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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日 (12. 27 土) |
1. 시 주요행사
2. 읍면동 주요행사
❍ 내장상동, 동 주민센터 직원 단합대회
- 12. 27(토) 08:40 / 주민센터 앞 ⇒ 목포 유달산, 자연박물관
/ 24명(직원 17, 청사관리1, 자활2, 도우미2, 공익1, 기타)
❍ 북면, 보성초등학교 총동문회 송년의 밤 행사 참석
- 12. 27(토) 10:20 북면사무소 앞 / 10:30 시청앞 ⇒ 서울 교육문화회관
40여명(총동문회장 강대양)
3. 유관기관 동향
4. 기타 동향
❍ 파랑새산악회 송년산행
- 12. 27(토) 09:00 / 시청광장 앞 ⇒ 내장산 일원/ 40여명(회장 유종혁)
❍ 환경관리과 송년 단합행사
- 12. 27(토) 09:20 / 시청광장 앞 ⇒ 내변산 일원/ 30여명(과장 김종섭)
❍ 수성자율방범대 기념식 및 지대장 이취임식
- 12. 27(토) 18:00 / 임페리얼웨딩홀 / 150여명
* 이임대장 최승규 취임대장 양정한
❍ 정읍시 검도인의 밤 행사
- 12. 27(토) 18:00 / 정읍사웨딩홀 / 100여명(회장 김인경)
* 내용 : 감사패수여(조영동), 모범선수상 수여 : 7명
❍ 샘골 배드민턴클럽 회장 이취임식
- 12. 27(토) 18:30 / 정읍여중 체육관 / 50여명
* 이임회장 이일근 취임회장 안판근
❍ 정읍여자민턴 사랑회 송년회
- 12. 27(토) 19:00 / 솔밭가든 / 40여명(회장 이경순)
❍ 전북자동차 부분정비조합 정읍지부 가족 송년회
- 12. 27(토) 19:00 / 임페리얼웨딩홀(3층) / 71명(지부장 김택상)
2002년 인간복제 아기 첫 탄생, 美종교단체 회사 클로네이드 발표
1990년 교육방송국 개국
1990년 화가 장욱진 사망
1990년 노재봉 국무총리 서리 취임
1980년 유럽경제공동체(EEC), 중동평화안 마련
1979년 아프가니스탄에 친소(親蘇) 쿠데타
1979년 계엄사, YWCA 위장결혼집회사건 발표
1978년 박정희, 제9대 대통령에 취임
1978년 김대중, 형 집행정지로 서울대병원에서 석방
1978년 베트남 난민선, 마닐라만서 침몰. 200여명 사망
1972년 유신헌법 공포, 박정희 8대 대통령에 취임
1972년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5기 1차 회의에서 사회주의 헌법을 대의원 전원 찬성으로 채택
1971년 국가보위법안, 공화-무소속의원만으로 국회4별관서 통과, 같은날 공포
1968년 중국 대기권에서 수폭실험 실시
1968년 인천제철 화입식
1968년 통일신라기에 축조한 제방인 영천의 청제비 발견
1967년 삼각지 입체 교차로 개통
1962년 일본-중국 민간무역의정서 조인
1962년 박정희 의장, 민정이양절차 발표
1961년 향토예비군법 법률 제879호로 제정
1958년 프랑스 화폐개혁 단행
1952년 중국, 무기헌납운동 종료
1949년 인도네시아 연방공화국 수립
1949년 헤이그협정 성립
1948년 소련군, 북한서 완전철수 발표
1945년 IMF·IBRD 창립 달러를 세계 중심 통화로 삼아
1939년 터키의 에르진간시에 대지진 10만 사망
1933년 중국 감숙성에 지진. 3만명 사망
1930년 장개석군대, 1차 소공(掃共)령 개시
1920년 산미증식계획 수립. 토지개량사업 보조규칙 발표, 시행
1920년 의열단원 최수봉, 밀양경찰서에 투탄
1920년 국.공(國.共)회의 재개, 중국 무조건 정전을 제의
1904년 미국인 스티븐스를 외교고문에 임명
1894년 마지막 나포리 왕 프란체스코2세 사망
1893년 러시아-프랑스 군사협정 발효
1893년 프랑스, 라모스를 보호령화
1890년 영국 노동자보호법 제정
1879년 수원 용주사 중수
1822년 프랑스 생물학자 파스퇴르 출생
1585년 프랑스 시인 피에르 드 롱사르 사망
1571년 독일 천문학자 케플러 출생
1478년 정인지 사망
◆<연합시론> 불황에도 이어지는 온정의 손길
(서울=연합뉴스)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12월 들어 시작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연말연시 기부 캠페인인 '2009 행복나눔 캠페인' 모금액이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1천억원을 넘어섰다. 내년 1월31일까지 총 목표액 2천85억원을 달성하기를 바란다. 누적된 기부액만큼 온도가 상승하는 서울광장내 '사랑의 온도탑' 눈금은 40도에 근접했다. 2000년부터 매년 연말 가동되는 '사랑의 온도탑'은 모금목표액의 1%를 채울 때마다 눈금이 1도씩 올라가도록 돼있는데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4일 현재 81억9천800여만원의 모금실적으로 '사랑의 온도탑' 눈금이 38.5도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경제가 어려워 먹고살기가 힘든데도 자신보다 못한 이웃을 돌보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아직은 건강하고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얼마전 탤런트 문근영씨가 얼굴없는 20대 '기부천사'로 밝혀져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문씨는 2003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8억5천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익명으로 쾌척했다고 한다. 불과 스물 한 살 밖에 안된 젊은 연예인이 이처럼 대견한 일을 했다니 참으로 기특하고 흐뭇한 일이다. 그러나 문씨처럼 유명인이고 여유가 있는 사람도 아니고 오히려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기부에 앞장섰다는 소식을 들으면 우리는 더한 감동을 받게 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인천의 쪽방촌에 사는 주민, 노숙인, 무료급식소 노인들이 폐지를 팔거나 굴을 까서 받은 일당의 일부를 모아 63만원을 기부했다고 한다. 액수는 크지 않지만 도움을 받아도 시원치않을 사람들이 더 힘든 이웃을 위해 나섰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여러가지로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준다. 제주시에서 구둣방을 운영하는 한 시민은 지난해부터 구두 수선비로 받은 잔돈을 꿀단지에 모아 마련한 20만원을 내놓았으며 경기도 포천에서 근무중인 한 병사는 2년 가까이 월급을 꼬박꼬박 모아 240여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이밖에도 10만원을 모금계좌로 넣은 춘천교도소 수감 장애인도 있었고 안면장애 치료비를 모으다 10원짜리 6천111개를 기부한 사람도 있었다. 이런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희망의 등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서울 홍제동의 한 아동보호시설 원장은 경제가 어렵고 사회적 분위기가 침체돼있지만 '그래도 함께하자'는 차원에서 후원이 줄어들 망정 끊기지는 않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올 겨울은 IMF 당시보다 더 어려운 겨울이 될 것이라고 한다. 사방에서 일자리를 잃고 임금이 삭감되고 사업체가 문을 닫았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기업은 기업대로 어렵고 서민들은 줄어든 수입과 치솟는 물가에 하루하루가 힘겹다. 그러나 이웃을 돕는 일은 이런 때일수록 더욱 중요하다. 넉넉할 때 남을 돕기는 쉽지만 형편이 빠듯할 때 가진 것을 나누기란 결코 쉽지 않은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값지고 가치있는 일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사회의 그늘진 곳을 살피고 어려운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외되는 사람 없이 공동체 의식 속에서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면서 난관을 이겨나가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경제난이라는 극심한 한파를 극복하고 발전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2008/12/25
◆경향 [사설]자선냄비 데운 희망의 불길
매서운 경제 한파 속에서도 사랑의 냄비는 끓어 넘쳤다. 구세군 자선냄비의 모금액이 올해 목표인 32억원을 훌쩍 넘어 35억2000여만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의 30억9696만원보다 14%가량 늘어난 액수다. 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기업과 단체의 기부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었는데도 성금 총액은 목표를 초과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뭉칫돈보다는 쌈짓돈으로 성의를 보탠 아름다운 손길들이 많았던 덕분이다. 어려울수록 정을 나누고, 위기일수록 힘을 합치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보여주는 훈훈한 소식이다./구세군의 빨간 냄비는 불황일 때마다 더욱 뜨겁게 달궈지곤 했다. 이는 수많은 소액·익명의 기부자들이 만들어낸 ‘작은 기적’이라고 하겠다. 이들 덕에 우리는 이미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7년에도 모금액이 목표인 12억원을 초과해 13억원이 걷히는 ‘이변’을 경험했다. 자선냄비뿐만 아니라 각종 모금창구에도 작은 온정이 눈처럼 쌓이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 중인 ‘희망 2009 나눔 캠페인’도 조그만 손길이 큰 힘이 되고 있다. 개인 기부가 늘어난 덕에 대형 기부는 줄었지만 모금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밑돌지는 않고 있다고 한다. /이름없는 이들의 작은 손길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희망의 큰 불길을 이루고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크고 거창한 것들만이 아니다. 작은 온정이 사회를 덥히고, 이름 없는 손길이 미래를 밝힌다. 대부분의 소액 기부자들은 없는 가운데서도 자신보다 더 못한 이들을 위해 주머니를 열었다. 경제 위기의 찬바람 속에도 이웃을 생각하는 온정은 얼어붙지 않았음을 이들은 보여주고 있다. ‘빨간 냄비의 기적’을 만든 수많은 작은 손길이 있는 한 우리 사회는 춥지 않다. : 2008-12
◆동아 [기자의 눈/김윤종]작지만 큰 노숙인의 기부손길
“나도 어렵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었을 뿐입니다.”
