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중에서 가장 큰 기쁨은 우연히 찾아온 기쁨인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도서관에 갔다가 Being Julia를 발견하곤 별다른 생각 없이 대여목록에 추가를 했지요.
그러나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 주인공이 아네트 베닝과 제레미 아이언스였고 섬머셋 모옴의
소설을 영화화했으며 골든 글로브 최우수 여우주연상 수상작이라는 설명이 눈을 끌었던 것이었지요.
그러나 이 영화가 나도 모르게 눈물짓게 만들고 반드시 소장하고 싶은 영화로 자리매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이무슨 감정의 사치이냐, 먹고 사는일을 궁리하고 몰두해야할 이 마당에
영화가 밥먹여 주냐, 영화는 그저 환타지일 뿐이란다... 하실지도 모르지요.
....돌을 던지시면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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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영국 런던.
쥴리아는 나이는 들었지만 연기와 인생의 정점에 있는 여배우입니다. 진정한 배우는 절대로
영화를 찍지 않고 연극만 한다는 긍지를 가진 여자입니다. 극장주이자 제작자인 남편과는
독특한 결혼관계를 유지하는데 서로의 개인적인 사생활은 건드리지 않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상대방의 성공을 위해 돕는 일종의 계약결혼과 같은 관계이지요. 이들에게는 곧 이튼스쿨을
졸업하는 로저라는 아들도 있답니다.
인생과 연극무대에서 많은 이들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여배우이긴 하지만 점차 자신이
늙어간다는 사실, 매너리즘에 빠진 자신의 연기생활등에 회의를 느끼고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낄 즈음 톰이라는 어린 미국청년을 만나게 됩니다. 톰에게 쥴리아는 어릴 적부터의 우상
이었습니다.
여성으로서의 매력이 다했다고 생각하고 우울하던 쥴리아에게 톰의 저돌적 접근은 신선함을
불러 일으켰고 둘은 깊은 관계를 갖게 됩니다. 톰에겐 어릴 적 우상에 대한 호기심과 그녀를
정복했다는 소영웅심리가 다였지만 쥴리아는 적어도 톰을 사랑했습니다. 다른 어리석은
여인들처럼....
이런 이들 앞에 젊고 매력적인 여배우 지망생인 여자가 나타나 톰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녀는 또한 쥴리아와 친한 톰을 사다리삼아 연극무대에 진출하려는 야심을 가진
여인이지요. 젊은 연인의 마음이 다른 이에게 옮겨간 것을 알아챈 쥴리아는 질투심에 잠시
좌절하지만 말그대로 산전수전 공중전을 치러낸 노장답게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반전을
이끌어 냅니다.
여배우를 지망하는 연적을 남편에게 소개해 배역을 따게 하고 그녀의 연극 무대 데뷰를 적극적으로
돕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무대가 바로 쥴리아의 복수의 장입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가장
잘 돋보일 수 있는지를 너무나 잘아는 쥴리아는 멋진 무대 의상을 남몰래 장만하여
각본을 무시한채 연기력으로 무대를 장악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린 연기자는 흐름을 잃게 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하나도 발휘하지 못한채 웃음거리가 되고 쥴리아는 화려하게 부활합니다.
무대 뒤의 상황을 모르는 관객은 쥴리아의 연기에 열광을 하고 그녀를 계륵이라고 여겼던
남편과 스폰서는 다시 쥴리아에게 갖은 찬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공연축하 파티에 꼭 참석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줄리아, 멋지게 옷을 차려입고 평소에 즐겨 찾던 레스토랑에 혼자 갑니다.
그리고 평상시에 다이어트에 신경쓰느라 맘껏 마시지 못했던 맥주를 주문하지요.
누구 더 올 사람이 있느냐는 웨이터의 말에 오늘은 혼자서 조용히 즐기고 싶다고... 그리곤
아주 우아하게 레스토랑안을 둘러봅니다, 우/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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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영화처럼 살 수는 없지요. 그러나 영화를 통해서 치유를 받고 꿈을 꾸는 것은 비난할 수 없지요?
처음에는 자막없이 보았고 두 번째는 딸과 함께 자막으로 보았습니다. 딸도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을
지었습니다. 저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땜에 눈물이 났는데 딸아인 슬퍼서 눈물이 났다고 하네요.
첫댓글 이것도 보고싶은 영화 리스트에 올려야겠어요. 곰을 뒤지든 디비디대여점을 뒤지든 꼭 보고싶네요. 근데 중학생이 이런 영화를 이해하나요? 감정이 아주 풍부한가 봐요.
고1인데 몇달 뒤면 고2가 된답니다. 근데 정말 제딸은 가끔씩 엄마보다 성숙한 사고력을 보여준답니다. 저두 불가사의해요. ㅋㅋㅋ
우리딸은 초3.... 이놈은 언제나 님의 따님만큼 크려나요... 마냥 막내이고 마냥 젖먹이적 입니다..에구
그래도 그때가 더 이쁘지 않나요. 품에 안아도 아직은 한 가슴에 쏘옥 들어오고... 나이가 드니 안아달라고 덤비면 웬지... 우헤헤
안녕하세요?최근에 이곳을 알게된 아짐입니다. 먼저 첫인사 올리지요. 자주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