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말씀은 야곱의 우물가에서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과 만나는 장면을 복음으로 읽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그 사람의 삶이 굉장히 다르게 변화되는 것을 잘 읽으셨을 것입니다. 어떻게 이 여인의 삶이 변할 수 있었는가에 대해 묵상해 보겠습니다.
우물가에서 물을 긷고 있는 여인을 보면, 예수님을 만나기 전의 여인을 뭐라고 해야 할까요? 삶이 피폐한 상태이고 화초로 말하자면 두 달은 물을 안주어서 메말라있는 상태입니다. 이 여인의 메마른 모습을 보면 첫째 이 여인에게는 남편이 다섯이 있었고 지금 사는 여섯 번째 남편도 나옵니다. 이 한가지 사실만으로도 이 여인의 삶이 얼마큼 피폐해져 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사는 남자도 남편이 아니라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지금 사는 남자도 무언가 배우자로서의 일치가 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죠. 이제 곧 일곱 번째 남자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사는 남편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일치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버리고 혼자 살 수는 없고 또 다른 사람을 구하고 구하고...... 이런 악순환적인 위치에 있는 여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여인은 동네 사람과도 단절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기 남편과도 단절되어 있고 동네 사람들과도 단절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예수님 시대의 여인들은 우물가에 혼자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낮 정오쯤에 혼자 왔습니다. 동네여인들이 왕따를 시켰는지 아님 이 여인이 자기 삶을 비관해서 사람들을 만나지 않기 위해 낮 12시(이 시간대에는 여인들이 물을 길으러 오지 않는 때입니다.), 즉 다른 여인들이 없을 때 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두 가지 이유가 다 속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래 동네여인들이 같이 물 뜨러 가는 클럽에서 제외시킨 것도 맞는 것 같고, 이 여인도 그들과 함께 가봐야 매일 자기에 대해 수근대는 소리를 듣기 싫으니까 아무도 없는 때에 혼자 가서 물을 긷는 그런 상태인 것이죠. 그리고 이 여인은 진실되게 하느님께 예배하는 그런 방법도 모릅니다. 누구에게 들으니까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려야 된다하기도 하고 누구는 그리심 산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옳다고 하고. 자기가 하느님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예배하는 방법과 장소도 알지 못하는 상태죠. 그래서 이 여인은 남편, 가족과도 일치하지 못하고 단절되어 있고 동네공동체(지금은 아파트에서 문 꼭 닫고 혼자 살아도 살 수 있지만 예수님 시대에서는 공동체 생활을 하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는 시대였습니다)와도 일치하지 못하고 하느님과도 단절되어 있는 이런 삼중적인 단절에 의해서 이 여인의 내적인 생명(마음과 영혼)은 메마르고 메마르고 메마르고...... 지금 이 우물가에 있는 현 시점이 가장 메마른 상태임을 알 수 있고 예수님은 그런 여인의 가장 메마른 모습을 보시고 그 여인을 구원하기 위해서, 그 여인이 야곱의 우물에서 두레박질해서 얻은 그 물리적인 물만 마시고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예수님은 잘 알고 계셨기 때문에 저 여인의 마음 안에 야곱의 우물을 하나 파 주어야 되겠다 라는 판단을 내리시고 이 여인에게 다가가셔서 물을 한잔 청하십니다. 사실은 나에게 물을 한잔 주십시오 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그 여인에게 접근하시는 하나의 방식인데, 사실은 이 여인에게 물을 얻어 잡숫고자 하는 말이라기보다 그 여인의 영혼에 우물, 즉 마르지 않는 우물을 파주기 위해서 접근하신 것이죠. 물을 나에게 주시오라고 했을 때 그 여인이 뭐라고 대답합니까? 오늘 복음에는 굉장히 젊잖게 나왔죠. “선생님은 유다인 이시면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청합니까?” 왜냐하면 유다인과 사마리아인은 적대적인 관계였고 서로 무시하고 서로 폄훼하는 앙숙의 관계였습니다. 이 여인은 말합니다. “당신은 유다 남자이고 나는 사마리아 여자인데, 하물며 사마리아 유다 남자들끼리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어찌 유다인 성인 남자가 사마리아 성인 여자인 나에게 말을 겁니까?” 이런 식의 아주 톡 쏘아 붙이는 말인 것입니다. 이런 말은 이 여인의 메마를 대로 메마른 마음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반응입니다. 