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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1004 (화)
- 살(煞)이 끼었나? - “손 없는 날”과 “살(煞)”과 “윤달” (2)
- 문화, 여행 (22)
오늘은 단기 4344년 10월 04일입니다.
어제가 바로 개천절(開天節) 제4343주년 기념일이었지요.
단군할아버지께서 하늘과 나라를 여신 즈음인 지금, 그래서인지 하늘이 눈이 부시도록
파랗습니다. 예전에는 음력으로 10월 03일을 개천절로 기념하였다는데, 지금의 양력으로
맞는 개천절이 더욱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군할아버지의 나라를 세우신 기본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널리 세상과 인간을 이롭게
하여 함께 살도록 함)의 정신은 지금세상에서도 너무나 어울리는 말씀이고 또 이 정신으로
나라를 생각한다면, 그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현실을 바라본다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아무런 문제가 없을 터인데, 이 기본 정신을 잃고
오로지 자신만의 이익만을 위해서 나아가려다보니 싸움만 있을 뿐입니다.
단군할아버지의 신화(神話)를 돌아보면서 세계 200여 나라 중에 이렇게 아름다운
건국신화를 가진 나라가 얼마나 되려는지??? 우리는 정말로 복 받고 선택된 사람들입니다.
단군할아버지를 정말로 존경하고 또 돌아보며 나라를 세워주신 은혜를 기립니다.
그런데 달력이나 신문이나 핸드폰에서도 단군기원(檀君紀元)의 연호를 넣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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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일에 정신이 팔리어 글을 올리는 일을 한참 잊었습니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일들이 너무도 많아서 정신이 왔다 갔다 합니다.
지난번의 “손 없는 날”에 이어 이번에는 “살(煞)”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 그런데 우리말에서 “살”이란 말은 매우 많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1) 사람이나 동물의 뼈를 싸고 있는 부드러운 물질
= 살이 찌다, 살이 부드럽다, 살을 섞다, 살을 에다
(2) 조개나 게 따위의 껍데기나 다리 속에 들어있는 연한 물질 = 게살을 파먹다
(3) 과실 따위의 껍질 속에 들어있는 부드러운 물질 = 과육(果肉)
(4) 창문, 얼레, 부채, 연 또는 바퀴의 뼈대가 되는 나무 대오리(= 가늘게 쪼갠 댓개비)
= 창살 무늬가 예쁘다, 살이 촘촘한 부채, 바퀴살을 갈다
(5) 물고기를 잡기위해 물속에 나무를 세워 고기가 들게 하는 울 = 어(魚)살
= 살(어살)을 지르다 = 어살을 물속에 세우다.
(6) 빗의 낱낱으로 갈리어진 이 = 빗살무늬토기= 즐문토기(櫛文土器)
(7) 화살의 준말 = 살을 먹이다 = 화살을 활시위에 대고 활을 당기다
(8) 벌의 꽁무니에 있는 침 = 살을 맞다 = 벌에 쏘이다
(9) 해, 볕, 불 또는 흐르는 물 따위의 내뻗치는 기운 = 햇살, 물살
(10) 떡살로 찍은 무늬 = 살을 박다 = 흰떡 같은 데에 떡살로 무늬를 박다
(11) 옷 등의 구김 = 살이 잡히다 = 구김살이 지다.
(12) 노름판에서 걸어놓은 몫에 덧붙여 더 태워놓은 돈 = 살이 들어가다, 살을 지르다
(13) 나이를 세는 말 = 한 살, 서른 살, 백 살까지 살다
(14) 풍수지리(風水地理)에서 쓰이는 용어의 하나로 “살(殺)”이라고 쓴다.
= 풍수지리에서 쓰는 “살(殺)”은 삼백여종이 있는데, 이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살(殺)”은 “무기살(戊己殺)”, “황천살(黃泉殺)“, ”팔요살(八曜殺)“ 등이 있다.
= 이러한 “살(殺)”에 해당되면 “대흉(大凶)”한데, 만약 이를 범하면 백일(百日)이내에
큰 액운(厄運)이 닥쳐 집안의 똑똑한 자로부터 차례로 꺾인다고 한다.
(15) 친족 간에 좋지 않은 띠앗(= 정의-情誼) = 살(煞)
= 그의 형제는 살(煞)이 세다 = 그의 형제는 정의(情誼)가 탐탁하지 않다.