40대 김모 씨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낸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노숙인이다. 처지로 보면 오히려 도움을 요청해야 할 상황이다.김 씨가 사는 인천 계산동 노숙인 쉼터의 노숙인들은 인근 북성동 인현동 만석동 내 쪽방촌 주민 등 인천 지역 취약계층 주민 300여 명과 함께 26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65만 원을 전달할 예정이다./노숙을 하거나 한 평 남짓한 단칸방에 살고, 끼니를 해결할 돈이 없어 무료급식소를 이용해야만 하는 이들은 이달 초 ‘어렵지만 우리도 작은 힘을 보태자’는 마음으로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시작했다./모금은 각종 봉사단체에서 보내온 쌀과 김치를 나누던 중 ‘도움만 받으며 살았는데 우리도 남을 돕고 싶다’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시작됐다.
노숙인 쉼터, 노인 무료급식소에 모금함을 두고 모금 캠페인을 펼치는 한편 폐지를 팔거나 굴을 까서 번 하루 일당을 조금씩 기부해 성금을 모았다.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라는 올해는 이들처럼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는 손길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2평 남짓한 구둣방을 운영하는 박재도(66·제주 제주시 노형동) 씨는 최근 성금 20만 원을 기탁했다. 구두 한 켤레를 닦고 받는 잔돈 100원, 500원을 모은 것이다./박 씨는 “성금을 내는 것을 잊기 않기 위해 좁은 구둣방에서도 가장 잘 보이는 선반에 꿀단지를 놓고 틈틈이 동전을 모았다”고 말했다./뇌병변 장애2급으로 춘천교도소에 수감 중인 익명의 재소자는 최근 “어려운 이웃에게 힘과 용기로 전해지길 바란다”는 편지와 함께 10만 원을 공동모금회 계좌에 넣었다./모금단체들은 “경기침체로 기업 기부는 주춤하지만 소액기부 등으로 남을 돕겠다는 개인들은 늘었다”고 말한다.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한 번 통화로 2000원을 기부하는 ARS(060-700-1212) 접속 수는 지난해 7만7973건에서 올해 14만5767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24일 자선냄비 모금을 마감한 구세군에 따르면 올해는 유가환급금 전액을 기부하거나 교통카드를 이용해 성금을 전달한 시민이 많았다고 한다. /삶이 너무 팍팍하고 좀처럼 풀리는 일이 없는 이번 연말. 그래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는 우리 이웃의 온정이 삶에 대한 희망의 빛을 비춰주고 있다. /김윤종 교육생활부 zozo@donga.com
◆서울 [사설] 어려울수록 더욱 뜨거운 세밑 이웃사랑
느닷없이 휘몰아친 경제 한파로 국민의 마음이 여느 해보다 꽁꽁 얼어붙은 이번 세밑에 이웃사랑은 더욱 뜨거웠다.지난 24일 자정에 마감한 구세군의 자선냄비 모금액은 올 목표치 32억원을 넘어서는,사상 최고액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한다.지난해 목표액 31억원을 채우지 못해 모금일을 하루 연장한 사실을 감안하면 최악의 경제여건 아래에서도 우리 국민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했는지를 알 수 있다./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한 ‘사랑의 온도탑’은 26일 52.9도를 기록했다.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벌이는 ‘2009 행복나눔 캠페인’이 목표로 삼은 모금액 2085억원 가운데 52.9%가 걷혔다는 뜻이다.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떨어지는 것이긴 하다.그렇지만 지난해에도 막판에 각계의 관심이 집중돼 결국 온도가 107.4도까지 오르며 끝맺음했다.따라서 내년 1월31일까지 진행되는 이 캠페인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리라고 우리는 기대한다./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구세군 등의 모금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의 말에 따르면 올해는 기업·단체의 거액 기부가 줄어든 대신 일반시민들의 소액 기부가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과부 사정 홀아비가 안다.’는 속담처럼 넉넉지 않은 이들이 오히려 어려운 이웃에게 더 애정과 관심을 쏟기 때문일 것이다.내년에는 경제사정이 훨씬 나빠지리라는 전망이 나왔다.내 밥 한 술 덜어 옆사람 밥그릇 채워주는 심정으로 서로 손을 맞잡으면서 다가올 경제 혹한기를 함께 극복해야 하겠다./2008-12-27 27면
◆한겨레 [사설] 어려운 때일수록 더해야 할 이웃돕기 마음
추워지는 날씨만큼이나 경제 한파의 냉기가 사회 곳곳을 얼어붙게 한다. 이런 때일수록 도움과 배려가 절실한 이웃이 늘어나지만, 정작 도움의 손길은 더 움츠러드는 모양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사회복지 시설을 찾는 발길이 크게 줄었고, 노숙인 단체 등도 지난해 이맘때와 같은 겨울나기 후원이 올해는 거의 없다고 한다./무엇보다 자선단체들에 대한 기업과 ‘큰손’들의 기부가 크게 줄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기업들의 기부가 쇄도했던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경우, 올해는 기부를 늘리거나 새로 기부에 나선 기업이 한 곳도 없다고 한다. 아름다운 재단도 기업 기부가 개인 기부보다 많던 것이 얼마 전부터 반반으로 바뀌었다가 올해는 오히려 개인 기부가 더 많아졌다고 한다. 개인 기부는 늘었거나 비슷한 수준이지만, 기업 기부는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인 기부가 대부분인 굿네이버스의 경우, 지난 10월까지의 기부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어 연간 목표액을 거의 달성했다. 이들 개인 기부자들의 평균 기부액이 2만3천원 정도라니, 대부분 자신도 힘든 살림을 꾸리는 서민들일 것이다. 10년 전 외환위기 때처럼, ‘우리도 힘든데 가난한 사람들은 오죽하겠느냐’는 따뜻하고 작은 마음들이 하나씩 모인 결과다./어려운 이웃들이 더 힘들어지지 않도록 사회 안전망을 갖추고 이를 확충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정부 몫이다. 서민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선제적 재정정책을 통해 서민경제에 온기를 불어넣는 것도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이는 시혜나 구휼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도록 하려는 필수불가결한 투자라고 봐야 한다. 공동체의 존속을 위한 그런 노력에 기업이나 개개인이 예외일 순 없다. 나만 살아남고 나만 잘살려 한다고 해서 그렇게 될 수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기도 하다.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 나누는 사회가 다시 일어설 힘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외환위기 때 우리가 충분히 경험한 바다./이제 기업들은 경기침체를 이유로 기부나 사회공헌 활동을 줄이려 할 게 아니라, 이런 위기를 국민과 한층 가까워지는 계기로 삼겠다는 역발상을 해야 한다. 조금의 여유가 있는 이라면 이웃에게 따뜻함을 나눠야 할 때이기도 하다. 종합부동산세 환급액만 모아도 어려운 여러 이웃의 세밑을 밝힐 수 있지 않겠는가.
