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들은 ‘2400만여건의 고객정보장사’ 논란으로 고객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는 홈플러스 불매운동에 나섰다. 10일 오후 (사)한국소비생활연구원 천안.아산지부(대표 손순란)는 신방동 소재 홈플러스 앞에서 정부 측의 홈플러스 강력처벌 촉구와 불매운동을 선언하는 집회를 갖고 “소비자 상대로 사기극을 벌인 홈플러스는 각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불매운동은 고객의 정보를 불법으로 매매하는 비윤리적인 홈플러스의 행위와 관련하여 소비자 스스로가 개인정보에 대한 권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며 더 이상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정부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2011년 말부터 2014년 4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진행된 경품행사에서 고객들의 개인정보 712만 건을 부당하게 입수했다. 이후 보험사 7곳에 판매하고 148억원을 챙긴 협의로 기소됐다. 실제 홈플러스는 경품 음모 고객의 정보를 1건당 1980원씩에 보험사에 팔아 수익을 챙겼다.
이번 홈플러스 사태로 경품행사 및 기존에 입수한 것들을 합쳐 총 2400만여 건의 개인정보가 보험사 측에 유출됐고, 홈플러스는 231억7000만원의 불법 수익을 올렸다. 검찰은 이승한 전 회장과 도성환 사장 등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서 기업 CEO가 소환된 최초 사례였다. 홈플러스는 고객정보 판매실태가 드러나자 사장이나 경영진이 아닌 홈플러스 이름으로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홈플러스는 지난 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경품 미지급과 고객 분들의 소중한 개인정보와 관련하여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품 미지급에 대해서는 지급 완료하였으며, 경품행사는 즉시 중단하였습니다. 또한 직원들의 윤리의식 강화를 위한 교육을 대대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이전에도 ‘짝통’ 나이키 운동화를 판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엄청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지난 해 9월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10만3000원 나이키 운동화를 구입했다. 당시 상품 엠블럼과 바느질이 이상하다고 보고 홈플러스에 정품 확인과 환불을 요청했지만 홈플러스는 해당 제품이 정품이라며 환불을 거부했다. 이에 그는 특허청에 진품 여부 확인을 의뢰했고 특허청은 미국 나이키 본사로 제품을 보냈다. 나이키 본사는 ‘가짜 제품’이라는 최종 감정 결과를 통보했다. 나이키의 가짜 제품이라는 확인 절차에도 홈플러스는 “가짜 상품에 대하 책임은 납품업자에게 있다” 환불을 거부했다. 이에 비판이 쏟아지자 홈플러스 측은 뒤늦게 “피해 보상을 위해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은 등을 돌린 후였다. 아울러 손순란대표는 “홈플러스는 소비자들에 대한 피해보상책은 물론 재발방지대책까지 마련해 조속한 시일 내에 발표할 것을 촉구하며 홈플러스의 성의 있는 조치가 취해 질 때까지 우리의 불매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금융소비자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홈플러스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 참여자를 지난 4일부터 모집하고 있으며 다음 아고라에도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된 청원이 이뤄지고 있다. 불매운동에 참여한 한 시민은 “사실상 전 국민이 찾는 대형 유통사 홈플러스가 고객 정보를 이용해 불법 이익을 올렸다는 사실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이번에도 솜방망이 처벌로 그친다면 고객 정보는 보호받지 못하고, 언제든지 기업들의 불법적인 행위에 악용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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