(16) 사람이나 물건 등을 해치고 파괴하는 독하고 모진 기운, 곧 악귀(惡鬼)의 짓 = 살(煞)
이상 많은 뜻의 “살“ 중에서 오늘 말씀드리는 것은 (16)의 ”살(煞)“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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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殺)”과 “살(煞)”은 둘 다 “살”이라 읽기도 하고 “쇄”라고 읽기도 합니다.
(1) 살(殺)
① 죽일 살
- 살인(殺人), 살기(殺氣), 살생(殺生), 살해(殺害), 살상(殺傷), 살풍경(殺風景),
살신성인(殺身成仁), 살생유택(殺生有擇), 자살(自殺),
살육(殺戮) ⇒ “살륙”이라고 많이들 읽지만 “살육”이 표준말임.
② 없앨 살
- 말살(抹殺)
③ 감할 쇄
- 상쇄(相殺 = 양편의 셈을 서로 비김),
뇌쇄(惱殺 = 애가 타도록 몹시 괴롭힘,
= 특히 여자가 아름다움으로 남자를 매혹시키는 일)
④ 심할 쇄
- 쇄도(殺到 = 일시에 세차게 몰려듦)
(2) 살(煞)
① 사람이나 물건 등을 해치고 파괴하는 독하고 모진 기운, 곧 악귀(惡鬼)의 짓
- 흉살(凶煞), 급살(急煞), 망신살(亡身煞)
② 친족 간에 좋지 않은 띠앗(= 정의-情誼) = 살(煞)
= 그의 형제는 살(煞)이 세다 = 그의 형제는 정의(情誼)가 탐탁하지 않다.
③ 죽일 살 ≅ 살(殺) : 실제로 쓰이는 사례를 찾지 못하였습니다.
④ 내릴 쇄, 감할 쇄 ≅ 쇄(殺) : 실제로 쓰이는 사례를 찾지 못하였습니다.
[ 웃지 못 할 한자읽기 ]
적군(敵軍)이 물밀듯 살도(殺到)하니 평소의 진집(眞摯)한 기운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오로지 패북감(敗北感)에 부풀어 조망(逃亡) 가기에 바빴다.
- 위에서 붉은 글씨로 쓴 것은 각각 차례로 “쇄도”, “진지”, “패배감”, “도망”이라고
읽어야 하는데, 잘못 읽은 사례로 자주 예를 드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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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망신살(亡身煞)이 뻗쳤다”, “역마살(驛馬煞)”이 끼었다“,
”급살(急煞)을 맞을 놈“ 등의 말을 비교적 자주 씁니다.
그리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또 평소 모습과 많이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았을 때, 특히 나쁜 쪽의 일이 일어나거나 나타났을 때
“살이 끼었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이런 사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럼 과연 “살(煞)”이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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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일상생활에서 “살(煞)”을 붙여서 쓰이는 말 (관용어)
• 살(을) 맞다
= 초상집이나 혼인집에 갔다가 악귀의 침범을 받아 탈이 나다.
• 살을 박다
= 남을 공박하여 독살스럽게 말하다.
• 살(이) 가다
= 대수롭지 않은 것을 건드려서 공교롭게 상하거나 깨졌을 때 이르는 말
⇒ 한번 친 것이 살이 가서 죽어버렸다.
• 살이 끼다 = 살이 오르다 = 살이 붙다 = 살을 타다
= 사람이나 물건 등을 해치는 불길한 기운이 들러붙다.
• 살이 오르다 = 살이 끼다
• 살이 붙다 = 살이 끼다
• 살을 타다 = 살이 끼다
• 살이 나가다 = 살이 내리다
= 사람을 해치거나 물건을 깨치는 독살 궂은 기운이나 악한 귀신의 짓이 떨어져 나가다
• 살이 내리다 = 살이 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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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살(煞)”이란 무엇인가?
(1) 개념적인 의미
- “살(煞)”이란 위의 글자풀이에서 말씀드린 대로 “사람이나 물건 등을 해치고 파괴하는
독하고 모진 기운, 즉 악귀(惡鬼)의 짓“을 말합니다.
- 즉, “살(煞)”이란 간혹 악귀(惡鬼)의 소행에 의한 심한 폐해를 뜻하는 것인데,
특히 사람에게 질병이나 사고, 인간관계의 갈등이나 파국 등을 일으켜서 불행하게
만든다고 믿습니다.