◆한국 [사설/12월 2일] 온정의 불을 지펴 세상을 따뜻하게
불우한 이웃은 온정이 그립고, 곤경에 처한 사람들은 도움이 아쉽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어제 '희망 2009 나눔 캠페인'을 시작했고, 거리에는 구세군의 빨간 자선냄비가 등장했다. 공동모금회는 이번 캠페인의 슬로건으로 '나눔-세상을 바꾸는 힘!'을 내걸었다. 경제난으로 힘들고 팍팍한 삶이지만 나눔이 있기에 그 삶은 희망을 갖게 되고, 그 희망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7년 겨울 공동모금회도, 자선냄비도 목표액을 오히려 넘겼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10주년을 맞은 공동모금회지만 올해는 유난히 어렵다. 불황이 이어진 9~11월 3개월 동안의 모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공동모금회의 이번 캠페인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100억원 정도 많은 2,085억원. 매년 10% 이상 모금액을 늘려왔으나 처음으로 5% 수준으로 줄여 잡을 수밖에 없었다. 일반 사회복지시설도 예외가 아니어서 후원자들의 발길이나 후원물품 답지가 3분의 1까지 줄어든 곳도 많다.
이런 가운데 사회 곳곳에서 조그만 나눔을 모아 큰 희망을 만들어 가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금융기관이 고객의 카드 포인트를 기부 받아 적립한 성금이 지난해보다 10배나 증가했고, 100원 이상 인터넷 기부나 휴대폰을 이용한 소액 기부도 일상화했다. 우정사업본부는 250원짜리 연하우표로 성금에 보태고 있다. 공동모금회도 1인 당 1,004원짜리 '행복주주'를 모집하고, 톨게이트에서 잔돈을 모으는 '동전 하나 사랑 더하기' 캠페인을 병행하고 있다. 지하철과 공공장소에 설치한 '사랑의 열매' 모금함도 작은 사랑을 기다리고 있다./세상을 바꾸는 힘은 사랑과 나눔의 크기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사회의 넓이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그 동안 구세군 냄비에 전국에서 담긴 성금이 매일 1억원을 넘는다는 것만으로도 참여의 위력을 실감한다. 스스로 힘겹고 주변이 어려울수록 우리는 단결하여 나눔을 실천해 왔다. 관심과 정성으로 사랑의 온도계를 높이고, 빨간 냄비를 데우자.: 2008/12/02 02:30:56
◆매경 [사설] 어느 때보다 절실한 온정의 손길
우리는 어느 때보다 춥고 긴 겨울을 맞았다.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경제위기 탓이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 안팎까지 떨어지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제개발이 시작된 후 정치적 격변기인 1980년(마이너스 1.5%)과 외환위기 때인 1998년(마이너스 6.9%)을 빼면 이처럼 성장률이 낮았던 적은 없다. 성장률이 떨어지면 기업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내몰리는 이들도 크게 늘 수밖에 없다. 투자와 소비가 꽁꽁 얼어붙는 경제 빙하기가 오는 것이다. /이런 빙하기를 무방비 상태로 맞는 소외계층이 늘어날수록 이들을 보듬는 온정의 손길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다. 물론 정부가 이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에 더욱 힘써야 한다. 하지만 정책적 배려만으로는 부족하다. 온 국민이 불우이웃을 한 번 더 돌아보면서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줘야 한다. 그래야 이 매서운 경제위기의 한파를 녹일 수 있다. 매일경제신문을 비롯한 신문협회 회원사들이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 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는 이번 경제위기를 계기로 한층 성숙한 기부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아름다운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본보기는 얼마든지 있다. 6년 간 8억5000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한 탤런트 문근영 씨의 미담은 하나의 예일 뿐이다. 세계 최고의 부자인 워런 버핏이 전 재산의 90%인 461억달러를 사회에 환원한 것을 먼 나라 이야기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도 지도층이 먼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기풍을 조성해가야 할 것이다. /물론 기부는 사회 지도층이나 부자들만의 몫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온정을 나누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갈수록 기업보다 개인 기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희망적이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개인 기부 비중이 60% 정도로 아직 미국(80%)을 비롯한 선진국보다 낮고 그나마 개인 기부의 80%가 종교단체로 가고 있다. 기부금 소득공제한도를 계속 늘리고 기부신탁제도 활성화와 공익단체 투명성 제고를 통해 개인 기부를 대폭 늘려야 한다. 외환위기 직후 개인 기부가 크게 늘어났듯이 이번 위기에도 범 국민적 기부 운동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2008.11.30 17:43:26 입력
◆헤경 [사설]‘아름다운 기부’ 가 관통한 올 연말
경제 위기로 그 어느 해보다 혹독한 겨울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향 각지에서 들려오는 크고 작은 미담들이 휑하니 빈 마음을 채워주고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작은 아름다움이 더 크고 소중하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지금이 그렇다. 그런 점에서 올 연말 우리 사회를 관통한 키워드는 단연 ‘아름다운 기부’라 할 수 있다. /키워드 단초는 국민 여배우 문근영 씨가 제공했다. 지난 6년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8억5000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러나 문씨는 이로 인해 의외의 소동에 휘말려 마음고생을 했다. 천사 같은 마음 씀씀이에도 불구하고 기부행위와 가족사를 연계하는 논쟁이 불거진 것이다.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그 논란이 기부에 대한 일반 인식이 확산되는 한 계기가 됐다. 특히 ‘익명 소액’이라는 새로운 기부문화를 조성하는 데 한몫을 단단히 했다. 그래서일까, 최악의 경기 침체라지만 소액 기부의 상징인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액이 올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반갑다. /그 대미는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장식했다. 그는 동사무소 화단에 지폐뭉치를 내려놓고 사라졌다. 9년째 이런 방식으로 보내온 돈은 8100만원에 이른다. 지역 관계자들은 그가 누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살림이 그리 넉넉지 않을 것이란 추측만 할 뿐이다. 그는 국민들에게 돈보다 더 소중한 감동을 선물한 산타였다. /알게 모르게 기부 활동을 해온 이들도 올해 그 모습이 드러났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 홍명보 씨가 주관하는 자선축구대회는 6년째 이어지고 있다. 가수 김장훈 씨는 기름 유출 피해를 당한 태안 지역에 5억원을 기부하는 등 1998년부터 지금까지 40여억원을 소리 없이 내놓았다. 최신원 SKC 회장이 지난 10년 동안 ‘을지로 최신원’ 명의로 3억3200만원을 기부한 사실도 의미가 있다. /내년에는 경제 사정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감원과 임금 삭감 등 구조조정의 한파가 더욱 거세질 게 분명하다. 게다가 민생은 내팽개친 채 당리당략에 몰입,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정치권이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한다. 그러나 주변 여건이 팍팍하더라도 이웃을 배려하는 손길이 더 잦아지고 있어 세상은 견딜 만하다. 나눔은 절망 속에서 희망의 길을 밝혀주는 등대다.
