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특정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을 가진 최고 경영자나 사모님들의 개인적 애정과 고급 취미로만 간주되어 왔던 예술이 이제는 기업의 문화 전략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인들의 각종 지원과 후원 활동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쓰이는‘메세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이미지를 향상 시키고,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 인다. 또 소비자와 기업 간의 유대관계 형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와 매출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다시 말해 오늘 날 기업의 문화 마케팅은 단순히 사회 공헌뿐만 아니라 기업의 문화 전략으로 까지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대기업 못 지않은 메세나 활동으로 사회경제와 문 화예술을 동시에 살찌우는 중소기업들 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주)한국철강신문, 비스킷소프트 _ 예술지원 매칭펀드로 예술 활동 후원
중소기업 예술지원 매칭펀드는 중소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을 촉진하기 위해 중소기업이 지원하는 금액에 비례해 정부가 추가로 지원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기업이 2,000만 원을 지원금으로 내 놓을 경우 매칭펀드 2,000만 원이 추가 돼 예술단체에는 총 4,000만 원이 전달 된다.
(주)한국철강신문은 국내 철강, 비철 금속 관련 신문과 잡지를 발행하는 기업으로 전문 판화작가들로 구성된 서 울프린트클럽과 매칭펀드 결연을 하 고, 전시와 작품 활동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또 서울프린트클럽은 판화작 품으로 기업 달력을 제작해 주었다. 온라인 게임 콘텐츠 개발사 비스킷소프 트도 극단 아리랑의 공연과 극장 운영 을 지원하고 있다. 극단 아리랑은 비스 킷코리아의 직원과 가족을 초청해 공 연을 펼치는 등 다양한 교류를 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메세나협의회는 서로 이미지가 비슷한 기업과 예술 단체의 만남을 주선해 기업과 예술의 성장을 돕고 있다. 지난 2월 이건리빙과 안은 미 무용단의 첫 결연 후 이오테크닉스 와 삶과 꿈 체임버 오페라 싱어즈, 안국 건강과 작곡마당, 세일이엔에스와 예 술음악무대 등 총 7쌍이 매칭펀드로 맺 어졌으며, 지난 6월에는 역대 최대인 19쌍이 결연해 지금까지 총 26쌍의 기 업과 예술단체가 연결됐다. 기업은 이 를 통해 경제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창원 경남스틸(주) _ 사회 공헌으로 메세나 활동에 앞장
2003년 사회복지협의회‘경남사회복 지 대상’, 2004년 지방기업으로는 처 음으로 문화관광부, 한국메세나협의 회에서‘메세나 우수 기업인상’수상. 경남스틸(주)의 일편단심 지역 문화예 술에 대한 사랑의 증표(?)다. 과언이 아 닌 것이 경남스틸은 경상남도 내 1만 5,000여 기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 메세나협의회에 이름을 올리고 매년 이익금의 10%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경남오페라단, 마산 관악 합주단, 경남 째즈 오케스트라 등 지역 음악 단체 연주회, 장애 예술인 전시회 등 지역문화 예술 행사에 매년 2,000만 원 이상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또 1996년에는 마산창신고등학교에 1 억원을 기증해 기숙사형 도서관인‘귀 남관’을 지어주고 매달 운영비조로 200 만 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2003년에는 다시 2억원을 기증해‘귀남 체육관’을 건립했다.‘ 기업을 해서 돈을 번 것은 사회가 도와준 덕분’이라는 마인드를 지닌 회사, 사회가 매출성장으로 보답 할 것이다.
우림건설 _ 문화예술 후원으로 기업 이미지 부드럽게
우림건설에는 홍보실이 아닌 문화홍보 실이 있다. 문화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문화사업 담당자를 따로 배치해 놓고 있는 것이다. 이는 거칠고 남성적인 건 설업계에서 좀 더 섬세한 안목을 키워 야 한다는 심영섭 사장의 경영철학이 다. 2002년, 우림은‘난타’를 공연하는 PMC프로덕션과 후원 파트너십을 맺고 지속적인 지원을 해왔다. 이에 PMC는 강남에 위치한 난타전용극장 PMC시어 터를 2002년 말‘우림청담시어터’로 개 명해 우림에 보답했다. 또 2003년 10월, 명동에 위치한 국내 최초 쇼 뮤지컬 전 용관‘우림펑키하우스’도 후원하고 있 다. 우림건설은 아파트뿐만 아니라 문 화를 건설하는 회사다.
이건산업 _ 음악회 개최 등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전도사
창호를 위주로 한 건축자재를 생산하 는 이건산업은 1990년부터 매해 꾸준 히 이건음악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상당히 구체적인 대상과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기 때문에 현재는 이건음악회 의 마니아층까지 형성돼 있다. 이건음 악회는 지역 주민과 협력업체를 주요 관객으로 삼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 은 외국 아티스트를 선보이고 국내에 알린다는 문화적 사명감까지 가지고 있다. 이건산업의 박영주 회장은 노조가 있 지만 노사분규가 한 번도 없었던 것도 메세나 활동으로 임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게 되고, 회사 분위기도 부드러워졌 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