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정재순
어릴적에는
진달래꽃 나무에 진달래꽃만 피었다.
뒷동산을 다 덮은 진달래꽃잎을 따
화전을 만드시는 어머니는 해마다 말씀하셨다.
'서너장만 따거라'
'서너장만 따거라'
늘 부족한 화전을 먹으며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했다.
나이 먹어
어른이 되어 가며
뒷동산에 그 많은 진달래꽃
서너장만 따라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어른이 된
지금
사람들은
진달래꽃 나무에 목련꽃이 피었단다.
사과나무에 배가 열여야 한단다.
나이가 들어가면 다 이해 할 수 있게 된다고 믿었는데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
사람들은
그게 그런게 아니란다.
그런게 아니라 한다.
송도
귀신고래가
고개와 꼬리만 내밀며 사는 바다에서 역사를 만들고 있다,
밍크고래를 낳았다고 한다.
그래도 강렬한 태양 밑에서는 많은 좌절과 아픔이 건조되어 지고
아이들이 몰려와
변화하지 않은 변화 속에 모래알 같은 오늘을 만들고 있다.
풍선할머니.
솜사탕 할아버지의 호흡 속에 담배는 타지 않는 연기로 다시 토해지고
현인선생님의 입상은 언제나 행인이 원하는 노래를 불러주지만
파도는
바다의 힘에 밀려
흔들리지 않으려고 애쓰며
체념에 씨앗인 물보라를 선물한다.
소리 없는 물안개 가 지키는
송도해수욕장에는 귀신 고래가 살고 있다.
그리움
언어 밖의 언어들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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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문학예술등단
한국문협.부산문협.부산시인협회.부산여류시인.문학인협회회원
구덕초.청학초등학교 문예창작반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