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스퍼스가 강한 이유로 던컨을 중심으로한 조직력, 수비력, 파커같은 유망주들의 놀라운 활약으로 대변되지만
그들뒤에 있는 포포비치를 주목해주셨으면 합니다.
흔히 임기응변능력이 떨어지고 한가지 전술을 고집있게 밀어붙여서 답답한 면을 많이 보여 바보헤드코치라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이 인물이 그리만만하게 볼 사람이 아닙니다.
98-99시즌에 엘리를 주전으로 올리며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고 우승으로 이끈것은 말할것도 없고
스퍼스는 99-00시즌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라빈슨-엘리엇-엘리-존슨같은 베테랑라인업이 뒷선으로 후퇴한뒤 매년 그들의 로스터를 반이상 갈아치우면서도 매년 리그최강의 수비력과 조직력을 만들어냅니다.
이건 분명 팀에 필요한 선수단을 정확하게 구성하고 서로 손발이 잘 안맞는 그들을 훈련시킨 감독의 공로이죠.
00-01시즌엔 트윈타워를 축으로 앤더슨을 넣고 다른팀이면 벤치에도 있기힘들 포터,페리같은 다 늙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주전으로 기용하며 지금은 클리블랜드의 감독으로 있는 사일러스로부터 진정한 올해의 감독이다라는 말을 들었고,
01-02시즌에는 몇년동안 장기적으로 공을 들여 키워오던 다니엘즈를 4경기만에 과감하게 주전에서 빼버리고 파커를 주전으로 기용하고 보웬을 영입하며 찰스 스미스같은 하부리그선출신선수를 잘 활용하여 주전3명을 갈아치웠음에도 한달만에 다시 팀을 리그최강의 조직력과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썸머리그때 파커의 활약을 보고 시애틀이 게리<->파커,로즈,다니엘즈라는 당시로서는 스퍼스가 엄청이득인 트레이드를 제안했음에도 게리의 강한 개성이 팀을 분위기를 해칠 우려가 있다고 거절합니다. 자신이 믿고 원하는 팀을 만들기위해서는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필요없다는 그의 농구철학을 보여주는 예일겁니다.
(그리고 이건 올해 머서의 방출에서도 보여집니다.)
02-03시즌. 지역방어에 해메던 스퍼스의 공격시스템을 모션오펜스로 좀더 발전적인 모습을 바꾸고(물론 올해의 그것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넷츠에서 버림받았던 잭슨을 1년동안 부상자명단에 올려놓고 수비랑 좀더 성숙한 플레이를하도록 육성했던 포포비치의 계획은 성공했고 시즌중반까지 사용법을 몰라서 애를 먹던 지노빌리도 시즌막판에 가서 나름대로 그에게 맡는 롤을 부여합니다.
플옵에 들어가서 스티브커를 기용하지않는 것들로 선수기용의 융통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대신 포포비치는 리그최고의 공격전술들인 달라스의 픽앤롤, 넷츠의 런앤건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수비전술로 자신의 능력에 의심을 품는 이들에게 응답해줍니다.
파커의 성장에도 포포비치는많은 동기부여와 영향을 주었습니다.
포포비치랑 파커가 02-03시즌초 스탁턴스타일로 가라는 팝의 명령에 난 아이재아스타일이라고 개기며(-_-;;) 잠시 마찰이 있었는데 당시 팀이 공격력에 어려움을 겪자 포포비치는 파커가 당시 매치업에서 많이 밀리고 있던 달라스의 내쉬와의 경기를앞두고 있을때
"니맘대로 맘껏 설치라고" 라고 강하게 푸쉬해주었고 그날 파커는 내쉬를 상대로 30득점이상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그때를 기점으로 파커가 득점모드로 변하였고 스퍼스의 후반기 상승세로 이어지는데 중요한 역활을 합니다.
팀이 어렵고 상황이 바뀌면 무엇이 팀에 더 필요한지를 파악하고 자신의 뜻을 굽히고 선수에게 새로운 롤을 내리는 훌륭한 판단력을 보여준 케이스일겁니다.
거기다 팝은 난 파커가 어린것을 잘알지만 우리는 그의 성장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 빨리 성숙된 플레이를하라고 갈구고 파커는 그런말이 자신에게 좋은자극이 된다고 말합니다.
(둘다 즐기고 있는지도...실제로 포포비치가 언론에 파커를 씹으면 담날 파커는 날아다니거든요.)
올해도 역시 그런 그의 특징은 잘 들어납니다.
오프시즌동안 키드와 오닐을 놓친뒤에 그는 밀러나 브랜드,캔디같은 그다음가는 대어급선수들에게는 눈길도 한번 주지않고 수비전문선수인 PJ브라운에게 대쉬하고 그를 놓치자 바로 라쇼에게 어택합니다.