◆어쩌다 한번 기부하는것도 쉬운일은 아닐텐데,
9년씩이나 변함없이 기부를 할수 있는 그분이 한없이 커보인다.모아진 동전등을 미루어 볼때 그분 역시 여유로운 돈으로 기부하는것 같지는 않아 더 큰 감동을 전한다.내가 다 쓰고 여유가 있어야만 기부하는게 아니라는 교훈을 되새기며,부디 어려운분들에게 소중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올바르게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라는마음, 씁쓸함이 함께하는 이유는 왜일까? 얼굴없는 독지가의 선행이 9년째 이어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4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23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사무소 지하주차장 옆 화단에 현금 2천만원과 동전 등 총 2천30여만원이 들어 있는 쇼핑백을 놓고 갔다. 사진은 이 천사가 놓고 간 '돈 보따리'.
◆[색연필] 9년간 8109만원 놓고 간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 전주=김창곤 기자
23일 오후 1시 47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 주민센터(옛 동사무소)에 30대 후반쯤 되는 남자가 전화를 걸어왔다. 그 남자는 "동사무소 지하주차장 입구 화단에 박스가 있으니 가보라"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받은 방태웅(29)씨 등 동사무소 직원들이 나가 확인한 결과 종이박스 안에는 현금 2000만원과 돼지저금통, '소년·소녀가장 여러분 힘내세요!'라고 적힌 A4용지가 들어 있었다. 저금통에 든 동전들은 모두 38만1000원이었다.이 독지가는 작년 12월 27일에도 현금 2000만원과 동전 29만8100원이 든 종이박스를 놓고 가면서 전화로 이를 알리는 등 2000년부터 9년째 노송동에서 몰래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민센터 창구와 공중전화박스 등에 놓고 간 돈은 모두 8109만7200원에 이른다.박명희 노송동장은 "올해는 경제가 어려워 안 오실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찾아주셨다"며 "얼굴을 알리지 않기를 바라는 뜻인 것 같아 그분을 찾는 일을 단념하고 귀한 돈을 값지게 쓰겠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 얼굴없는 천사 또 왔다 9년째 선행…노송동사무소에 2천여만원과 "힘내세요" 쪽지 놓고 가
작성 : 2008-12-23 오후 8:24:51 / 수정 : 2008-12-23 오후 9:38:06 구대식(9press@jjan.kr)
얼굴없는 독지가의 선행이 9년째 이어지면서 23일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돈을 세고 있다..../이강민(lgm19740@jjan.kr) "뭐 좀 말씀드릴게요. 그 쪽으로 가보세요…"./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지난 2000년 이후 9년째 지속되는 것이어서 추운겨울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사무소는 23일 오후 1시47분께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걸어온 전화를 받고, 동사무소 옆으로 달려가 보니 현금 등 2038만1000원이 든 복사용지 박스가 놓여있었다고 이날 밝혔다./동사무소에 따르면 이 남자는 전화를 걸어와 "뭐 좀 말씀드릴게요. 동사무소 지하주차장 옆 화단에 박스가 있어요"라고 알려왔다. 뒤이어 "그 쪽으로 한번 가보세요"는 말을 남기는가 싶더니,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화를 받은 동사무소 직원이 "누구냐"고 물어보려했으나, 이 남자는 이를 물어볼 시간도 주지 않은 채 걸어온 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리고 이 남자가 전화로 알려준 곳에는 현금 2000만원과 빨간색 돼지저금통이 든 박스가 놓여 있었다. 10원, 5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 38만1000원이 들어 있던 돼지저금통 옆에는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세요."라고 적힌 A4용지 1장도 놓여 있었다. 노송동사무소에는 지난해 이맘때에도 얼굴 없는 천사가 현금 2000만원과 동전 29만여원이 든 쇼핑백을 놓고 갔다. 지난 2000년 4월3일 동사무소 민원대 위에 58만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놓고 간 뒤 해마다 한차례씩 모두 9차례에 걸려 8100여 만원을 남모르게 전해왔다. 2002년부터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찾아오며, 2005년부터는 동사무소 지하주차장 입구 화단에 놓고 가고 있다. 시중에는 "장애우다, 선미촌 포주다." 등 얼굴 없는 천사의 정체를 둘러싼 말들이 쏟아지지만 아직까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동사무소 관계자는 "이 같은 선행이 불경기에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민 얼굴없는 천사의 온정 : 2008-12-24 17:10:14
세밑을 맞아 9년째 남몰래 거액을 보내온 ‘얼굴없는 천사’의 미담이 우리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23일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 사무실 지하주차장 옆 화단에 현금과 동전 등 2천300여만 원이 든 쇼핑백을 놓고갔다. 여기에는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세요’라고 메모지만 남아 있을 뿐 이름도 어떤 모습도 밝히지 않고 있다.
올 겨울은 유난히 어렵고 춥다. 가뜩이나 세계적 금융대란으로 하여금 국가뿐 아니라 기업이나 서민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잊지않고 이렇게 많은 금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뜻 내놓은 그 뜻에 우리는 고개숙여 경의를 표한다./아마 그동안 이 독지가가 내놓은 성금만해도 수억원이 넘을 것이다.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오직 남을 돕겠다는 고귀한 정신은 예수님이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을 실천한 것 같아서 우리의 심금을 더욱 울려주고 있다. /우리는 아직도 이러한 사랑의 실천자가 있다는 사실에 더욱 감동하며, 우리사회의 인정이 매마르지 않고 있음을 확인한다. 비록 우리사회가 각박하고 남의 일에 무관심한 사회풍조가 만연하고 있지만 이러한 독지가가 있는 한 이 겨울의 추위는 춥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누구나 자기 돈 아까운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 독지가도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아마 평소 쓰고싶은 것 쓰지 않고 절약하고 아껴서 모은돈을 이런곳에 내놓은 것 같다. 그 이유는 저금통에서 10원짜리 100원짜리 수많은 동전을 보면 알 수 있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진심으로 우러나온 자비심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어떤 목적이나 댓가를 받기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진정한 이웃정신은 아니다. 작은 정성이나마 이러한 숨은 독지가가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너무나 큰 기쁨이요 자랑이기도 하다./어떻든 우리는 매년 이러한 선행을 거르지 않고 보내주신 ‘얼굴없는 천사’에 대해 진심으로 고마움을 보내며 그의 뜻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마음이 이심전심으로 확대 될 때 우리사회의 그늘지고 우울한 불우이웃들에게 한결 포근하고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기대한다.
◆새전북 [사설]참다운 선행 ‘얼굴없는 천사’ 2008년 12월 24일 (수) 22:08:10 새전북신문
세밑이다. 숨가쁘게 달려온 한 해를 정리하는 세밑이면 누구할 것 없이 숙연해진다. 아니, 본성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맞다. 먹고산다는 핑계로 정신없이 앞만보고 달려왔기에 한 해를 매듭짓는 세밑에 서면 비로소 자신과 이웃이 보인다. 그래서 연말이면 어려운 이웃을 찾는 발길이 줄을 잇는다.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이도 안되면 성금으로 대신한다./올해도 전주에는 ‘얼굴 없는 천사’가 다녀갔다. 지역언론은 언제부턴가 매년 이맘때 즈음이면 천사를 기다리는 게 일상이 됐다. 벌써 9년째 이어지는 선행이다. 이제는 누구일까라는 말초적인 궁금증은 사라진 지 오래다. 다만, 변함없는 마음씀씀이가 고마울 따름이다. 연말만 되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남몰래 동주민센터에 성금을 놓고 가는 ‘얼굴없는 천사’는 우리에게 선행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오른 손이 한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말을 실행하는 얼굴 없는 천사로 인해 세밑이 훈훈하다. 천사는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1만원짜리 100장 묶음 20뭉치(2,000만원)와 동전 38만1,000원이 들어있는 빨간 돼지저금통 1개, 그리고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네세요!’라고 타이핑된 A4용지 1장이 천사가 남긴 흔적의 전부다./올해는 어느 해보다 경기불황의 골이 깊다. 무슨 일을 하는 지는 몰라도 그 역시 어려운 터널을 지나왔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올해도 거르지 않고 선행을 베풀었다. 얼굴 없는 천사의 방문은 2000년 4월 이후 9년째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도 2,298만 100원을 동주민센터 화단에 놓고 사라졌다. 그동안 천사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값지게 써 달라며 소리없이 건넨 성금만 8,100여만원을 웃돈다./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9년동안 계속된 선행은 값지다. 얼마 전 국민배우 문근영의 선행이 공개된 이후 이를 부정적으로 깍아내리는 네티즌도 있었다. 선행을 선행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우리사회의 굴절된 정신상태가 개탄스럽다. 지금까지 얼굴이나 이름, 나이 등을 드러내지 않은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있기에 우리사회는 아름답다. 무자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성탄절을 기원한다.
