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수의 꿈 외 2편
담덕談德과
거련巨蓮의 아리수阿利水로 태동하여
근초고近肖古와
삼맥종彡麥宗의 한수寒水로 굽이쳐 흐른 사유
균여均如는 알았는가
왕건의 송악[開城]길
자초自超인들 무어라 말했을까
삼봉三峰의 눈매로 예측한 도읍
송헌松軒이 길을 내고 다져 놓으니
窩闕臺[오고타이]는 갈기를 휘날리며 달려왔고
豊臣秀吉[토요토마 히데요시]은 역사의 물줄기를 대륙으로 틀어 두드린 땅에
모택동毛澤東과 裕仁[히로히토]이 또 다시 건너와 구르고 두들겨도
아리수阿利水가 푸른 난세를 비웃는 듯
주인 찾는 송화강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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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談德(광개토왕), *巨蓮(장수왕), *彡麥宗(신라 진흥왕), *近肖古(근초고왕), *三峰(정도전), *松軒(이성계), *自超(무학대사), *窩闕臺(오고타이-징기즈칸의 아들)-Ogadai, Ogdai, Ugedei라고도 씀- 1185 몽골生~1241 몽골 카라코룸亡. 몽골 제국의 제2대 황제, *豊臣秀吉(도요도미 히데요시) 임진왜란을 일으킨 왜 원장, *毛澤東(마오저뚱)중국의 최고지도자로 문화혁명 지휘, *裕仁(히로히토Hirohito) 일본의 왕(1926~1989 재위)-시호는 쇼와[昭和]. 일본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재위한 군주였다. *송화강松花江(Songhua Jiang) 지린성과 한반도의 경계부분에 있는 백두산(長白山脈)에서 발원한다.
경복궁, 한국의 정원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정치를 펼쳐
큰 복을 누리라는
조선의 수도 한양 궁전은
말없이도 호연지기를 심어주고
아리랑 풍류를 벗하는 사람들 찾아들면
넉넉한 품을 내주는 시청, 광화문, 종로거리
오래 전, 교복입고 ‘정입분’ 여사와 찾은
한국적인 멋과 색이 조화로운 경회루, 향원정
그곳에서 싱싱 날아다니던 봄날 하루
세계가 환호하는 K문화의 산실 대한민국
서울 속의 경복궁은 의연하고 기품 있어
비 오는 날은 빗소리에 젖고
계절마다 두드러진 자연 속 운치에
절로 녹아들어 교감하는 곳
열서너 해 전 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그곳에서
시인들과 연 시화전에 달려와 준 정란이
관심 많던 외국인들
시의 정서가 온전하게 채화된 그 가을날
혼자서도 잘 놀 수 있고
나답게 사는 멋을 무언으로 전해 받는
그윽한 정신의 쉼터.
겨울 설악산
한반도를 숨 가쁘게 내달리는
백두대간 산줄기 중
겨울 설악산과의 반가운 만남
설악산 봉우리 중 으뜸은 울산바위다
그 아래 영랑호가 산 그림자를 오롯이 담아내고
폭설을 입은 울산바위는 신부의 화관이라
눈 덮인 설악산은 음영이 도드라져
산의 근육이 그대로 드러나고
휘몰아가는 산의 갈기가 한겨울의 맵찬 기품이다
범접할 수 없는 백두대간의 꽃이다.
박강남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한글문학회 이사, 농민문학 운영이사, 국제계관시인연합한국본부회원. 글핀샘문학 회장역임
시집: 《바람 없이도 흩날리는 꽃잎》(2020,시문학사) 외 4권, 수상:영랑문학상본상(2013), 농민문학작가상(2021)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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