- 또한 “살(煞)”은 인간의 의지와 노력으로는 이해할 수 없고 해결이 불가능한,
불행한 사태를 설명하는 민속에서의 개념으로서, 이런 알 수 없는 불행을 “살(煞)”이란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2) 구체적인 의미
- 그렇지만 “살(煞)”을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정확하고 명료하게 설명하기는
다소 어렵습니다.
-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는 인간의 희구(希求)와는 다르게 일이 순조롭지 못하고 탈이 많아서
불행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인간이 바라는
욕망을 거스르는 어떤 ‘비가시적(非可視的)인 힘’이 작용한다고 여깁니다.
- 이 힘은 살기(殺氣)이거나 이것과 비슷한 어떤 기(氣)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귀신(鬼神)으로부터 비롯되는 것만은 아니고, 오히려 인간을 해치거나
사물을 파괴하는 기(氣)에 가깝다고 봅니다.
- 이는 매우 급박하게 작동되기도 하고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 이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살(煞)”과 관련된 관용어들을 검토하면 살이 어떻게
인식되는지 간접적으로 살필 수 있습니다.
- 위에서 예를 들었듯이, 가령 초상집이나 잔칫집에 갔다가 어떤 불길한 힘이
작용하여 갑자기 탈이 난 경우에 ‘살을 맞았다’라고 하며, 대수롭지 않은 일로 다치는
경우에도 ‘살이 가서 그러하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 또 ‘살이 끼다’라고도 하는데, 이외에도 ‘살이 나가다’, ‘살이 내리다’, ‘살이 오르다’,
‘살을 타다’, ‘살이 붙다’ 등의 표현이 있습니다.
- 곧 “살(煞)”은 인간의 뜻과 전혀 상관없이 인간에게 내리고 오르며, 끼거나 타며, 붙어서
불행을 초래하는 비가시적이며 초자연적인 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따라서 인간이 느닷없이 나타나거나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살(煞)”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살(煞)”의 종류를 인지해야 하며, 이들에 대한 적절한 방어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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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살(煞)”의 종류
- “살(煞)”은 모든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 이는 민속 상에서 전승되는 속신(俗信)이나 무당의 예지(叡智), 사주학(四柱學) 등에
의하여 어떤 “살(煞)”을 지녔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 또한 “살풀이” 등의 일정한 종교적 의례나 행위 등으로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사주학(四柱學)에서는 대개 남녀 혼인, 소아(小兒), 길신(吉神), 흉살(凶殺)에 걸쳐
190여 종류의 살이 있다고 하나, 민속상의 속신이나 무당, 법사 등의 살풀이에서
언급되는 살은 이 보다는 훨씬 적습니다.
- 일부의 무당들은 21개의 살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들 살이 반드시 사주학의 살과
일치되는 것은 아니고, 무당들에 따라서도 살의 종류를 달리 인식하기도 합니다.
- 이는 무당들은 불행을 초래하는 어떤 사건이나 귀신 등에 쉽게 살을 붙여서 관념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 이른바 조상살(祖上煞), 불난살, 동토살, 산신살, 용왕살, 성주님살 등이 이러한 예입니다.
- 그렇지만 무당들이 일상에서 언급하는 21개의 살은 천강살(天罡煞), 지궁살(地宮煞),
연살(年煞), 월살(月煞), 일살(日煞), 시살(時煞), 금살(金煞), 목살(木煞), 화살(火煞),
토살(土煞), 수살(水煞), 혼인살(婚姻煞), 극체살(克體煞), 원진살(元嗔煞), 옥녀살(玉女煞),
단명살(短命煞), 부정살(不淨煞), 삼재살(三災煞), 관재살(官災煞), 이별살(離別煞),
횡사살(橫死煞) 등이 있습니다.
- 한편 아기가 태어날 때 부정(不淨)을 타도 그것이 살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출생 시에 살생(殺生) 부정(不淨)이나 ‘죽은 부정[ = 초상(初喪)]’을 타면 살성(殺星)이
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몸에 피를 묻히거나 태(胎)를 목에 걸고 태어나도 그러하다고 전합니다.
* 초상(初喪)
‘사람이 죽어서 장사지낼 때까지의 동안‘을 말하는데 보통 ’초상을 치르다‘라고
말합니다.
