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숨을 돌릴 수 있는 날이 되었슴다.
떼토크부터 전라씨드림모임.
봉화찍고 성남교육청강의까지.
내려와서 수일동안 또 집안에 바글바글.
갑작스런 담양팀의 방문까지.
심신이 힘들어도 나에게 찾아온 이들이 똣하는 목적을 이루고 돌아가는듯 하니.
심신이 힘들어도 또한 즐거움이려니.
특히 어제 온 담양친구들.
두하와 은미. 종기와 아이들. 그리고 반가운 정석네 식구들.
피살이와 풀매기로 오른손가락 가운데가 근육이 늘어나서 염증이 생기고.
여성농부들의 산재라고 할까.
내년에는 내 몸을 생각하는 농사방식으로 바꿀 생각임다.
한쪽을 과도하게 사용함으로서 오는 몸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서.
봉화에서 비박페스티벌에서 야외 강의를 하는데....
엄청난 사람들이 캠프를 하고....
요즘에 유행이라나...
그들은 이렇게 휴양림이라는 곳에서 1박2일 즐거움? 도시의 음식과 문화가 고스란히 휴양림에 옮겨진 것을 보고...난 으악.
공기좋은 곳에서 먹고 즐기는 것이라는데.
내 방식의 비박페스티벌을 산속에서 한번 해볼까나 ㅎ.....
강의만 하고 딸랑 오기에는 아쉬워서 주최측에서 마련해준 산막에서 있으려니....심심...
영양에 나무아래님에게 술상 가져오라고 했더니 2시간 걸려서 마련해온 닭발과 소주...맥주...
새벽 두시까지 한 잔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한 달에 울진에서. 곡성에서. 봉화에서...이렇게 곡성에 사는 나와 영양에서 사는 나무아래님이 연속 세 번을 만나는
기염을 통하는 것은 나무아래님의 열정이 아니면 불가능하려니...
그녀의 동선에 나도 허걱~
방황을 끝낸 두발. 티우. 그늘. 헤헤. 며칠동안 집에서 바글바글. 이제 다음달부터 착착.
종기가 몰고 호텔급 1톤 트럭 뒷간 소파에 앉아 논피살이 하러......
도시농부로 살고 있는 정석이 가족이 함께 사진 찍기에 포즈.
논물에서 열심히 놀고 있는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교육이 뭐가 따로 있을까.
피살이가 목적이 아니고 아이들의 거머리, 우렁이 잡이 놀이가 목적인 것을 ....아이들 팀과 어른들 팀이 다르다.
엄청난 양의 피에 어른들은 놀고 자시고가 없다. 한 두 피 잡을 일이 아니라는 걸 .....1시간만 하고 가자고 주인인 내가 오히려
성화다. 피먹고 살 생각이기 때문이다.
1시간의 피살이 놀이를 끝내고. 계곡에서 씻고 들어온 아이들과 어른들.
내가 준비한 밥상에 둘러앉아 먹는 시간...아이들이 먹는 밥양에 나는 놀래고. 담양팀들은 못먹고 죽은 귀신이 있나 세상에 밥이 모자랐다. 현미밥 두 그릇은 기본...허걱.
종기네 아이들 유빈이와 한빈이는 완존 시골아이다.
생김세도 노는 것도 먹는 것도.....
종기와 아이들....정말 예쁜 가족이다.
종기의 강단진 시골의 삶에 감탄한다.
'
밥먹고 술 한잔씩 하면서 얘기하고....옥수수를 삶고.
옥수수 20개가 눈깜짝 할 사이에 또 사라지고.
암튼 담양에서 날라온 이녀석들의 식욕은 지금까지 우리집에 방문한 어떤 이들보다 왕성하다.
역시 시골의 맛은 밥심이었다는 것을...이 친구들을 통해 증명됐다.
이에 질세라 두발이도 쉴새 없이 먹는다.
나만 옥수수 삼분의 1쪽.
이들이 먹는 것만으로도 배가 불렀다.
비는 오고.....다음엔 담양에서 보기로 하고 늦은 9시에 보내고.
해롱해롱 형중이와 두발. 이미 뻗은 그늘. 모두 침실로 보내고.
나는 방을 정리해본다.
'여름의 한가로운 뜰 안으로 정말 들어갈 수 있을까? '
다음날
첫댓글 넘 바쁘시네요^^
어떻게 되었어요?
