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인 음식을 먹기 전 입맛을 돋우는 전채 요리. 2 한 줄의 돼지고기로 만든 피라미드 돼지고기 요리. 3 중국 하얏트 호텔에서 초빙한 리우 찌엔·시아오 씽 쉬에·쩡얀 셰프(왼쪽부터).
영업시간 오후 6시~10시 30분 메뉴 피라미드 돼지고기 2만 8천 원, 홍소 전복찜 3만 8천 원, 전채 요리 7천5백~4만 5천 원 위치 그랜드 하얏트 서울 지하 1층 문의 02-799-8163
서울 속 중국 하얏트 중식당 산수 맛을 탐닉하는 미식가가 많아지면서 제대로 된 맛을 위해 다른 나라의 셰프를 초청하는 레스토랑이 늘어났다. 특급 호텔 레스토랑도 상황은 마찬가지. 세계적인 셰프가 준비한 갈라 디너를 여는 게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중식당 산수 역시 지난 6월 25일부터 중국 하얏트에서 온 셰프 3인방이 그 맛을 책임지고 있다. 중국 여행을 하면서 먹어본 이국적인 음식을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것. 베이징과 만주, 사천 등 맛으로 유명한 지역의 요리 70여 가지를 선보이는데 그중 인기 메뉴는 피라미드 돼지고기와 사천식 군만두, 홍소 전복찜 등. 얇게 썬 돼지고기를 돌려가면서 피라미드 형태로 쌓은 피라미드 돼지고기는 혀에 착 감기는 감칠맛과 쫄깃쫄깃한 질감으로 첫눈에 반한다. 돼지고기 5kg을 사면 겨우 네 접시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반지르르한 윤기가 흐르는 홍소 전복찜은 낯설면서도 오묘한 향기가 나며 간이 적절하게 밴 전복살이 부드러우면서도 탱탱하다. 음식을 맛보는 동안 베이징의 한 골목에 있는 음식점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 것이다.
1 최고의 프렌치 음식을 선보이겠다는 오세득 셰프. 2 블러디 오렌지 셔벗. 3 브라운 소스를 곁들인 농어.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10시 30분 메뉴 블러디 오렌지 셔벗 1만 5천 원, 브라운 소스를 곁들인 농어 3만 5천 원 위치 방배동 방배중학교 근처 문의 02-534-9544
기본에 충실한 프렌치 요리 줄라이 서울 속 작은 프랑스 방배동 서래마을엔 맛있는 베이커리와 레스토랑, 비스트로가 많다. 줄라이도 그중 하나. 프렌치 기법을 바탕으로 한 서양 음식을 선보이는 이곳은 오세득 셰프를 중심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요리학교를 졸업한 셰프들로 구성되었다. 요즘이 제철인 농어에 브라운 소스와 펜넬 샐러드를 곁들인 요리가 이달의 추천 메뉴. 쌉싸름한 펜넬이 생선 특유의 비릿함을 숨겨주고 여러 가지 버섯으로 만든 부드러운 브라운 소스가 농어의 담백한 맛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블러디 오렌지 셔벗과 진한 초콜릿을 입힌 가나슈를 디저트로 선택하면 프렌치 요리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1 천장이 높은 부피는 벽면마다 소재를 달리하여 분위기를 각각 다르게 꾸며놓았다. 정면은 유럽에서 구입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하고 벽면은 거칠게 옻칠한 종이를 붙였다. 2 부피의 인기 메뉴 햐쿠쥬 사케. 3 제철 생선 한 가지로 만든 찜과 구이, 조림.
영업시간 오후 6시~새벽 2시 메뉴 구보타 햐쿠쥬 사케 5만 5천 원, 단품 요리 2만 원 위치 압구정동 현대고등학교 맞은편 학수정길로 들어가 100m 직진하여 왼편 문의 02-541-4894
집처럼 아늑한 사케 바 부피
높은 천장 한가운데 작게 뚫어놓은 창문이 인상적인 곳. 작은 창이지만 낮에는 햇살이 들어오고 밤에는 별이 보이는 낭만적인 사케 바다. 들어서는 순간 아늑하고 편안한 기분이 느껴지는 것은 좁은 공간에 비해 천장이 높은 구조 때문이기도 하지만 거칠게 옻칠한 벽면 덕분이기도 하다. 저녁 어스름이 깔리는 오후 6시에 문을 여는 이곳에서는 일본의 맛깔스러운 가정식 음식을 안주 삼아 사케를 ‘홀짝’거릴 수 있다. 그날그날 시장에서 가장 신선한 제철 재료를 구해다가 만드는 음식은 일주일에 서너 번씩 이곳을 찾는 골수 단골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사케는 5만 원부터 20만 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준비되어 있는데 그중 구보타사에서 나오는 햐쿠쥬 사케가 가격 대비 맛이 훌륭하다는 평이다. 부드럽고 담박하면서도 뒤끝이 깔끔해서 여성들이 즐기기에도 부담 없다. 햐쿠쥬 사케에 어울리는 안주로는 일본식 돼지고기 찜을 들 수 있다. 간장과 설탕 외에 여러 가지 양념을 넣고 달달하게 조린 돼지고기보다 더 좋은 사케 안주가 있을까.
1 가정집을 개조하여 만든 단풍나무집. 2 쌈밥 메뉴에 나오는 삼겹살 수육. 술과 된장, 여러 가지 한약재를 넣어 고기를 익힌다.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2시, 오후 5~11시 메뉴 천겹살·가브리살·갈매기살 9천 원, 쌈밥 1만 6천 원 위치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삼청터널 방면 직진, 삼청공원으로 우회전하는 삼거리 코너 문의 02-730-7461
돼지고기 화로구이점 단풍나무집 결마다 지방이 풍부해서 씹을수록 감칠맛이 나며 부드러운 돼지고기. 그런데 같은 고기라도 부위별로 맛과 질감이 조금씩 다르다. 그 오묘한 차이를 느끼려면 돼지고기 화로구이점 단풍나무집을 들러보길. 너른 정원이 있는 집을 개조한 이곳은 푸른 잔디밭과 30년 된 단풍나무를 앞에 두고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낭만적인 고깃집이다. 천겹살과 가브리살, 갈매기살, 삼겹살 등이 이 집의 주 메뉴. 종업원에게 차이점을 물어본 뒤 주문하면 입맛에 꼭 맞는 고기를 한결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단풍나무집에서 특히 인기 있는 부위는 천겹살과 가브리살. 천겹살은 항정살과 같은 말로 마블링이 천 개나 된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목덜미 부위로 부드럽고도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특징이다. 한 마리에 200g밖에 나오지 않는 가브리살은 지방이 적으면서도 육질이 부드러워 주로 여성들이 좋아한다. 참숯에 노릇노릇하게 구워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돼지고기를 단풍나무집만의 비결로 만든 깻잎초절임에 싸서 먹으면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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