◆전주일보 얼굴없는 천사의 감동 2008년 12월 26일 (금) 09:17:37 전주일보 webmaster@jjilbo.com
'얼굴없는 천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3일 전주시 중노송동 주민센터 지하주차장 입구 화단에 현금 2천만원과 20여만원의 동전이 들어 있는 돼지저금통을 소년 소녀 가장을 위해 써달라며 놓고 갔다는 소식이다.
지금까지 9년동안 익명으로 선행을 이어오고 있는 '얼굴없는 천사'가 불우이웃을 위해 베푼 금액만도 자그만치 8천1백여만이나 된다. /특히 올해는 국제유가의 폭등으로 인해 물가가 곤두박질하고 있고, 취업난에 미국발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이웃돕기 성금도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한다./이처럼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그의 선행이 더욱 값지게 느껴지는 것은 9년동안 이름도, 나이도, 얼굴도 밝히지 않고 해마다 사랑만 남기고 가기 때문이다.
사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간은 끊임없이 결핍을 느끼는 존재로 항상 현실에 대한 허기(虛氣)를 참지 못해 채워도 채워도 성이 차지 않아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어 한다./결국 인간의 끝없는 욕심으로 인해 빈부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의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 내외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에 이르렀지만 홍수때 식수난이 심한 것처럼 풍요속에 빈곤은 우리사회의 또 다른 단면이다. /이같은 빈부의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부문화가 확산돼야 한다. /연말연시에 의무적으로 하는 '억지춘향이식'기부가 아니라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는 세밑이었으면 한다. /
(고창) 소외계층에 따뜻한 보살핌과 온정의 손길을 보내자[2008-12-19 14:02:09]
미국 발 경제 위기가 국민들의 주름살을 깊게 만들더니 급기야 마음까지 꽁꽁 얼려 버렸다.정부가 위기 극복을 위해 연일 해법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국민들의 불안을 달래기는 힘겨워 보인다./찬바람이 거세지는 추운계절 더욱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할 소외계층이 아닐까싶다. 다들 ‘어렵다 어렵다’ 지만 경제 위기가 생계로 직결되는 이들의 경우 당장 올 겨울이 문제다./최근 보도에 따르면 홀로 사는 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양로원 등에 온정의 손길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어떤 홀로 사는 독거노인 한분은 한 겨울 냉방에서 이불 하나에 의지해야할 생각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이런 때일수록 소외계층에게 따뜻한 보살핌과 관심이 필요 할 때다.
우리의 관심과 보살핌이 이들에게 ‘적지 않은 위안과 삶의 희망을 불어넣는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
기업이나 사회단체가 나서서 벌이는 선행들도 좋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 절실한 것은 ‘군민 개개인의 참여’다.
최근 박현규 군의회의장은 작품을 출품하여 받은상금100만원을 이웃돕기성금으로 기부 했다.이밖에도 많은 군민들의 성금이 기부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봉사는 기업이나 형편이 나은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외식할 형편이 되는 사람. 주말에 골프운동한번 줄여 기부의 손길을 내밀고 또한 봉사의 현장을 한번쯤 찾자./추운 날씨만큼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게 마련인 요즘 소외계층에 온정의 손길이 가득 넘처나길 기대한다./고창=박용관기자
◆서경 [사설/12월 2일] 내수실종에다 수출쇼크까지
지난 11월 수출이 18.3%나 감소해 7년 만에 최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는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 부문에 본격적으로 옮겨붙고 있다는 신호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감소는 앞으로 성장과 소비 및 투자에도 악영향을 미쳐 경제 전반에 주름살을 줄 수밖에 없다. 이런 추세라면 올 4ㆍ4분기부터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 빠지고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배제하기 어렵다./무엇보다 지난달 수출 가운데 선박과 중동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업종과 지역에 걸쳐 수출이 급감했다는 것이 염려스럽다. 특히 가전과 컴퓨터제품 수출은 감소율이 무려 50%를 넘었다. /그동안 수출 한국을 주도했던 반도체ㆍ석유화학ㆍ자동차ㆍ섬유ㆍ철강 등의 감소세도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선진국 지역에 대한 부진에도 탄탄히 받쳐주었던 개도국에 대한 수출마저 감소세로 돌아선 것도 심상치 않다.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급감한 것은 수출수요 자체가 급랭하고 있기 때문이고 단기간 내에 개선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선진국ㆍ개도국 할 것 없이 모두 경제가 가라앉으면서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위축과 재고감소를 이유로 바이어들이 수출주문의 선적지연, 축소 또는 취소를 요청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마저 무너질 경우 우리 경제가 겪을 고통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것이다. 수출이 둔화되면서 10월 광공업생산을 비롯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ㆍ고용사정이 모두 악화된 것이 이를 말해준다./정부는 최근 내년 경제지표전망을 통해 새해 수출이 4,90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KOTRA도 올해보다 10.3% 증가한 4,90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세계경제동향을 감안하면 너무 낙관적이다. /한국 경제의 생명줄인 수출을 살려나가려면 수출기업들의 무역금융 등 애로해소와 해외마케팅 지원 확대, 수출보험지원 강화 등 수출촉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려면 내수 활성화를 통해 수출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한다. 2008/12/01 17:20:04
●내수 內需 [명사] 국내에서의 수요(需要).
내수 상품 /내수 판매 /내수 시장/내수가 증가하다 /내수를 늘리다 /내수 경기가 진정되었다.
아파트 건설 공사가 내수를 부추겼다.
●내수주도형 성장 [內需主導型成長] 주로 국내수요에 의하여 이룩되는 경제성장.
이에 대하여 주로 해외수요, 즉 수출에 의하여 이룩되는 경제성장을 외수주도형성장(外需主導型成長) 또는 수출주도형성장(輸出主導型成長)이라고 한다. 한국의 1960∼1970년대 경제성장은 수출주도형 성장이었으나 품목별로는 내수주도형 성장도 많았다.
●수요 [需要, demand] 재화나 용역에 대한 단순한 욕구가 아닌 구매력(購買力)이 수반된 욕구.
일반적으로 정해진 어떤 상품에 대하여 구매자가 구입하고자 하는 수량(數量), 즉 수요량(需要量)을 말한다. 이 의미에서의 수요를 유효수요(有效需要)라고 한다. /유효수요와 대비되는 말로 잠재수요(潛在需要)가 있으며, 이는 구매력의 뒷받침 없이 단지 욕구만 있는 수요이다. 현실적으로 문제되는 것은 유효수요이지만 잠재수요도 상황에 따라 유효수요로 바뀔 수 있다. 수요량은 상품의 단위가격이 하락하면 증가하고 단위가격이 상승하면 감소하는 성질이 있다. /수요는 구매자의 욕망상태, 소득·가격 등에 의하여 결정된다. 현재의 경제사회에서는 구매자의 욕망상태 그 자체도 판매자의 행동에 따라 결정된다. 또한 수요도 인위적인 방법에 의해 조작이 가능하다.
●수요 需要 [명사]<경제> 어떤 재화나 용역을 일정한 가격으로 사려고 하는 욕구.
수요와 공급 수요가 증가하다 수요가 줄어들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다
그 상품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경제지표 經濟指標
<경제> 경제 활동의 상태를 알아내기 위하여 특정 경제 현상을 통계 수치로 나타낸 것.