다른곳에는 비가내리지않아 작물이 타 들어가던데 명산에
논에는 물이 넘실거리니 축복에 땅 이나봅니다
논속에 우렁이들은 지네들 할일을 잘하고 있겠지요.
타고난 일꾼!!!
허걱....
사진의 손이 이쁘네요... ㅋㅋ ^^*
제가 시골와서 느낀 것은 여자는 혼자서 농부가 될 수 있어도....
남자는 혼자서 농부가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
왜냐하면... 품앗이 하러 온 사람들 찬거리 밥...다 챙겨 주자면 남자는 힘들다고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ㅠ_ㅠ
그래서 남자 혼자는 못살아도... 여자 혼자는 살 수 있다는 말이 나왔나 봅니다. ㅠ_ㅠ
즐겁고 행복한 사진들 잘 보았습니다. ^^*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남자 혼자서도 농부로도 살 수 있고, 농군으로도 살 수 있습니다. 이웃보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충분히 농사지으며 지낼만 합니다. 품앗이 할 조건이 안되면 혼자 할 양만 조절해서 농사지으시면 됩니다. 한해 언젠가 열흘을 꼬박 쪼그리고 앉아 양파 정식한 적도 있습니다.
살림을 배워가면서 하실 수 있어요. 제 곁에 티우를 비롯한 남정네들이 혼자서도 할 수 있도록 배워나가고 있는 중이예요.ㅎ
저는 중2 아들 키우는 아지매 입니다.
아들도 자랄때 음식하는거 가르치면 재미있어하고 잘 따라해요.
좀 크면 김치볶음밥 정도는 스스로 해먹어요.
엄마~ 김치 볶음밥 해줄까?
자연스럽게 합니다.
못해보고 안하고 살아서 그렇지 남자도 잘해요.
피뽑다가.. 한참을 뽑긴했는데도 피랑 벼랑 구분이 안되어서 논 한가운데서 정신줄을 놓았네요. ㅠ 아무튼 저는 줄을 이탈한 놈들만 뽑았습니다.
피가 모랑 딱 달라붙어서 ...그냥은 나도 잘 안되여.ㅎㅎ
괜찮으시다면 다음주초 변선생님댁을 한번 방문하고 싶은데 어떠실런지요? '자립인간'을 읽던 중 궁금한 내용도 있고 변샘 농사짓는 것도 보고 싶고 그렇습니다.
음...다음주는 내내 농사일인지라...약속하기는 힘들어요. 농사일 거들면서 말씀 나눈다면이야....괜찮구요.ㅎㅎ 수요일 오전에는 남원귀농학교에서 오구요.
@단이 다음주 화요일쯤이면 괜찮을 것 같은데. 혹 무슨 일 하시는지? 제가 알면 좋을듯한데 복장이라도 또는 농기구라도 챙겨 가게요. 글구 제가 선생님댁을 모르니 주소라도 갈켜 주십시오.
@맑은가난 잘못 알았네요. 화요일에 남원귀농학교에서 오는군요.
@단이 그렇군요.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떼토크에서 만났던 분들 얼굴이 많이 보이네요, 특히 담양에서 오신 정종기씨네 가족들이 참 행복해 보입니다.
변선생님은 항상 바쁘시고 활동적이시군요. ~~~ 참 좋습니다
그게 싫기도 한데...물론 딴 이들이 행복하면 나도 즐거우니까 그렇게 하기도 하고...이것이든 저것이든 내 삶이네 그려...쩝.
오랜만에 즐겁구..행복하구..건강해지는 시간이었네유~특히, 꾸준한 여주댁(?)과의 만남과 다음날 아침....곡성역에서의 모닝커피와 옥수수는 쉽게 잊히지 않네유~그 후유증이 아직도 여전합니다요~^^
울 지기님...참 오지랍도 넓으셩...
열정적으로 사는 모습...몸이야 잠시 빌리는 것이자만서도...쫌 짠허요...
다만, 건강하시라요...
올 9월말이 지나고...10월 이후 뵈러 갈 수 있지않을까...
보고싶어서리...글구,설이나 설 근처에 오거든 문자주시라요...
ㅎㅎ 예
청옥산에서 헤어져 오는 길에 청량산을 산책하고 왔어요.
이왕 나선 길~
마음껏 즐기고 느끼며 추억놀이 하는 재미가 있어 좋아요.
농촌 풍경!!!피사리!!!막걸리!!!그리고 변현단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