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2월 19일 화)
전날까지 바빠서 여행 준비를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대만 관광청도 가보지 못했고, 환전도 하지 못했습니다. 출발하는 날 새벽에야 농협에서 인터넷 환전을 신청했습니다. 미국 달러로 했고, 현지에서 위안으로 바꿀 예정였습니다. 참고로 신한은행은 신청 당일 환전이 불가능합니다. 새벽이라 당일이어서 환전도 못하게 된 셈입니다.
김포공항행 버스를 타고 가던 중 환전을 신청한 농협 지점에 가기 위해 중간에 내려서 환전하였습니다. 제가 원래 3100위안을 갖고 있었고요, 환전을 해서 미화 4백여 불을 갖게 되었습니다.
13시 45분 에바항공 비행기였습니다. 타이베이 쑹산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였죠. 지난 두 번은 타오위안으로 갔지만 이번에는 타이베이 시내로 바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김포공항도 그렇지만 쑹산공항도 마찬가지로 사람이 붐비지 않은 공항이었죠. 인천공항이나 타오위안 공항하고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공항의 은행 환전소에서 환전을 합니다. 미화 3백 불만 바꾼 것 같습니다. 그러니 대략 12000위안을 가지고 시작한 셈이죠. 숙소는 타이베이 역 근처의 해피 패밀리로 정했습니다. 여기도 아는 사람은 아는데, 그렇게 시설이나 청결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1인실 요금이 싸다는 게 여길 선택한 장점였죠. 호스텔월드(www.hostelworld.com) 통해서 예약하면 여기 1인실이 1박 700위안이지만 거기랑 직접 이메일로 연락하면 600위안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주일 묵으면 하루는 공짜라는 정책이 있어서요.
쑹산 공항에서 나와서 262번을 타고 타이베이 역으로 갔습니다. 동전이 있기 때문에 현금 15위안을 넣고 탔지요. 도착해서 숙소로 갑니다. 숙소에 가서 8일치(하루는 무료니까 사실은 7일치) 숙박비를 냈고요. 그런데 숙소가 거기가 아니라 제2점에 있다고 합니다. 제2점은 중산 역 근처에 있어요. 그래서 그쪽 관리자와 같이 제2점으로 가서 방 배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후배가 며칠 뒤에 올 거라는 이야기까지 해 두었지요.
대충 다 정리하니 시간이 오후 6시 정도 되었습니다. 대만에 카톡 친구가 있어서 연락해서 중산 역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죠. 그 친구가 한국 커피믹스를 사달라고 부탁을 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준비해 간 커피믹스를 가지고 나갔습니다. 그날은 같이 저녁 먹고 음료를 마시고 하다가 밤에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오후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했죠. 헤어지는 길에 저는 전철역에 들러서 교통카드를 구입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서 무선인터넷을 통해 내일 돌아다닐 만한 곳의 교통편을 조사했습니다. 어차피 오후에 만날 건 정해져 있고 오전에 뭘 할지만 생각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아마 큰 서점인 싼민수쥐(중산중학교 부근)로 가게 될 듯 싶어요. 아무튼 그렇게만 결정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첫댓글 여행의 팁까지 알려주신 멋진 여행기
올려주시느라 수고하셨고 시간날 때마다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중국(대만)어도 되는 김승현선생님!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