午餐>

산죽터널을 뚫고 국수봉 아리 삼거리에 도착하니 ?때님이  무거운 배낭을 멘채 기다리고 계신다. 혹여 좌회전 하지 않고 직진을 할까 하는 염려에서  일불러 기다리고 계신다고... 황금능선은 몇번 다녀본 경험이 있어 길을 잃지 않을 자신이 있음에도 고맙기 그지 없다. 국수봉을 내려와 넓다란 고개에서 때아른 오찬을 즐긴다. 바람이 멎고 따뜻한 햇?이 내리쬐는 황금능선에서 마시는 한잔 술과 고기 한점의 맛이 가히 일품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조 水組>

오찬을 끝내고 약 3시간여를 산죽과 씨름하며 진행을 해서 구곡산 정상 760여 미터 못미친 헬기장에 여장을 푼다. 서둘러 집을 짓고 식수를 담으로 갈 조를 편성한다. 심마니님, 덕불고, 용운, 나, 네명이 선발대다. 물은 능선에서 약 1,7킬로 떨어진 동당마을까지 가기로 하고 등로를 따라 계곡으로 내려선다. 20여분을 내려가니 계곡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몇개 인지도 모를 정도의 수낭과 수통에 물을 길어 배낭에 담고 오르는데 무게는 고사하고 출렁거리는 통에 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물의 량은  대충 어림잡아 보아도  40리터 이상은 충분히 될성 싶다. 물조는 일체의 취사행위와 설겆이를 하지 않기로 하고 햇지만... 정작 고기굽고 히레사케 만들고 밥하고 할거는 다 한것 같다. 다만 다음날 설거지는 수선화님이 수고 하셧고..........

 

<만찬 晩餐>

당동마을 내려가는계곡에서 물을 길러 도착하니 오후조로 합류하시기로 한 진주아재님님과 김정주님이 도착해 계신다. 해가 서쪽의 촛대봉 너머로 사라질 즈음 만찬은 시작 되었고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때 유랑자 대장님이 마지막으로 합류를 하신다. 수선화님께서 준비하신 학꽁치회가 입에서 살살 녹아 내린다. 복어 지느르미를 후라이팬에 살짝 볶아 정종과 함께 주전자에 넣고 따끈하게 데우니 산중에서 먹는 사케 한잔의 맛이야 말로 그 무억과 바꿀 수 있겟는가... 살이 통통하게 오른 장어를 노릿 노릿 굽어 양념장에 발라 먹는 맛은 또 어떠 한가.... 흔하디 흔한 삼겹살이지만 산중에서 구워 먹는 삼겹살 맛 또한 일품이지 않는가.... 얼큰한 생태탕이야 말로 술꾼의 속을 풀어 주는데 금상첨화이거늘...새벽 통영 서호시장에서 갓 공수한 싱싱한 문어야 말로 오늘의 메인 메뉴라 함이 합당할 성 싶다. 부어라 마시어라~ 정겹고 흥겨운 산꾼들의 입담속에 저물어 가는 초겨울의 저녁 시간은 짧기만 하고.......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를 즈음 텐트로 돌아와 하루의 고단했던 몸을 눕히니 나도 모르게 스르르 꿈속으로 돌아간다.

 

<비 雨>

새벽에 텐트를 때리는 약한 빗소리에 잠을 깨서 밖으로 나와 시원한 물로 갈증을 해소 시킨다. 비는 약하게 냐렸다 그?다를 반복한다. 만찬장에 누군가 타프를 쳐 놓았다. 랜턴을 밝혀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고 다시 침낭 안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잠깐 잠을 들었나 싶었는데 굵은 빗소리에 잠을 깬다. 진주아재님이 부산하시다. 오늘 결혼식에 참석하시기 위해 일찍 하신을 서둘러야 하시는 모양이다. 비는 점점 굵어 지는데 하나 둘 타프 아래로 모여 들어 조찬 분위기를 만든다. 수선화님이 깨끗하게 설거지한 코펠에 어묵탕을 끓이고 남은 삼겹살과 장어를 굽어 해장술과 함께 쓰린 속을 달랜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주아재님과 ?때님 그리고 수선화님이 먼저 하산을 하신다. 조찬이 끝날즈음 빗줄기가 가늘어 지는 시간을 이용 재빨리 철수를 서두른다.

 

<사진제공 : 유랑자님> 

 

<하산 下山>

먼저 내려 가시는 ?때님께 유랑자 대장님의 자동차 키를 맡겨서 동당마을 입구에 차를 옮겨 놓기로 약속한 터라 하산은 느긋하게 이루어 진다. 잘 정비된 등로를 따라 내려서서 동당마을 상부에 도착을 하니 주위에 온통 감나무에 홍시가 달려있다. 아마도 씨알이 작아 곳감용으로 쓰지를 못해 그대로 달아 놓은 듯 싶다. 포장도로를 한참 내려와서 중산리 가는 도로에 닿아 짐을 내리고 안내원마을로 차를 회수하러 간다.

 

<이별 離別>

안내원 마을에서 3대의 차를 회수한 다음 동당마을로 다시 돌아가 일행을 태우고 생초 어탕집으로 향한다.  국수가 나오기전에 심마니님께서 동당마을 직장 후배집에서 얻어온 시사음식으로 간단하게 술자리를 펼친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오고가는 대화를 듣던 청탁불문님께서는 당췌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시지 못해 중간 중간 해석을 해 드려야 할 판이다... 무슨 나랏말이 이렇게 알아 듣기가 힘드냐 하신다.

이슬비는 있어라고 내리는 비이고 가랑비는 가라고 내리는 비라 햇던가... 가랑비가 내리는 시간에 이별을 한다. 청탁불문님, 산빛님, 철화님. 용운아우님은 서울로 향하고.....  나머지는 진주로.. 의령으로.. 광주로..........

1박 2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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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12.01 12:06

    첫댓글 선배님 함께 해서 즐거운산행 이었습니다...항상 감사 드립니다...^^*

  • 09.12.02 22:51

    부러운 산행 잘 보고갑니다 연락함 주세요 쫒아 가겄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정주님도 반갑습니다

  • 09.12.03 05:39

    우중산행이 즐거워들 보이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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