국민 소득 통계, 생산 지수, 고용 지수 따위가 있다
●생산지수 生産指數 -<경제> 개별 물품들의 종합적·평균적인 생산량 변동을 기준시의 것과 비교한 지수.
생산력의 지표가 된다. ≒산업 생산 지수.
●수요공급의 법칙 [需要供給─法則, law of demand and supply]
어떤 상품에 관한 시장수요량 및 시장공급량과 시장가격과의 관계에 관한 법칙.
경쟁적인 시장에 있어서의 시장가격과 시장거래량은 수요자와 공급자의 상호교섭에 의하여 결정된다.
[그림 1]과 같이 시장의 균형가격 P* 및 균형거래량 X는 상품의 시장수요곡선 DD와 시장공급곡선 SS와의 교차점 E에 의해서 표시된다. 교차점 E를 시장의 균형점이라고 한다. 어떤 이유에서 시장가격이 시장의 균형가격보다 높아졌을 때, 그 시장가격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작아지면 시장가격은 균형가격을 향하여 하락한다. 반대로 시장가격이 균형가격보다 하락하였을 때, 대응하는 수요가 공급보다 커지면 시장가격은 균형가격을 향하여 상승한다. 이러한 시장을 정학적으로 안정되었다고 한다. [그림 1·2]의 경우는 모두 안정적이다. 시장수요곡선 및 시장공급곡선은 수요자측과 공급자측의 경제적인 기초적 사정이 변화하면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그림 2] 상단의 3가지 사례는 수요측의 기초적 사정의 변화(기호·소득의 변화)에 의해 각 가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여 시장수요곡선 DD가 오른편의 D'D'로 이동하는 경우를 보여준다. 하단의 3가지 사례는 공급측의 기초적 변화(생산비의 변화 등)에 의해 시장수요곡선 SS가 오른편의 S'S'로 이동한 경우를 보여준다. 시장수요곡선 및 시장공급곡선이 오른편으로 이동하였을 때의 균형가격과 균형거래량에 미치는 효과는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다. 시장수요곡선이 우하향이고 시장공급곡선이 우상향의 정상적인 사례 1에서는 시장수요곡선의 오른편으로의 이동은 균형가격·균형거래량을 다 같이 증가시키며, 시장공급곡선의 오른편으로의 이동은 균형가격을 하락, 균형거래량을 증가시킨다. 사례 2에서는 시장공급곡선이 우하향으로서, '수확체증의 법칙'이 성립된다. 이때 오른편으로의 시장수요곡선의 이동은 균형가격을 인상시키고 균형거래량을 감소시킨다. 오른편으로의 시장공급곡선의 이동은 균형가격을 인하시키고 균형거래량을 증가시켜, 수요증가의 효과와 반대 효과를 가져온다. 사례 3에서는 '기펜의 역설(Giffen’s paradox)'이 성립된다. 오른편으로의 시장수요곡선의 이동은 균형가격·균형거래량을 함께 증가시키며, 오른편으로의 시장공급곡선의 이동은 이들을 모두 감소시켜 수요증가의 효과와 공급증가의 효과와는 반대가 된다. 모든 사례에 대해서 다음의 특징을 지적할 수 있다. 오른편으로의 시장수요곡선의 이동은 반드시 균형가격을 인상시키며, 오른편으로의 시장공급곡선의 이동은 반드시 균형가격을 인하시킴으로써 균형가격에 관한 한 시장수요와 시장공급은 반대 효과를 가져온다. 균형거래량에 대한 효과의 경우, 시장수요곡선과 시장공급곡선의 오른편으로의 이동은 사례 1에서만 같은 방향을 나타내고, 기타 사례에서는 반대로 나타난다.
수요와 공급 양측의 기초적 사정이 동시에 변화하면 시장수요곡선과 시장공급곡선은 동시에 이동한다. 두 곡선이 모두 오른편으로 이동할 때 균형가격에 대한 효과는 불분명하다. 이것은 2개의 곡선 중 어느 쪽이 크게 이동하느냐에 의존한다. 기초적 사정의 변화에 의해서 시장수요곡선이 오른편으로, 시장공급곡선이 왼편으로 이동하면 모든 사례에서 균형가격은 상승한다. 균형거래량에 대한 효과는 사례 1에서는 불분명, 사례 2에서는 감소, 사례 3에서는 증가한다.
●마케팅 marketing
[명사]<경제> 제품을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 원활하게 이전하기 위한 기획 활동.
시장 조사, 상품화 계획, 선전, 판매 촉진 따위가 있다. ‘시장 거래’, ‘시장 관리’로 순화.
◆[뉴스추적]①'얼굴없는 천사' 기부문화의 현주소는
기부를 하고도 욕먹을 각오를 해야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공개기부와 익명의 기부, 그리고 왜곡된 시선이 우리 기부문화의 현주소다. 얼마 전, 배우 문근영 씨의 기부를 놓고 말이 많았다. 문근영 씨 기부논란의 통해 우리 사회의 기부 문화를 냉정하게 돌아보고자 한다. 먼저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아주 특별한 숨어있는 주인공들을 만나봤다. '일'은 대부분 밤에 일어난다. 철저히 자신을 숨기지만 그들은 자신이 다녀간 곳에 무언가를 남겨놓는다. 적게 는 20kg에서 많게는 2000kg이 넘는 쌀과 고구마 연탄 수천장이 그 것이다. 놓고 간 물품의 종류와 양은 다르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같다. 바로 "불우한 이웃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라"는 것.우리는 이들을 '익명 기부자' 혹은 '얼굴 없는 천사'라고 한다. 강원도 속초에 사는 50대 익명의 기부자는 인터뷰 내내 익명을 부탁했다. 그가 조심스레 꺼낸 이야기는 가슴을 울렸다. 그는 13살 때 뱃사람이 돼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30대가 돼서야 배를 탄 돈을 모아 작은 가게를 하나 마련했고,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돕기 시작한 것이다. (SBS인터넷뉴스부)
◆"송파구에 '사랑의 천사들' 다 모였네요"
이름 없는 독지가. 구두닦는 부부.전직 공무원. 할아버지 할머니 등 모두가 추운 겨울을 이기게 하는 천사들
기사입력 2008-12-26 11:15 박종일 dream@asiae.co.kr
경기는 어렵지만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져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주민들 마음은 언제나 따뜻한 겨울이다.
김영순 송파구청장 매년 빈병을 모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경로당 할아버지·할머니들을 비롯 얼굴 없는 천사들때문이다. 특히 어려운 가운데 나눔을 시작하는 구두수선공들,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급식을 계속하고 있는 지역교회, 도·농간 아름다운 자매결연이 이웃사랑으로 이어지고 전직 공무원 등 아름다운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빈병 모아 이웃사랑, 노블리즈 오블리제
벌써 4년째 하루 두 차례 1년 365일 하루도 빠짐 없이 빈병을 모아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경로당 할아버지·할머니가 있다. 아름다운 감동의 주인공들은 다름 아닌 송파구 문정2동 훼미리아파트 제2노인회 오성근(80)·이건태(80)할아버지와 박영애(76) 할머니.올 해도 변함없이 빈병 1만2000여개를 모아 판 돈 20여만원을 들고 송파구청을 찾았다. 매일 두 차례 아파트 주변을 돌며 한 개, 두 개씩 모은 빈병이 준 선물이란다.“그냥 버리자니 아까워서 시작한 건데 고맙지 뭐야. 요즘엔 누가 갖다 놨는지 모르지만 아침이면 노인정 앞에 빈병이 든 비닐봉투가 놓여있을 때가 많아”처음에는 동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넉넉한 가정에서 자식들의 봉양을 받는 행복한(?) 어르신들이 웬 궁상이냐며 자식들까지 말렸다. 그러나 “남은 삶, 봉사를 위해 살고 싶다”는 어르신들의 뜻에 손을 들고 말았다. 덕분에 받기만 하던 경로당이 나눔을 실천하는 ‘사랑의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밤새 안녕’이 인사인 노인들이다 보니 그새 세상을 뜬 분도 있지만 활동은 여전하다.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몰라도 적든 많든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해야지…”라며 미소를 짓는 어르신들의 주름이 아름답기만 하다.