- 민속에서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살은 “주당살(周堂煞)”과 “상문살(喪門煞)”이 있습니다.
[ 주당살(周堂煞) ]
- “주당(周堂)”은 혼례 때에 꺼리는 귀신을 말합니다.
* ‘주당을 맞다’ : 주당으로 말미암아 빌미를 입다
- 신부가 신행(新行)오는 월(月)이 큰 달인지, 작은 달인지에 따라서 또 어느 장소에
주당(周堂)이 닿았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 집이나 사람에게 주당(周堂)이 닿으면, 주당(周堂)을 물리치기 위하여 신부가 들어 올 때,
처마 밑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추녀 밖으로 피하게 하는 “주당물림”을 합니다.
[ 상문살(喪門煞) ]
- “상문살(喪門煞)”은 사람이 죽은 방위(方位)로부터 퍼진다는 살(煞)을 말합니다.
- 이는 장례를 모시면서 하관(下棺)을 함부로 보거나 피하지 못하여 상문(喪門) 방위에
닿으면 병이 나거나 심지어 죽을 수도 있는 데에서 나온 말입니다.
- “상문살(喪門煞)”을 떼어내기 위하여 하는 굿을 “상문풀이”라고 합니다.
[ 부정(不淨) ]
- “부정(不淨)”이라 함은 원래 “깨끗하지 못함”의 뜻인데,
보통 “부정을 타다”라고 말합니다.
- 여기서 나온 것이 종교적인 관념으로 나아간 것입니다.
- 즉, 신성(神聖)한 것 또는 청정(淸淨)한 것에 대한 반대되는 것을 이르는 말인데
출산(出産), 장례(葬禮), 화재(火災), 월경(月經), 가축의 죽음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 이 때 이런 일을 당한 당사자는 물론, 그 부정(不淨)에 접촉된 사람도 부정(不淨)을
탄다는 이유로 기피를 당하게 됩니다.
- 옛날 대궐에서는 이런 사람을 조하(朝賀=좋은 날 신하들이 임금에게 나아가 하례함)에
참례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 보통 사람의 죽음은 30일, 출산 때는 7일 등의 부정을 씻는 기간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 여기서 아이를 낳으면 부정을 피하기 위하여 “금줄(= 인줄)”을 치고 남자아이의 경우는
붉은 통고추를, 여자아이의 경우는 솔잎을 각각 3개씩 숯 사이사이에 끼워 걸었습니다.
- 부정을 씻는 것을 “부정풀이”, “부정거리”라 하여 굿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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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줄 : 요즘은 출산용품으로 팔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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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살(煞)”을 풀거나 막는 방법
- 민속무용을 하는 곳에 가면 꼭 볼 수 있는 춤이 있는데 바로 “살풀이 춤“입니다.
고운 여인이 하얀 옷을 입고 길다란 하얀 천을 가지고 추는 춤인데,
지금은 우리 민속춤의 대표적인 춤이기도 하지만 그 시작은 “살(煞)”을 푸는 목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 “살(煞)”을 푸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위의 “살풀이 춤“ 이외에도 속신(俗信)에
따른 각종의 민속적 처방, 곧 “뱅이=양밥=액땜”의 방법으로 대응하기도 합니다.
- “뱅이=양밥=액땜”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 예를 들면, 피를 묻히고 태어난 아이의 살을 풀기 위하여 집에서 쓰는 식칼을 푸줏간에
주거나 가축의 도살(屠殺) 장면을 아기에게 몇 차례 보여 주는 등의 풍속이 있으며,
- 상례(喪禮)에서도 발인(發靷=상여가 집에서 떠남)하는 날 상제들은 관을 들고 방의
네 구석을 향해 관을 세 번씩 올렸다 내렸다 하며 인사를 한 뒤에 문을 나섭니다.
이때 관을 방에서 상여가 있는 밖으로 옮길 때, 도끼나 톱으로 문지방을 살짝 찍거나
자른 뒤에 관을 들고 문지방을 넘는 풍속이 있습니다.
또한 문 밖의 댓돌 앞에서 바가지를 깨는데 이것은 죽은 이가 나쁜 귀신이 되어 다시는
문지방을 넘어 집 안으로 되돌아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 “살(煞)”을 풀기 위하여 통상 굿을 하는데, 그러한 굿에는 <재수굿-병굿-내림굿-천도굿
-당굿> 등등 종류가 많습니다.
