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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기맥 5구간(떡갈재-춘전치**
-.일자 : 2013년 7월 18일
-.루트 : 떡갈재-소황매산-밀치-소룡산-바랑산-철마산-갈전산-덕갈산-춘전치
-.거리 : 20.7km
-.시간 : 10시간 50분
-.참가 : 권연임,김문섭,김영창,문재균,정길수,
더위가 오기 전에 끝마치려고 했던 진양기맥이 각자의 근무조 상이와 사유 등으로 인하여 미뤄지고 미뤄져 한 달을 훌쩍 넘기고 불볕 더위에 땀이 절로 솟는 한여름의 길목에서야 5구간 산행길에 나선다.
그나마 이날이 간택된 것 만해도 천만다행이다.
더위를 조금이나마 피해볼 요량으로 새벽출발을 결행하게 되어 천렵으로부터 시작된 피서의여흥을 무우 자르듯 잘라내고 일찍 귀가하여 잠자리에 들었건만 설렘과 걱정에 의한 선잠으로 눈덩이만 부풀어 올라있다.
회색의 도시를 헤드라이트의 불빛으로 두 동강내며 나타난 산적님의 상태가 극이 좋지 않아 백마님이 운전대를 대신 잡고 주택단지를 경유하여 도착한 떡갈재는 먹구름이 잔뜩 깔린 하늘아래 싱그러움이 살아나고 있다.
아래로 터널이 뚫려 있는 떡갈재의 골바람이 터널을 관통하고 지나가는 바람처럼 세차고 살갓에 소름이 돋을 만치 차갑다.
▲떡갈재
올챙이님이 준비해온 막걸리며 떡을 통문 통과 시 지급받은 실탄처럼 배급 받고 들머리를 찾아 드는데 초입이 절개지의 수풀에 묻혀 보이지 않아 비탈을 박차고 오른다.
비가 아니더라도 기온 차가 심한 이 시기에는 잎파리에 맺힌 이슬이 바짓가랑이를 젖시기 마련인데 에어드라이어로 말려 버린 듯 수풀에 물기 하나 없고 얼굴에 엉기는 거미줄도 없다.
좌측 사면의 개활지는 푸른 초원이 되어 싱그러움을 더하고 확 트인 시야 속에 지리산이 건너편의 산 인양 가깝게 잡혀 사진을 바라 본 것처럼 선명하다.
▲오름길에서 조망되는 지리산의 모습
비와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흡수하여 온갖 생물들이 성장을 했고 그 속에 산딸기나무와 산초나무가 가시를 품고 객들의 침입을 육탄으로 저지하며 그들만의 생육지를 사수하고 있다.
차츰 몸에 생채기들이 생겨나고 초반부터 시작된 된비알에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황매산이란 자그마한
회색빛 하늘을 그대로 담은 합천호가 시야를 잡고 앞구간시 악전고투 속에 진행하였던 황매산능선이 굴곡들을 평탄화 시킨채 온화한 모습으로 탈바꿈하여 마을의 뒷산 마냥 포근하게 다가와 있다.
이제 막 한고비를 올라선 것뿐인데 모두의 상태들이 생사의 혈투를 치른 것처럼 처참하여 상태들이 영 좋지 않다.
봉우리 하나를 올랐을 뿐인데도 수풀에 은폐되어 있는 나뭇가지에 정강이가 찢기고 잡목지를 헤쳐 나오느라 허벅지에 가시가 박혀 움직일 때마다 고문을 받은 듯 쑥쑥 아려오고 산적님은 졸음에 얼굴 가득 피곤을 담고 있으며 초원님은 고뿔과의 장기간 동거로 바지가 다 젖을 정도로 체력이 소진되어 몰골이 한여름의 전력난 처럼 비상상태지만 겉이야 어떻든 간에 그나마 백마님과 올챙이님이 겨우 버티고는 있다.
