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자, 무작정 외우기보다 그림처럼 인식해야
그렇다면 한자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교수는 한자를 외울 생각만 해도 머리에 쥐가 나는 학생들을 위해 한 가지 비법을 제시했다. 바로 '한자를 그림으로 생각하라'는 것. 처음부터 음과 뜻을 외우려 들지 말고 그림처럼 계속 바라보라는 것이다. 아무리 복잡한 한자라도 5분간 바라보면 그대로 따라 그릴 수 있다. 이 교수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이 '거북 귀(龜)'와 복잡한 한자도 5분간 응시한 뒤 정확하게 그려냈다고 한다. 바른 획순이나 음, 뜻은 그 뒤에 익혀도 늦지 않다.
또 이 교수는 "한자도 영어처럼 문장 안에서 익혀야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지금처럼 낱글자만 외워서는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특히 한 글자에 여러 가지 음과 뜻을 가진 한자들은 단어와 문장 안에서 익혀야 바르게 익힐 수 있다. '사단(師團)'에 쓰인 '사'자가 그 대표적인 경우다. 여기서는 '스승 사'가 아닌 '많을 사'로 쓰였다.
생활 속에서 쓰이는 한자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즐겨 쓰는 어휘에는 재미있는 뜻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용수철'은 '용 용(龍), 수염 수(鬚), 쇠 철(鐵)'자를 써서 '용의 수염처럼 생긴 철'이라는 뜻이다. 양말은 왜 '양말 (洋襪)'이라고 하는지, 배낭은 왜 '배낭 (背囊)'이라고 하는지 이유를 찾아가다 보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한자를 익힐 수 있다.
■학습 효과까지 볼 수 있는 새로운 한자 시험
이 교수는 현행 한자 시험에도 몇 가지 단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한자의 음과 뜻만을 적게 하는 시험으로는 한자 활용 능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것. 일상생활은 물론 전문서적에서도 볼 수 없는 한자들을 출제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문제점도 있다.
한자어능력인증시험은 한자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최초의 시험이다. 단순히 한자의 음과 뜻만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유의어, 상대어 파악 등 20여 가지가 넘는 유형의 문제가 출제된다. 다양한 한자의 음과 뜻을 이용해 어휘를 풀이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한자 급수도 실생활에서 쓰이는 빈도수와 난이도를 기준으로 정확하게 분류했다.
가장 큰 장점은 초·중·고 교과서에 나오는 한자어를 중심으로 출제된다는 점이다. 이 교수를 비롯한 출제위원단이 교과서를 철저히 분석, 약 2만 개의 한자를 뽑아내고 이를 사용 빈도수로 배열해 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를 구성했다. 한자를 공부하면서 학습 능력까지 키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1급과 2급의 경우는 교양서적이나 신문 사설 등에 주로 쓰이는 한자를 중심으로 실용적이고 핵심적인 어휘들을 출제한다. 이 교수는 "한국한자어능력인증시험은 교과와 생활 한자어를 중심으로 출제해 한자뿐 아니라 각 과목에 대한 이해도까지 높여줘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과 중심, 생활 한자어 중심 '제1회 하눅 한자어능력 인증시험'
주최 : 주선일보·한국한자한문교육학회
주관 및 시행 : 맛있는공부·YBM시사
시험일자 : 2008년 9월 7일 오후 2시
원서접수 기간 : 2008년 7월 14일~8월30일
시험장소 : 전국 지정 고사장(추후공지)
대상 : 초,중,고, 대학생 및 일반인
원서접수 : 온라인(http://exam.chosun.com)으로만 접수
응시료 : 2만원
후원 : 소년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