- 그러나 모든 사례를 들 수는 없고 여기서는 “살풀이 춤”에 대해서만 알고 넘어갑니다.
[ 살풀이 춤 ]
- “살풀이 춤”은 우리의 한국무용 중에서 아주 오랜 역사를 두고 전승(傳承)되어 온 춤의
하나로, 무속(巫俗)에 그 시원(始原)을 두고 있는데, 이런 종류의 고대무용은 예술로서의
그것이 아니라 제의(祭儀)의 하나로 고대사회에서의 정치, 제의, 의료 등에서 절대적인
권위를 담당했던 “무격(巫覡 = 무당과 박수)”에 의하여 신과 접하기 위한 수단으로
추어진 것으로 봅니다.
- 당초에는 신칼이나 지전(紙錢)을 가지고 추어지다가 수건을 가지고 또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추어지는 춤으로 변화되어 점점 주술성(呪術性)보다는 예술성(藝術性)을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어 간 것으로 봅니다.
- 이 춤은 일반적으로 한사람이 고운 쪽머리에 비녀를 꽂고 흰 치마저고리에 멋스러움과
감정 확대를 위한 부드럽고 가벼운 흰 수건을 들고 독특한 살풀이장단에 맞추어 수건을
오른팔 왼팔에 옮기고 또 던져서 자리에 떨어뜨린 후 몸을 굽혀 엎드려서 수건을 어르고
그 다음에 수건을 집어 들고 일어나서 빠른 장단에 맞춰 수건을 공간에 휘날리며 추는
“정중동(靜中動)”의 아름다움이 극치를 이루는 신비스럽고 환상적인 동작으로 구성된
춤입니다.
- 이 춤의 음악은 보통 <피리-2, 대금, 장고, 아쟁, 북> 등에 맞추어 처음에는
“느린 살풀이”로 나가다가 점차 “자진 살풀이”로 몰아서 빠른 가락으로 승화시킵니다.
그 곡(曲)이 애조(哀調)를 띤 일종의 애원성(哀怨性), 즉 한(恨)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살풀이 춤”의 내적 감정표출은 우리민족 공동정서(共同情緖)의 하나인
“한(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요즘은 혼자서가 아니라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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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살(煞)”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고 다음에는 “윤달”에 대하여 살펴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역시나 배울 것들이.. 가만 생각해보니 뇌살적이라는 말을 많이 써왔는데, 뇌쇄가 맞는 말을 보통 사람들이 몰라서 뇌살로 흔히 쓰게 되어 뇌쇄를 몰아내고 대신 자리를 차지했군요. 아무리 매력적인 뜻이라 하더라도 죽인다는 살은 좋은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무릎을 치게 합니다. 언제나 수고하시고 배움을 주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도 한글 사랑을 외치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만, 우리말이 어짜피 한자와 함께 해왔기 때문에 한자를 올바르게 알아야하고 또 한자말로 되어있는 우리말을 정확히 표현하기 위하여 초등학교때부터 한자를 가르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요즈음의 한자어를 보면 중국에서 쓰는 뜻과 발음이 우리가 쓰는 한자어의 뜻과 발음과 많이 다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쓰는 한자어는 바로 우리만의 말과 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소리글이기는 하지만 요즘은 우리말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있습니다.
살이 그렇게 많은 뜻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살풀이 하는 무당, 즉 당골님의 시조는 단군왕검이고요, 2세는 단군의 세째 아드님인 가화라고 합니다. 한글날을 맞이하여,우리 민족을 부르는 단어, 배달 겨레라는 말에서 배달이라는 뜻은 "영웅"아라는 의미이고(몽골의 수도 울란 바타르(붉은 영웅)의 바타르와 같은 어원), 겨레는 몽골어의 게레(부족, 민족이라는 뜻)와 같은 뿌리라고 합니다. 결국 배달 겨레란 영웅 부족이라는 뜻으로 그 부족장은 단군이었나 봅니다. 힉장님,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이 사장님, 어디 좀 다녀오느라 올리신 글을 이제야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역시 이 사장님은 널리 아시는군요. 저는 요즘 우리의 민속에 대하여 한참 흥미가 있어서 즐겁고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글 쓰는 것이 힘들어서 예전만큼 글을 자주 올리지는 못하겠는데 기회가 있으면 공부한 것들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