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업계, KRX 방문해 의견 전달
내년 1분기 중에 개설 될 예정인 금 거래소 운영과 관련해 귀금속 업계와 거래소 운영 전반을 담당하는 기관인 한국거래소(이하 KRX)가 함께 머리를 맞대 상생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지난 7월 25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금 현물시장 개설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해 그동안 현업에 종사하는 금 사업자들은 귀금속 업계를 무시한 처사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표출해왔다.
이에 단체장협의회(회장 정원헌)는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정원헌/ 위원 김평수, 정성정, 이황재, 유동수, 정학봉)를 구성, 지난 8월 27일 여의도에 위치한 KRX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업계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에 KRX에서는 김원대 파생상품시장본부장보와 공도현 금시장준비팀장이 참석했다.
비대위는 우선 금 거래소 설립 진행과정에 있어서 공개된 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다는 점에 대해 꼬집었다.
김평수 우수사 대표는 “금 관련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금 사업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음은 물론 공문조차 받은 것이 없다”고 지적한 뒤 “공개 토론회나 공청회를 열어 좀 더 광범위한 업계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소액 개인투자자 참여 등을 위해 10g이하 단위로 매매하되, 1kg단위로만 인출을 허용한다’는 거래소 운영방안은 기존 금 현물취급업자의 생존권을 고려하지 않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금융기관들의 실물인출은 금지해달라고 강력히 호소했다.
참석한 비대위원들은 “금 실물업자와 금융기관은 능력과 성격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거래소에서 같은 형태의 동등 자격의 회원 구조는 매우 불합리한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 실물인출을 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지정해 대기업인 금융기관이 실물 인출업무를 금지토록하고 자본금 등 회원자격 요건을 완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비대위는 최근 고금 의제매입세액공제제도의 폐지에 대한 아쉬움을 표명하고 금 거래소 장내로 많은 사업자들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세제 개선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유통수 귀금속유통협회장은 “고금의제매입제도는 금시장에서 양성업자들이 음성업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이었다”며 “양성업자들이 거래소 시장에 들어와 충분한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이러한 업계의 의견에 대해 김원대 본부장보(사진)는 “우선 귀한 시간을 마련해 거래소에 방문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그 동안 금거래소 설립과 관련해 부처 간의 의견 조정 등 다소 어려움이 있어서 업계와 많은 소통을 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수시로 업계 관계자들과 소통함은 물론 필요하다면 공개 토론회, 공청회 등을 열어 귀금속 업계 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김 본부장보는 “귀금속 업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 및 아이디어를 수렴해 금융권의 실물인출에 대한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보도록 하겠다”며 “고금의제매입폐지와 관련해 한국거래소도 안타까운 심정이다. 세제 개선은 거래소 혼자가 아니라 업계 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금거래소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업계 분들의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원헌 단협회장은 “금 거래소는 귀금속업계 종사자 모두의 생계가 걸린 사안이다. 약속하신대로 다양한 의견 수렴 기회를 통해 업계의 의견이 반영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