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격소식 들으면 여기에 바로 후기부터 올리겠다고 그렇게 다짐을 했건만..어느새 두달이나 지나 어느덧 4일 뒤면 연수를 들어가게 되네요..^^;어찌나 게으른지..
우선 기본적인 배경(?)은 서울 중위권대학 경영학 전공에 국제통상 복수전공..학점 3점 중반..토익 800대 중반...-.-;;모하나 딱히 잘하는거 없는 그런 중간중간의 스펙만 가지고 있습니다..아..거기에..각종 아르바이트 경험 매우 많지만 딱히 면접에선 쓸만한게 없었고..호주 워킹홀리데이 1년..광고제 수상경험 한번 정도입니다..
2003년 상반기에 디어에서 삼성전자 아이디받았었지만..서류통과도 못했었구요..-.-;
2학기에 학교 리쿠르팅에서 아이디받아서..결국 성공했네요..ㅋㅋ
1학기하고 2학기때 모하나 바뀐게 없는 상황이었지만..1학기때 서류통과도 못했던 스펙으로 2학기에서는 서류통과가 되더군요..(리쿠르팅때 아이디 준 선배도 변하지 않은 스펙으로 1학기땐 서류통과 안됐지만 2학기때 해서 입사했다 그러시더라구요..)
하반기 삼성전자 SSAT는 서류발표하고 이틀정도 뒤에 날짜가 잡히는 바람에 따로 공부할 시간이 없었습니다..그래서..카페에 올라온 후기 몽땅 읽구 다음날 서점에 서서 빨간책좀 넘겨봤는데..눈에 안들어오더군요..그래서..그냥..인터넷 신문이나 뒤적이면서 보냈습니다..
매번 ssat때마다 찍느냐 남겨놓느냐로 말이 많던데..전 그냥 다 찍었습니다..특히 수리에 약한 관계로 수리부분의 반은 찍은것 같네요..-.-;시간내에 다 풀지 못해서 다른 영역 풀고 시간이 남으면 다시 수리부분으로 되돌아가서 찍곤 했습니다.
소신껏 찍고 소신껏 푼 결과 무사히 ssat 통과...갈수록 태산이란 말이 실감이 나더군요...면접은 더더욱 자신이 없었습니다..1차면접은..아시다시피..토론, 영어, PT..삼성전자가 첫 서류통과한 회사이자 첫 면접을 본 회사라 그전까지 이력서만 쓰느라 면접은 대비도 못했었습니다..
도착해서..출석확인..바로 조가 짜여져서 토론면접장으로 갔는데..총8분..나름대로 학벌이 눌리는 관계로..자격지심에 매우 소심해져있었습니다..
그날 주제는 에어컨 제조 라인을 겨울에도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김치냉장고와 공기청정기 중에 하나 선택하기..전 공기청정기를 선택했고..토론시에 말이 많으면 안좋다고 들었는데..제가 토론만 하면 흥분하는 기질이 있어서 말이 엄청나게 많아버렸습니다..^^; (단..다른분의 의견을 열심히 수렴도하고 반박도 하면서..)
영어면접은..외국인 여성분이 종이를 하나씩 나눠주는데..가장 중요한 단어를 몰라서-.-*대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불법체류노동자들을 어찌해야하나에 관한 문제였던것 같습니다.)
다른분들이 얘기하는걸 듣고서야..대충 분위기가 어떤거구나하고 느끼고 대답을 했는데..역시 부실했죠...집중 공격당했습니다..
(영어면접때 질문을 많이 받는건 영어토론이 부족해서라고 들었는데..제가 질문을 제일 많이 받은것 같았습니다..호주에서의 경험을 위주로..)
토론면접과 영어면접때 가장 좋았던 점은 면접관분들이 모두 저와 눈을 맞추면서 어떤 의견을 말해도 고개를 끄덕이시는 거였습니다..그것이 저에게 자신감을 주었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그리고, 매번 면접이 끝나면..그전의 일은 잊으려고 노력했습니다..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니까 이젠 어쩔 수 없는 일이다하고 생각하면서요..
PT때 주제는 초고가 핸드폰의 마케팅 전략수립...마케팅 수업을 매년 들어왔던게 많은 도움이 됐었습니다..또, 신문에서 마케팅 관련 뉴스를 매번 관심있게 읽었던 것도 PT도중 사례를 말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구요..