◆사랑의 기적 이어지는 거여동 개미마을
거여·마천뉴타운 지역에서도 가장 낙후된 송파구 거여동 181일대.70년대 청계천 철거민들이 옮겨와 살면서 30년 넘게 그 시절 풍경을 간직한 추억 속 마을이다. 지금은 막바지에 몰린 도시빈민들 쉼터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곳에서도 어김없이 사랑의 기적은 이어지고 있다. 낙도 보건소를 떠올리게 하는 정겨운 풍경의 무료의료센터,
한 달에 3번씩 찾아오는 넉넉한 밥차, 저녁마다 독거어르신들을 위해 따뜻한 밥상을 차리는 지역교회,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사랑의 손길을 쉬지 않는 학원차량기사들의 모임, 편지와 함께 사랑을 배달하는 우편배달부, 따뜻한 겨울을 선물하기 위해 동분서주 바쁜 사랑의집수리봉사단… 이들이 있어 거여동 개미마을은 더 이상 춥지 않다. 2003년 1월 정동감리교회가 시작한 정동의료센터는 고작해야 7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요일마다 다른 정형외과(월), 내과(목), 치과(목), 한방과(일) 진료를 위한 풀세트가 준비된다. 의사 선생님과 보조원을 위한 책상 2개, 진료용 침대 4개, 치과용 의자 1개, 치과엑스레이, 보철·치료 등을 위한 각종 기구와 약들이 좁은 공간에 빼곡히 들어차 있다. 매주 월요일 오후면 찾아오는 주정빈(87) 박사를 비롯 4명의 슈바이처가 요일마다 사랑의 의술을 펼친다 . 전도보다는 구제를 목적으로 지역을 섬기는 새비전교회(정강섭 전도사)는 매일 저녁 독거어르신들을 위한 밥상을 차린다. 큰 교회를 마다하고 뜨거운 사명감에 이곳을 찾아든 32살의 총각전도사가 차리는 밥상은 소박하지만 정겹다. 오후 4시면 하루 한 끼라도 따뜻한 밥을 먹기 위한 20여명의 독거어르신들이 하나둘 찾아든다.
“따뜻한 밥 덕분에 배고픔이 없으니 밤마다 편히 잠들 수 있다”는 어르신들의 소박한 소원이 이뤄지는 순간이다. 지난 3월부터 시작돼 벌써 연인원 2000명을 훌쩍 넘겼다. “가정이 있었다면 할 수 없었을 것 같다.
3년간 정말 정신없이 살아왔다. 독거 어르신들이 아프기라도 하면 하루 10번 넘게 찾아가기도 한다. 생신도 챙겨드리고, 영양제도 챙겨드리고… 교회에 나오게 된 분들은 별로 없다. 그냥 내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할 뿐이다”
◆익명의 후원자·구두수선공 등 따뜻한 나눔…
송파구 오금동에는 얼굴 없는 천사가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2000만원을 기탁했다. 익명의 후원자는 지난 봄에도 병원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을 위해 흔쾌히 800만원을 내놓았다.
또 지난해 이맘때도 500만원을 추가 기탁했다. 그러나 한사코 익명을 고집했다. 부부가 모두 지체장애로 구두수선으로 생계를 잇고 있는 익명의 부부 후원자가 성금 50만원을 기탁했다. 평소 아들도 부모와 같이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밝힌 부부 후원자는 기부금품 영수증도 필요없다며 조용히 성금만 맡기도 돌아갔다.또 11명의 송파구 구두수선공들로 구성된 구두수선 친목모임도 성금 50만원을 기탁했다.또 이들은 1월부터 독거어르신 및 저소득가정과 결연해 매달 50만원씩 돕고 싶다는 뜻도 전달했다. 송년회 대신 봉사를 대신하고 싶다며 시설 추천을 부탁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정보시스템(주)도 송파구가 추진하고 있는 ‘홀몸노인 영양죽 배달사업’에 써달라며 2000만원을 기탁했다. 또 우리금융직원 40여명은 홀몸노인 60세대에 직접 성품배달도 나섰다. 송파구 자매결연도시인 영덕군도 따뜻한 나눔에 동참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변함없이 지역특산물인 청정바다에 절인 배추김치 500kg과 질 좋은 사과 200kg을 송파푸드마켓에 후원했다.
전직 공무원인 조희남(59·거여동) 씨는 2000년 기능직공무원으로 명예퇴직 후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어려운 결식아동들을 위해 써달라며 100만원을 기부했다. 평소 별다른 일 없이 신상생활에 하고 있는 조씨는 ‘끼니를 거르는 결식아동이 많다’는 TV 보도를 접한 후 “꿈이 많은 어린아이들에게 좋은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실천에 옮겼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음의 양식을 채우는 사랑의 손길도 있었다. 출판사를 운영하는 이선우(51·선우미디어) 대표는 2200여권의 도서를 기증했다. “송파구민 독서경진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도서 기증을 결심했다”는 이 대표가 기증한 수필집, 시집 등 2200여권 도서는 25개동 새마을문고 및 송파거리문고 등에 골고루 배부됐다. 이들의 아름다운 사랑이 이어지는 한 송파구의 올 겨울은 결코 춥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소시민입니다, 더는 묻지 마세요"[나의 2008] <5> 이름없는 기부자들
화순 농사꾼의 쌀 18포대 고구마 10상자부터/장애인 부부 50만원·직장인 유가환급금까지…
천사들 있었기에 불황 속에도 훈훈했던 한 해
전국종합정리=전성우기자 swchun@hk.co.kr 서울 명동에 설치된 구세군 자선냄비에 털장갑 낀 고사리 손부터 주름진 어르신의 손까지, 다양한 이웃들의 사랑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자정까지 자선냄비에 모인 모금액은 역대 최고인 35억 2,000여만원으로 잠정집계 됐다. 박서강기자 pindropper@hk.co.kr
서울 명동에 설치된 구세군 자선냄비에 털장갑 낀 고사리 손부터 주름진 어르신의 손까지, 다양한 이웃들의 사랑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자정까지 자선냄비에 모인 모금액은 역대 최고인 35억 2,000여만원으로 잠정집계 됐다. 박서강기자 pindropper@hk.co.kr
1월 5일 아침 바다 건너 섬 속의 섬, 제주시 우도 면사무소에 10㎏들이 쌀 50포대가 도착했다. 발송지는 인천의 한 농장. 면사무소 직원이 전화를 걸자 농장측은 "어떤 손님이 쌀값을 지급하고 배송을 부탁했을 뿐 더 이상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2008년 무자년(戊子年)의 아침은 이렇게 '얼굴 없는 기부'로 아름답게 시작됐다.
12월 22일 어둑어둑해질 무렵 전남 화순군 이양면사무소 주차장. 트럭을 몰고 온 50대 남자가 쌀 18포대와 고구마 10상자를 내려놓았다. "누구세요? 무슨 일입니까?" 면사무소 직원의 질문에 그는 이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농사꾼입니다. 더 이상 묻지 말고 그냥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세요." 2008년의 세밑 역시 '이름 모를 천사'의 사랑으로 채워지고 있다.
올 한해 동안 익명의 기부는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멀리 남해 건너까지 릴레이 경주처럼 이어지면서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국민들은 '얼굴 없는 천사들' 덕분에 경제 한파에 굳어진 몸과 마음을 잠시라도 녹일 수 있었다. 주름살을 펴고 미소를 짓게 만든 힘도 기업들의 뭉칫돈 기부보다 이름을 감춘 이들의 기부에서 비롯됐다.