언제나 처럼 막걸리의 약물 투여로 쇄락해진 몸에 기를 충전시키고 앞에 보이는 멋뜨러진 산을 보며 정상을 내려선다.
▲뚫고 가기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
▲황매산에서 바라 본 합천호
▲작은황매산
▲무심코 소야마을로 흘러 버렸다.
▲황매산의 모습
수풀이 우거져 길이 좋지 않다.
더더구나 밭을 이룬듯한 산초나무 군락지는 가시 때문에 육탄으로 헤집고 갈수도 없고 우회할 수도 없어 육두문자가 절로 나온다.
경사도가 완만해 지면서 길이 양쪽으로 갈라진다.
마루금이라 하기엔 이리 봐도 아니고 저리 봐도 아닌 길이라 뒤에 오고 있는 초원님에게 물어보니 잘못 왔단다.
다시 올라갈 것을 생각하니 정신까지 혼미해지지만 처음 알바는 큰 알바의 방지막이 될 것이라 여기고 되짚어 작은황매산으로 올라와서 살펴봐도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를 모르겠다.
이정표는 황매산과 강섭산이 정상적으로 표기는 돼 있지만 가리키고 있는 방향이 진행과 상이해 이를 무시했었는데 마루금은 떡갈재에서 올라온 길과 거진 같은 역방향으로 수풀에 가려 있어 보지 못했고 설마 올라 왔던 방향으로 지맥길이 이어질까 하는 아니한 생각이 결국 산 하나를 다시금 오르는 결과를 가져왔다.
▲알바 중 바라 본 월아산(나중에서야 산이름을 알았다.)
▲되 돌아 오면서 바라본 정상석인 마루금인 강섭산과 소룡산 그리고 바랑산의 모습
▲되돌아 올라 온 작은황매산(25분 알바)
초반이었고 처음 알바는 병가지상사라 넘기고서 길을 내려서니 등로가 잡목하나 없이 점점 또렷해져 선두에 선 산적님은 지체된 시간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걸음걸이가 뛰다시피 한다.
길이 갈라지며 각각에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다.
현재는 분명 능선상이 맞고 하여 한쪽은 우회길이라 여기고 뚜렷한 직진 길을 따라 내려간다.
그토록 좋았던 길이 또 다시 양분되며 길이 묵혀 버리고 초원님의 첨단기기는 경로이탈을 경고한다.
속으론 욕이 나오나 되돌릴 수 없는 것이기에 이 또한 감수하고서 우측에 보이는 능선을 흘겨보며 또다시 올라간다.
내려온 것이 얼마 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산 하나를 더 오른 것만큼 체력손실이 크다.
갈래 친 곳은 희미한 길이지만 분명 지맥길이 맞는데 표지기가 부실했던 것은 남진하는 분들이 대부분인지라 이들 편 에서는 헤멜일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금방 숲이 사람을 삼켜 버린다.
▲여기서 마루금을 잘못 선택했는데 역행한다면 누구나 알바를 피할수 없을 것 같다.(20분 알바)
▲소나무 숲이나 그 아래 관목들이 빼곡하여 진행하기가 어렵다.
차츰 선답자들의 표지기들이 늘어나고 좌측으로 민가를 보이며 시멘트 임도인 갈밭재에 내려선다.
하도 헤매다 보니 체감적으로는 차량이 다니는 아스팔트도로인 밀치 쯤인지라 여기가 지도상 어디 메쯤인지 헷갈림도 있는데 뚜렷한 이정표에 반해 길마저 묵혀 버렸다.
▲이정표는 무척이나 잘 되어 있다.
이른 아침 출발의 특수를 모조리 반납하여 버려 땀은 비 오듯 흘러 내리고 산딸기나무 등의 수풀은 여전히 괴롭히는 가운데 올라선 강섭산은 표지기들만 매달려 있을 뿐 이름표도 없다.