우리 교우님들도 무슨 말을 하고 있나 생각해 볼 때 이렇게 톡 쏘아 붙이고 냉소적인 말을 하고 누구를 비난하는 말을 하고 있는지 잘 살펴보셔야 됩니다. 그런 마음이 나온다는 분은 무슨 뜻입니까? 내 마음이 지금 대단히 메말라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메말라 있다는 뜻은 가족들과 단절, 공동체와 단절, 하느님과 단절되어 있다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이 여인에게 모욕을 당한 예수님은 거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말씀을 나누시면서 특히 그 여인의 삶, 여섯 번째 남편과도 일치하지 못하는 그 여인의 아픔에 대해 위로하심으로써 그 여인의 마음을 여는 일이 오늘 복음에서 일어납니다. 그래서 여섯 번째 남편과도 일치하지 못하는 피폐한 삶을 살고 있는 자기에게 다가오신 예수님, 사마리아 동네 사람들마저도, 같이 살고 있는 남편마저도 비난하고 그래서 수없이 받은 비난에 의해서 자기도 사람을 원망하고 비난하고 냉소적으로 사는 이 여인에게 예수님은 다가가셔서 꾸준히 그 마음을 열어주시고 그럼으로써 이 여인은 예수님께 마음을 열고 예수님께 마음이 열렸을 때 이 여인은 동네사람들에게 다가가고 동네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생전 동네 사람과 안보고 살겠다고 결심했던 이 여인이 동네사람들에게 다가가 이야기하고 그 사람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하고.... 복음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 여인은 지금 사는 여섯 번째 남편과도 평화와 일치의 관계를 이루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진정한 예배에 대해서 이 산도 저 산도 아니고 진실된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참으로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라고 말씀해 주심으로써 이 여인과 하느님과의 관계도 이어주시고 열어주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사마리아 여인은 자기에게 생수를 원하는 예수님을 만나서 예수님이 오히려 사마리아 여인 마음 안에 마르지 않는 샘물을 만들어 주시는 장면을 읽었습니다.
교우여러분, 여러분들은 마음 안에 야곱의 우물을 품고 계신가요? 요새 살만하세요? 제가 여러분 표정을 보면 사마리아 여인 저리가라예요. 여러분들 마음 안에는 샘솟는 샘이 없습니다. 교우님들 마음 안에 야곱의 우물을 파내는 것, 이것이 예수님이 여러분들을 오늘 성당으로 부르신 이유입니다. 영과 진리 안에서 미사를 바치십시오. 그냥 눈만 감고 있다가 예수님이 물을 달라는지, 내 마음 안에 우물을 파고자 하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아무 것도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고 그냥 우물가에 앉아 있다가 간다면 결코 우리 마음 안에 야곱의 우물은 파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그냥 생수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생기 있게 살기 위해서는 가족들과 소통하고 가족들이라면 그런 샘물에서 물을 마셔야 하고, 특히 오늘 복음에 나오듯이 부부, 배우자들이 서로에게 샘물이 되어주지 않으면 이 사람은 이 사람대로 시들고, 저 사람은 저 사람대로 시들고...... 또 마을공동체, 신앙공동체 안에서 서로 마음을 열고 서로가 서로에게 생수가 되어주는 그런 모습대로.
저는 우리 공동체 안에서 어디에서 생수를 마시는가 하면요, 죄송하지만 저는 여러분들을 보면 별로 생수가 안 마셔져요. 저는 어린이 미사 때, 그중에서도 특히 유치원, 그 아이들을 보면 일단 두 명 정도는 그냥 잡니다. 저는 그 모습만 보아도 아주 마음이 기쁘고 예쁘고..... 제가 큰 성체 모시고 성혈 영할 때 “아~~ 맛있겠다” 말하는 그 아이들이 저에게는 공동체 안에서의 생수입니다. 그리고 열심히 봉사하시는 여러 봉사자들, 성당 일을 내 일같이 일하시는 봉사자들을 보면 마음에 생기가 돕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지금 사마리아 여인입니다. 여러분 마음 안에 마르지 않는 샘물을 파주기 위해서 주님께서 오늘 이 자리로 초대하셨습니다. 이 미사는 영과 진리 안에서 드리는 미사, 하느님을 만나야 된다는 갈증을 가진 미사. 그래야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다가오셔서 우리 마음 안에 마르지 않는 생수를 주실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 영혼이 생기가 돋아나고 우리 마음이 활기가 돋아나고, 그래서 가정생활, 험난한 세상 생활에 생기 있고, 걸음을 걸어도 축 쳐져서 걷는 것이 아니라 아침에 사슴이 물 먹으러 갈 때의 총총걸음처럼 활기 있는 모습으로 살아갔음 좋겠습니다. 우리 마음 안에 야곱의 우물을 파 주시도록 그래서 생수를 마시고 생기 있게 살아갈 마음의 우물을 파주시도록 잠시 기도합시다.
첫댓글 +주님. 저의 마음에 마르지 않는 샘물을 갖게 하소서. 아멘.
깊은 자아 성찰을 하게 해 주신 말씀, 감사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