■ 자신을 감추고, 낮추는 천사들
"많은 양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최근 전남 완도군에 10㎏들이 쌀 50포대를 보내온 익명의 독지가는 도리어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지난해 100포대를 보냈는데 올해는 경제난 탓에 그 절반밖에 못 보냈기 때문이다. 완도군 직원은 "자신의 형편도 어려울 텐데 더 많이 못 나눠줘 미안하다는 그 마음이 너무 아름다워 모두가 감동했다"고 말했다.
대전에는 7년째 매달 월급에서 10만원 정도씩 떼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보내는 직장인이 있다. 보너스를 받는 달은 100만원도 보내온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이 분은 '작은 정성'이라고 말했지만 과연 월급에서 10만원씩 기부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면 이 분이야말로 '큰 손'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조그만 선행을 부풀리고 알리려는 세상의 풍토 속에서 자신을 더 낮추고 감추며 남 몰래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이들은 한결같이 겸손했고, 그래서 그 사랑의 울림은 더욱 컸다.
대구 수성구에 6년째 추석이면 쌀 500~1,000포대를 보내는 할아버지가 있다. 그는 매년 전화로 쌀을 전할 장소와 시간을 구청에 통보하면서 "간부공무원이 나오거나 언론에 알릴 경우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엄한 경고를 빠뜨리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그에게는 '키다리 할아버지'란 소설 같은 애칭이 붙었고 대구 시민의 자랑이 됐다.
지난 4일 강원 속초시 청호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출근 길에 깜짝 놀랐다. 현관 앞에 쌀 100포대가 두 줄로 쌓여 있었다. 이른 새벽 근무한 환경미화원들도 쌀을 보지 못했다니 익명의 기부자는 일부러 사람의 왕래가 없는 시간에 쌀을 부리느라 고생했을 것이다. 그래서 '어려운 분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라'고 급하게 휘갈겨 쓴 그의 메모는 어떤 명필보다 더 멋졌다.
아름다운재단 관계자는 "익명의 기부자들은 아동복지시설 현관에 라면박스를 쌓아놓고 기관명을 큼직하게 적은 채 기념사진을 찍는 기부자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진정한 사랑의 향기를 풍긴다"고 말했다.
■ 가진 것 없어도 나누는 천사들
남보다 가진 것이 없는데도 나누는 사람들은 더 큰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달 20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광주ㆍ전남본부 사무실에 40대 남자가 찾아왔다. 그는 "죄짓고 살다가 신앙을 갖고서 사랑과 나눔을 알게 됐다. /돈은 없지만 콩팥은 2개니까 하나를 필요한 이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했다. 처음에 반대하던 아내는 "지나온 삶을 용서 받고 싶다"는 남편의 간절한 호소에 눈물을 글썽이며 동의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답지한 이름없는 성금에는 하나하나 소중한 사연이 담겨있다. 영치금을 모아 속죄의 편지와 함께 보내온 교도소 수감자들, 아내 생일을 맞아 케이크 살 돈과 외식비를 기부한 가난한 부부, 첫 월급과 유가환급금을 보내온 직장인들…/이들은 남보다 넉넉해서 나누는 것이 아니다. '나눔이 행복'이란 평범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진리를 조용히 행동으로 옮길 뿐이다.
구두수선으로 생계를 잇는 서울의 한 지체장애인 부부는 성금 50만원을 기탁하면서 영수증도 필요 없다며 받지 않았다. 구두수선공 11명의 친목모임도 성금 50만원을 내놓았다. 이들은 독거노인 및 저소득가정과 결연해 매달 50만원씩 지원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빨간 구세군 냄비에 모인 사랑도 다르지 않았다. 간혹 고액의 수표가 발견돼 언론에 떠들썩하게 보도되지만 대다수는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이다. /서울 신촌에서 모금냄비를 지키는 자원봉사를 한 대학생 김철규(22)씨는 "잘 차려 입은 이들보다는 남루해 보이는 분들이, 젊은이보다는 어린이와 어르신들이 더 많이 손길을 내밀었다"며 "세상에 많은 천사들이 있고, 누구나 천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10년째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을 지켜온 한기윤 사무국장은 "익명의 기부자들은 동기의 순수성과 자발성이 이름을 드러내는 기부자들보다 훨씬 강하다"며 "그들은 인간과 공동체에 대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 137억 복권 당첨자 64억원 ‘익명 기부’ [중앙일보] 성탄절 이런 선물 저런 선물 크리스마스를 맞아 세계 각국에서는 경제위기의 한파 속에서도 따뜻한 나눔의 소식이 이어졌다. 퇴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을 보좌해 온 주요 각료들과 백악관의 측근 인사들에게 ‘낙하산’ 성탄 선물을 보내 논란이 예상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5일 바티칸에서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며 어린이들에게 축복해주고 있다. [바티칸 AP=연합뉴스]
◆거액 복권 당첨금 기부=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벨기에의 50대 남성이 가난한 이웃들에게 상금의 절반인 64억원을 쾌척해 ‘진짜 산타’로 칭송받는 일이 벌어졌다고 벨기에 일간 ‘라 데르니에르 외르’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선행을 한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며 “(알고 보니)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벨기에 동부도시 림스트에 살고 있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에 인접한 국경도시 림스트에 사는 이 남성은 12일 실시된 유럽 통합복권 유로밀리언 추첨에서 750만 유로(약 137억원)에 당첨됐다. 그중 350만 유로(약 64억원)를 불우한 이웃들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히고, 우선 가난한 100가구에 1000L짜리 난방유 쿠폰부터 나눠줬다. 얼굴 없는 천사에게 행운의 복권을 판 상인은 “그는 두 명의 자녀를 둔 50대 남성”이라며 “그 역시 어려운 형편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관광객들이 25일 호주 시드니 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시드니 AP=연합뉴스]
◆또 나타난 ‘LA 산타’=‘LA 산타’로 불리는 익명의 기부자도 연례행사가 된 선행을 이어갔다. ‘LA 산타’가 24일 로스앤젤레스(LA) 도심의 노숙자 쉼터를 돌아다니며 노숙자들에게 10달러(약 1만3000원) 지폐를 나눠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LA 산타’가 나눠준 총액은 1만 3000달러(약 1700만원)로 추정된다. LA 노숙자에게 10달러 지폐를 기부하는 선행은 1980년대 초반 시작됐다. 첫 번째 선행의 주인공은 LA에서 GM 캐딜락 자동차를 판매하던 로버트 모란이었다. 크리스마스 때만 되면 익명으로 노숙자에게 선행을 베풀다 92년 사망하면서 신원이 밝혀졌다. 이후 모란의 유언에 따라 그의 친구들이 익명으로 선행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그때부터 익명의 기부자는 ‘빌’ ‘LA 산타’ ‘캐딜락을 탄 난쟁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올해 기부를 한 ‘LA 산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위기로 나 역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도 “나보다 노숙자들이 더 힘들다는 생각에 올해도 나섰다”고 말했다.
◆부시, 낙하산 인사 선물=부시는 24일 측근 인사들을 각종 위원회와 공공기관의 이사회·평의회 등의 이사직에 임명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부터 자신의 오랜 친구인 낸시 브링커 백악관 의전수석 비서관 등 집권 기간 동안 부시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일한 사람들이다. 자신의 퇴임과 함께 ‘실직자’가 되는 측근 인사들에게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자리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챙겨준 셈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라이스와 브링커는 워싱턴의 대표적인 공연장 존 F 케네디 센터의 이사로 임명됐다. 임기는 6년이다. 칼로스 구티에레즈 상무장관과 부시의 정무 담당 고문인 배리 잭슨은 우드로 윌슨 국제센터의 이사로 임명됐다. 역시 임기는 6년이다. 로라 부시 여사의 비서실장인 애니타 맥브라이드에게는 3년 임기인 J 윌리엄 풀브라이트 해외장학재단의 이사 자리가 주어졌다. 박경덕·강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