▲봉우리를 내려서고 나서야 강섭산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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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m란 짧은 거리를 2시간이란 긴 시간을 투자하고서 내려선 밀재는 간간이 차량이 오가고 버스정류장도 있어 김하사님이 지원조로 나섰을 경우에 접선장소로 정해 놓았는데 완전 쪽 팔림을 당할뻔했다.
▲밀치
▲도롯가에서 간식으로 허기를 달랜다.
길 가장자리에서 허기를 해소하고서 소룡산을 오른다.
비가 오지 않음을 다행으로 여겼던 마음은 바람한점 없이 하얗게 쏟아져 들어온 햇살에 밀려 사라진 지 오래고 더위에 지쳐 모두가 말이 없어진다.
등로와 철조망이 같이 한다.
안쪽 길과 개망초가 활짝 핀 개활지의 바깥 길을 선택해 올라 봉우리 아래쪽에서 합류하고 과수재배단지인 밭두렁을 통해 정수지맥 분기점인 봉우리를 살짝 우회하여 개가 짖어대는 민가 직전에 이르니 이정표가 서 있다.
▲철조망과 개활지의 수풀이 마루금을 같이한다.
▲정수지맥분기봉(과수원으로 우회한다.)
▲과수단지와 소룡산의 모습
▲농가
▲소룡산으로 오른다.
낮과 밤 음과 양이 상존하듯 그토록 괴롭히던 산딸기나무가 달콤한 열매를 선사하여 오랜만에 여유로움을 즐기며 소룡산의 긴 오름길을 올라서는데 산적님은 수면부족에 곧바로 누워 버리고 바지가 젖은 채로 올라온 초원님 까지도 누어
더위도 더위지만 다들 오랫만에 장거리산행에 나서서인지 자기관리에 소홀했음을 몸이 말한다.
또 초반의 알바가 크나큰 체력손실을 가져온 결과이기도 하다.
▲일반산행로가 붙는다.
▲소룡산
밧줄이 쳐진 내림길을 따라 내려가니 세이덤 20m란 이정표가 있어 평소라면 궁금증이 도질만 하나 누구 하나 다녀 올 생각들이 없고 다만 내림길에서 스쳐보는 것만으로 만족해 하는데 썩어가는 나무계단을 따라 내림길이 하염없이 지속되니 또 얼마나 올라야 할지 걱정부터 앞선다.
▲묘지
▲긴 내림길이다.
▲전망바위에서 조망되는 월아산
▲세이덤
일반산행지로도 애용되어 정비를 하여 놓은 듯 한데 나무가 썩은 상태로 보아 손을 놓은 지 오래되었지만 등로만은 괜찮아 그 지긋지긋한 잡목과의 사투는 사라졌지만 대지를 펄펄 끓여서 소독을 하여 버릴듯한 열기에 나무가 가려주는 그늘도 무의미해져 유체이탈을 하듯 사지가 풀려 도통 힘을 쓸 수가 없다.
그래도 남들은 손쉬운 보양식으로 더위를 이겨낸다고 하는데 우린 더위와 맞짱을 뜨듯 작열하는 태양볕 속을 걷고 있으니 이것만 잘 견디어 내면 열대야쯤이야 거뜬하게 이겨낼 수 있는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라 여기며 무디어진 다리에 힘을 실는다.
독촉주차장과 천지사 이정표 등이 나오고 소룡산과 바랑산의 딱 절반거리의 이정표가 있는데 정상 마다 있는 커다란
▲가시나무가 사라진 등로
▲바랑산과 소룡산의 중간지점
이정표상의 중간지점부터 바랑산을 향한 긴 오름길로 바뀌고 바랑산에 올라서자 마자 너도나도 없이 발라당 발라당 드러누워 버린다.
알바를 포함하여 지금 것 오른 봉우리 마다 톱날 같고 오르고 내린 횟수만도 5번이나 되다 보니 힘에 부칠만도 하다.