제 차례가 점심시간 직전 젤 마지막이어서..정말 많이 기다렸습니다..기다리는 동안 진행요원분이 어찌나 친절히 대해주시던지..T.T긴장이 너무 많이 풀려 하나도 외우지 못하고 들어갔지요..^^;
PT면접은 정말 제 기억에 평생 남을 인상깊은 면접이었습니다..네분 면접관분들 모두 고개도 끄덕여주시면서..간간히 웃어주시고..덕분에..제가 틀렸는지 어땠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설명하고..열심히 질문받고..주로 PT발표내용과 관련된 전공지식을 물어보셨는데..왠만한 마케팅 과목 교수님들보다 더 많이 알고 계신듯하여..순간 마음속으로 존경할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중간에 동문서답을 해서..죄송하다고는 했지만..질문이 기억안나서..대답도 안하고 넘어갔었습니다..-.-;
실수도 많고 떨어질 가능성도 많은 면접이었지만 전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면접이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그래서..만약 1차면접에서 떨어진다고 해도 후회는 없다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1차면접에 합격했고..^^ 2차면접을 봤더랬습니다..1차면접에 붙어 너무 오만한 나머지..-.-;2차면접은 취업뽀개기 면접후기만 대충보고..가볍게 생각하고 갔다가 정말 호된 면접이었고 덕분에 발표가 나기 한달동안 떨어졌다는 생각에 폐인처럼 지냈었습니다..
질문은 1. 광고에 관심이 많은데 왜 광고관련 회사에 가지않고 삼성전자에 왔는지..
2. 취직하는데 있어 어떤점이 불리하다고 생각하는지..
3. 여자라는 점이 불리하다고 말했는데..전 남녀불평등을 얘기한게 아니었는데..면접관들이 그렇게 오해하셔서 자연 주제가 채용에 있어서의 남녀불평등으로 옮겨가더군요..T.T
4. 만약 채용에 남녀불평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과연 삼성의 남녀비율이 얼마나 될것이라고 생각하느냐 하시길래..5:5 라고 대답했다가..^^; 매우 웃으시며 흥분하셔서 실상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더군요...-.-고개만 끄덕거릴수밖에요..
5. 삼성전자에 들어온다면 어떤 업무를 하고 싶은지..
6. 제가 인사부문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더니..그럼 인사부문에서 일할때 복수전공한 국제통상학을 어떻게 결부시켜 제가 맡은 업무에 혁신을 가져올것인지..
(경영지원직은 재무파트를 많이 뽑는다고 얘길 들었는데..전 재무만 아니면 무슨일이든지 하겠다고 말했었습니다..-.-;당황들 하시더군요..경영전공이 재무가 싫다고 단호하게 잘라버리니..)
7.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말이나 질문..(여기서 또 바보같이..남녀차별에 대한 얘기를 했더랬습니다..왜 그랬는진 모르겠지만..T.T 왜 삼성엔 여자 임원이 없느냐라고...또 열심히 설명들었습니다.. 조용히 고개 끄덕거리면서...)
저 질문들 중에서 단 하나도 자신있게 대답한게 없었습니다..제가 대답하기 보다 주로 면접원분중에 한분이 열심히 남녀비율차이에 대해 설명해주셔서..그 설명을 가장 길게 들었던것 같습니다..^^;그리고 면접원분들 모두 저에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시며 눈길한번 안주시고..끝에 앉아계신 분은 아예 노트북도 안보시고 저를 보며 웃기만 하셔서..아예 절 포기했나보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하지만..리쿠르팅때 온 선배가..삼성은 무조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카리스마가 흘러야 한다는 말에..카리스마가 없는 저로선 열심히 웃으며 당당한척(?)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면접이 끝나고 전 완전 좌절했지만..밖에서 지켜본 사정모르는 진행요원분은 제가 웃고 있어서 분위기가 매우 좋은줄 알았다고 하시더군요..
아..쓰다보니..밀린 얘기 쓰느라..정말 길었네요..중간에 읽다 포기한 분도 계실듯..
제가 취업뽀개기에서 삼성 특히..경영지원직에 대해 후기를 읽고 싶어도 조금밖에 없어..매우 아쉬웠었거든요..제 글도 경영지원직에 지원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