여유있는 샐러리로 충분히 밀러나 브랜드같은 올스타들에게 대쉬할수있었음에도 그들은 자신이 구상하는 팀에게 맞지않는 선수들이기에 영입의사조차도 타진하지 않고 미네소타에서 그다지 눈에 뛰지않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팀에 맞는 선수인 라쇼를 선택한거였죠.
(당시 그 선택에 말들이 많았지만 그결과는 회원여러분들이 더 잘 아실겁니다.)
또 출장시간만 주어지면 충분히 15득점가까이를 넣어줄수있는 준수한 미들점퍼이며 슬래셔인 머서를 쓰지않고 결국방출까지 한 그의 고집과 선택은
히도랑 데빈의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시즌중반 로즈가 예년만 못해서 벤치가 약해지자 그는 지노를 과감히 벤치로 보내버립니다. 당연히 지노는 기분이 좋을리 없지만 포포비치는 그에게 경기가 시작하는 순간에는 코트에 못서있겟지만 경기의 가장 중요한 순간엔 코트에 있을거라고 말하며 그를 달랬고
지노는 상황에 따라 1번에서 3번을 오가며 팀의 벤치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베테랑인 워드도 왠만한 감독이면 아까워서라도 쓰려고 하겠지만 그는 않썼습니다.
자신의 구상한 팀을 연구해서 이멤버가 최고다 싶으면 그걸로 굳히고 강하게 밀어붙이죠. 하위팀들이 조금만 성적인 안좋으면 로스터를 자주 변경하는 모습은 찾아볼수가 없습니다.
레이커스와의 1차전에서 재미있는 자료가 나왔죠.
라빈슨-잭슨-스피디-페리-스미스-커 같은 주전들과 벤치의 그리고 정신적인 부분에서까지 핵심적인 선수들을 잃었지만
오리-하트-라쇼-워드-데빈-히도같이 올스타는 아니지만 자신이 팀에 필요하다싶은 선수들을 데리고 와서 다시 시즌개막 한,두달만에 그들을 하나로 만들어 강력한 조직력과 리그최강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을 만들어냈습니다.
거기다 그가 시합을 하기전에 언제나 구상해온다는 시합전개안은 들어맞는 시합은 거의 원사이드하게 이길정도로 정확하고 치밀합니다. 이런건 상대방이 평소에 자주쓰는 전략을 그만큼 치밀하게 분석하는 능력을 지녔기에 가능할겁니다.
(다만 여기서 역설적으로 포포비치의 약점이 들어나는데 전반전을 압도적으로 앞서고도 하프타임후 또는 후반으로 갈수로 상대팀이 새로운 전술과 대안을 급히 만들어 나오면 거기에 대항할 임기응변능력이 떨어지기에 3,4쿼터에 위기를 맞는 장면을 많이 연출합니다. ㅜ_ㅜ;;;;;)
그리고 결정적으로 포포비치가 뛰어난 점은 선수들과의 유대관계가 좋다는 점일겁니다. 던컨과 포포비치는 부자관계나 다름없을 정도로 사이가 좋고 마뉴도 포포비치가 아는 사람이 별로없는 NBA초창기시절 많이 친하게 대해줬다고 합니다.(코트에서는 무진장 씹었겠지만요.^^;;;;; )
요즘 많은 감독들이 스타선수들과의 마찰로 어려움을 겪는것과는 많이 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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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플레이오프가 많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레이커스와의 시리즈에서도 포포비치의 판단미스로 역전패할지도 모르고 만약 이시리즈를 이기고 다음 라운드에 오른다해도 또 지난플오에서 그리고 지지난 플오에서 그가 했던 실수를 반복할지도 모릅니다.
그려면 또다시 메이져언론에서는 그를 바보헤드코치취급할거고 사람들은 그의 단순함과 고집을 비난할겁니다.
하지만 전 설사 그렇게 되더라도 그가 좋습니다.
언제나 로스터가 반가까이 바뀌어도 시즌개막후 한두달만에 그들을 리그최강의 조직력과 수비력을 가지게 하고, 적시적소에 꼭 필요한 선수를 기용하고 유망주를 발굴하고 육성하고 라빈슨에서 던컨으로 훌륭하게 세대교체시키고,
스타선수눈치나 보는 감독들이 판치는 세상에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자신이 추구하는 농구에 맞지않으면 과감하게 버리고 자신의 농구를 하는 똥고집을 가진 사람은 그밖에 없으니깐요.
언제나 변함없이 나이스가이들을 대신해서 벤치에서 오바하면 T파울을 받아주는 그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