바람은 철갑을 두른 듯 불변하고 체온을 식히기엔 주변환경이 역부족이니 그 열기가 어디로 갈 곳이 없어 자연적으로 물만 찾고 이것이 탈수현상으로 이어져 힘이 빠진 것은 당연하다.
왜이리 산길이 즐겁지 아니하고 힘만 드는지 모르겠고 또 왜 이러한 것을 다시금 찾게 되는지 이때만은 유전자가 원망의 대상이 된다.
▲소봉
▲나무계단이 썩어간다.
▲바랑산
지겹도록 괴롭히던 산딸기나무와 산초나무가 슬그머니 사라졌고 그만큼 신경의 자유로움 속에 침묵으로 묵묵히 발걸음을 옮길 뿐이다.
수풀 속에 이정표가 나오고 조금 후 임도에 이정표가 또 서 있다.
그렇지 않아도 황망하게 내려선 임도에 제대로 된 길인지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정표가 있어이 이정표상으론 제대로 진행했음을 확인은 하지만 이정표가 있어도 이건 너무 많다.
붉은 태양빛을 옮겨 담은 듯 길가로 산딸기가 붉은빛을 발하며 유혹한다.
처음엔 참새가 콩 쪼아먹듯 한 알씩 떼어 먹다가 나중에는 손바닥에 모아 소 여물 먹듯 한움큼씩 입에 털어 넣는다
바랑산에서 막걸리를 마신 후 안주를 먹지 않았는데 입의 텁텁함과 허기를 한꺼번에 해소시켰다.
▲진양기맥의 종점인 남덕유산이 조망된다.
▲임도에 내려선다.
임도에 또 하나의 임도가 가로지르며 앞에는 과수단지로 출입문이 설치되어 사람의 발길을 붙잡고 임도에 세워진 진양기맥 지도상에도 마루금이 끊기어 있어 슬슬 요령이 파고든다. 알바의 쓰라린 경험도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져 정통을 고집하려던 마음 다짐도 같이 사라져 초원님이 검색하고 있는 첨단기기의 경로에 슬그머니 기대감들을 갖는다.
안락함에 한번 길들이면 그것에 의존해 헤어 나지 못하듯 첨단기기의 성능에 반해 한번 의탁하기 시작한 것을 뿌리친다는 것은 술자리에서 술안먹고 버티는 것만큼 힘겹고 노래방에서 노래 못 부르고 박수치는 것처럼 어색하다.
▲예동임도
▲진양기맥 지도상에 철마산으로 가는 길이 끊겨 있다.
그러나 트랙상으로는 밭 때문에 길을 에둘러 놓은 것 같지만 흰머리재로 휘돌아 가는 능선상을 빤이 보면서 논두렁과 시멘트로 된 농로를 따라가는 것은 여간 곤욕스럽지 않다.
햇살은 표피를 뚫고 들어와 살점을 태워버릴 듯 거침 없이 내리쬐고 발바닥은 마찰의 열기에 물집이 곧 생길 것 같이 화끈거리며 무릎은 충격을 그대로 받아 아파온다.
등로상에 얼마만큼의 잡목이 잠식해 있는지는 몰라도 우회길이 결코 만만하지도 않고 시간 단축의 효과도 전혀 없다.
▲첨단기기의 안내대로 예동마을로 들어선다.
▲저 산금을 우회하여 흰머리재까지 간다.
▲예동마을
그러나 트랙상으로는 밭 때문에 길을 에둘러 놓은 것 같지만 흰머리재로 휘돌아 가는 능선상을 빤이 보면서 논두렁과 시멘트로 된 농로를 따라가는 것은 여간 곤욕스럽지 않다.
햇살은 표피를 뚫고 들어와 살점을 태워버릴 듯 거침 없이 내리쬐고 발바닥은 마찰의 열기에 물집이 곧 생길 것 같이 화끈거리며 무릎은 충격을 그대로 받아 아파온다.
등로상에 얼마만큼의 잡목이 잠식해 있는지는 몰라도 우회길이 결코 만만하지도 않고 시간 단축의 효과도 전혀 없다.
▲흰머리재
▲안내판은 있으되 길은 없다.
▲헤멤 끝에 철마산 들머리를 찾았다.
찾아 든 길은 별반 특이성이 없고 짧은 너덜지대를 지나 바람이 철갑을 두른 듯 미동도 없는 철마산의 산정에 올라서고 보니 정상의식도 치르지 않고 그늘을 찾아 산정을 빠져나간다.
덕유산과 남덕유산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는 사이 산적님은 수면을 택했고 이왕 주저 앉은 것 세월이 좀먹는 것도 아니니 편히 쉬어가기로 한다.
▲철마산
▲철마산 이정표
▲진행햐야 할 마루금이 다소 온화 해 졌다.
▲덕유산 주능선과 남덕유산의 모습
▲점심후 긴 휴식을 가진다.
태양은 모든 것들을 풍성하게 바꾸어 놓았다.
수풀은 밀림처럼 우거졌고 재목으로 키우기 위해 간벌을 해놓은 곳에 햇살이 깊숙히 파고들어 뭇 생명체들을 깨워 놓아 잔디밭 처럼 푸르름을 더해 온 대지가 흰눈에 덮혀 버린 것처럼 모든 것들을 은폐하여 놓고 가시를 돋우며 타 생명체의 접근을 경계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산적님은 기력을 회복하여 가고 있고 초원님은 여전히 감기몸살의 후유증을 떨쳐내지 못하여 오르막길만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피골이 상접한 백마님이나 여성인 올챙이님은 항상 있는 듯 없는 듯 순조롭게 진양기맥을 이어가고 있어 평소 자기관리에 충실했음을 반증한다.
▲숲 속에서 이정표가 길을 안내한다.
▲수풀을 헤치고 나오니 또 이정표가 있다.
▲등로가 좋아졌다.
갈전산은 유일하게
조망도 없지만 햇살을 피하는 게 우선이라 산비탈에서 휴식을 한다.
이젠 거진 다 왔다는 안도감에 아껴 두었던 물도 실컷 마시고 막걸리도 한잔씩 나눈다.
▲갈전산
▲웃는게 웃는게 아니다.
▲매봉산은 기맥길이 아니다.(수영덩이 방향으로 간다.)
산길에 공장의 소음이 올라오고 얼마 후 축사 옆을 지나 수영덩이로 내려서는데 물길이 있고 다리가 놓여져 있다.
분명 능선을 고집하고 왔었는데 왜 이렇게 되었는지 헷갈림이 있지만 2차선 도로인 수영덩이에 올라와서야 축사가 제대로 된 마루금을 잡아 먹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왠 다리..
▲더더구나 물까지 흐른다.(위의 축산단지에서 물길을 내 놓은 듯 한데 확인치 못했다.)
▲수영덤이
도로가 마루금을 대신한다.
그새 산적님은 축사의 기숙사에 들어가 식수를 보충해 뒤를 따르고 이정표는 있지만 절개지에 막혀 길을 못 찾고 있는 일행과 합류한다.
분명 이정표는 있는데 길을 못 찾는 희한한 일이 여기서도 일어난다.
결국 도로를 조금 더 올라 양봉장 옆의 샛길을 치고 능선에 접하니 분명 이정표상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는데 왜 못 찾았는지 모를 일이다.
▲도로 절개지가 들머리를 삼켜 버렸다.
▲이정표 하나는 확실하다.
▲덕갈산(역행인 우리는 좌측이다.)
덕갈산의 푯말이 나무에 달려 있다.
헷갈림이 많은 지점인지 우측길이 맞다고 적혀 있는데 역행인 우리는 그 반대방향이 맞다.
헤멤 없이 그리고 첨단기기에 의존 없이 길을 찾아 좌측으로 급격하게 틀어 눌루랄라 춘전치를 향해 가다가 바람이 불어 오는 바람길에서 잠시 쉼을 하며 지도를 살펴본다.
근데 좌측으로 계속 틀어야 할 길이 금방 우측으로 꺾인 느낌이다.
결국 GPS 트랙에 의존하는데 아주 쬐금 더 와 그래도 이 정도면 선방했다.
▲길을 잘못들어 되돌아 나왔지만 확신이 없는 가운데...)
다시금 산초나무와 산딸기나무의 가시가 괴롭히기 시작하고 길은 벌목지가 되어 묵혀간다.
실타래를 풀듯 이리저리 엉킨 길을 놓치지 않고 진행한듯했으나 어느새 등로는 벗어나 있고 관목들을 저돌적으로 뚫어가며 제대로 된 등로에 접했을 땐 과연 이 길을 선답자들도 그대로 답습을 했는지 조차 의심스러워 진다.
▲벌목작업으로 등로가 사라져 버려 또다시 첨단기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에궁...
잔 소나무들이 점령해버린 헬기장을 조금 지나자
여기만 내려서면 오늘의 목표지점인 춘전재다.
상승백마님이 택시를 콜하고 대지의 기온 차로 제법 불어오기 시작한 맞바람을 맞으며 내림길을 내려간다.
▲묵힌 헬기장
▲식기봉
그러나 막바지라 생각했던 등로도 방심을 허락치 않는다.
좌측으로 갈래 친 길을 극복하자 우측으로 덕갈산에서 흘러내린 능선이 빤이 보이고 그 협곡으로 논이 형성되어 있는데 농작물을 보호하려는 목적인지 철조망과 그물이 쳐져 동물도 사람의 출입도 완강히 막는다.
길은 가는 자가 만든다.
이리저리 뚫고 나오니 아무도 다니지 않았을 거라 여겼는데 선답자들의 표지기들이 보인다.
▲묘지에서 등로는 농지를 보호 하려는 듯한 철조망과 경사지로 미로가 되어버렸다.)
▲사투를 벌려..
88고속도로 확장공사장은 동물의 이동뿐만이 아니라 사람의 왕래도 끊어 버렸다.
급비탈 절개지를 먼지를 휘날리며 내려선 고속도로는 국도변 같아 횡단을 하는데 꺼리낌이 없고 공작수행 후 접선을 하듯 국도변에 대기중인 택시에 서둘러 올라 유난히 길었던 하루를 마감한다.
▲춘전치
▲88고속도로 확장공사 경사지..
▲국도 같은 88고속도로
▲차량을 회수하기 위해 택시를 콜 했다.
뒷풀이는 백마님이 준비한 씨원한 맥주와 김하사님의 쇠고기 찬조로 거하게 마루무리 하였다.
▲상승백마님이 준비해준 맥주가 기 여정의 피로를 맑끔하게 씻어준다.
첫댓글 출발을 했음 ...끝까지 가는겁니다.
도중 하차는 자신에게 지는것 ..라고 하며..입에 꿀바른소리 ..정 팀장님 끝까지 수고하셨네여...ㅋ
하산해서 시원함을 제공해주신 백마님께도 감사 ...똑같이 산헹을 하고도
안전운전해 주신 산적님께도 감사 ...후기글 써주신는 깜님께도 감사
막걸리 맛나게 얼려와주는 올챙이가 고맙줘~~ㅎ
모두가 함께여서 ...남은 두군간도 화이링~~임다요
지맥 하시는분 진정한 산꾼이네요...존경합니다.
멋져요...완주까지 화이팅입니다. (^^-)
고맙습니다.
항상 힘들지만 잼난 뒷풀이가 있어 포기 못하네요.ㅎ
미친 산꾼님들이라고 해야지요
ㅋㅋ하하하
체력관리 잘 하셔서 기맥 마무리 하시길 빌어 드립니다
요즘 산에서 보기 힘드네요.
한번씩 산에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