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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1일 성령강림 후 열 다섯 번째
성경 ; 출17:1-7, 빌2:1-14, 마21:23-32
제목 ; 서로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겨라
우리가 잘 아는 한자숙어 중에 ‘삼인행(三人行)이면, 필유아
사(必有我師)’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세 사람이 길을 갈
때, 그 가운데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
는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나를 제외한 두 사람 중에서 하나는
내가 보고 배울 만한 점이 반드시 있다는 뜻이 됩니다.
하지만, 자신이 낮추어야만 그게 가능합니다. 자기 자신을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 높이 올려놓으면, 아무리 찾아보아도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고로, 자기 주변
에서 본받을 만한 사람이 많다면, 그 사람은 진정 겸손한 사람
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은 하나라도 더 열심히 배워서 좀 더
성숙하고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순종을 잘하게 마련입니다. 자기보다 다
른 사람을 더 낫게 여길 경우, 다른 사람이 일러주는 말을 잘
듣고 겸손히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빌립보교
회에 보낸 편지에서 ‘어떤 일을 하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
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되, 서로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겨
야 한다(2:3)’고 가르쳤습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인천지역에서 제17회 아시아경기대회가 열
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번 대회에 이어서 이번에도
종합2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역
도의 장미란 선수가 활약하는 모습을 이번에는 볼 수 없게 되
었다는 점입니다. 지난 런던올림픽 대회를 끝으로, 장미란은 현
역 선수생활을 마감했기 때문입니다.
아마 어쩌면, 장미란 선수와 같은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다시
나오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장 선수는 실
력만 출중한 게 아니라, 신앙심도 아주 깊습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 장 선수는 겸손하고 온유한 사람으로 소문나 있습니다.
그야말로, 장 선수는 우리가 본받을만한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장미란 선수가 **대학에서 특강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장 선
수가 특강을 마친 다음에는, 그 어머니 이현자 씨가 딸에 대한
소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이현자 씨는 “미란이가 이처럼
성장하게 된 것은 부모의 말씀을 잘 따라줬기 때문입니다.”라고
하면서, 그의 딸인 장미란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비결 중의
하나로 ‘순종’을 꼽았다고 합니다.
이현자 씨는 계속 말하기를 “나는 미란이와는 세대 차이도
있고 생각의 차이도 있다. 하지만, 내가 연애와 관련한 일들,
생활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이야기하면, 미란이는 그대로
잘 따라주었다. 부모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미란이는 인내하고
참고 견디는 그런 훈련을 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마태복음 21장 28절 이하에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두 아
들의 비유’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두 아들을 둔 사람이 있었다.
아버지가 큰 아들에게 가서 ‘얘야, 오늘은 포도원에 가서 일해
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큰아들이 ‘싫습니다.’하고 대답했
지만, 나중에는 뉘우치고 포도원으로 일하러 갔다.
아버지는 또 작은아들에게 가서 ‘얘야, 오늘은 포도원에 가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작은아들은 ‘예, 아버지! 가겠습
니다.’하고 대답만 하고서는 일하러 가지 않았다. 그렇다면, 두
아들 중에서 그의 아버지에게 순종한 아들은 누구냐?”하고 예
수께서 물으셨습니다. 그러자, 대제사장과 장로들이 “물론, 큰
아들입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비유로 말씀하신 그 뜻
을 설명해주셨습니다.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당신들이 나쁘
다고 욕하는 세리와 창녀들이 당신들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
에 들어갈 것이오. 세례 요한이 와서 올바른 길을 가르쳤으나,
당신들은 믿지 않았고, 세리와 창녀들은 믿었기 때문이오. 그리
고 당신들은 보고도 끝내 뉘우치지 않았거니와, 또한 그를 믿
지도 않았소!”
주께서 말씀하신 이 비유는, 그 당시 대제사장이나 장로들이
겉보기에는 율법을 잘 지켜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불
순종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반면에, 그들이 죄인으로 취
급하면서 무시하고 천대하는 세리나 창녀들이, 겉보기에는 죄
를 많이 짓는 것 같지만, 오히려 그들은 그 죄를 회개하고 하
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의인처럼 보이는 장로나 대제사장들이
실제로는 불순종함으로써 지옥에 떨어지게 되었고, 오히려 죄
인으로 취급받던 세리나 창녀들은 그 죄를 회개하고 말씀에 순
종함으로써 천국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21
장 31절을 보면, “분명히 말하지만, 못된 짓만 일삼는다는 세리
들과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천국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주
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요컨대, 겉보기에만 예수 잘 믿는 사람처럼 살 게 아니라,
하나님이 보시기에 실질적으로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바울은 빌립보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여러분은 더욱 순종하여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분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 힘써야
한다(2:12)’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영원한 천국에 들어
가기를 원한다면, 죽는 날까지 더욱 겸손하게 되기를 힘써야
합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주님의
은혜를 잊지 말고, 무엇을 하든지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
선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우리 속에 순종하는 마음을 일으켜주
시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사람의 결심이나 다짐만으로는 바르게 산
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늘 언제나 자신의 부족
을 솔직히 인정하고 주님 앞에서 항상 겸손한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1.거듭 강조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겸손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넘어지기 쉽습니다. 그러니까, 지혜와 능력이
부족하거나 약해서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만하거나 자만하
게 될 때에 쉽사리 넘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
은 ‘어떤 일을 하든지 다툼과 허영으로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
으로 하라(빌2:3)’고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불평을 하거나 다투지 말라(빌
2:14)’고 했습니다. 불평을 하거나 다투게 되는 것은, 결국 다
른 사람보다 내가 더 낫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만일 자기 부
족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를 향하여 불평을 할 수가 없을
겁니다. 자기는 온전한 줄로 착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대
해서 불평을 하거나 원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17장에 기록되어 있는 이스라엘백성들의 불평은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어리석고 미
련해도 그렇지,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그들을 정말 힘들게
구출해서 데리고 나온 모세에게 대들면서 불평을 한 것은, 참
으로 어이가 없는 짓이었다는 생각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이스라엘사람들이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신 광야를 떠나
이곳저곳으로 진지를 옮겨가면서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었습
니다. 그런데, ‘르비딤’이라는 곳에 이르러 진을 쳤을 때, 안타
깝게도 그곳에는 사람들이 마실 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이 “우리에게 마실 물을 주시오”하면서 모세에
게 대들었던 것입니다. 이에, 모세가 백성들에게 “너희가 어찌
하여 내게 대드느냐? 너희가 정말 그렇게 여호와를 시험해도
되는 것이냐?”하면서 따져 물었습니다. 하지만, 백성들은 갈증
이 더욱 심해지자 “우리가 언제 당신더러 우리를 애굽에서 이
끌어내라고 하였소? 왜 우리를 이곳까지 끌고 와서, 우리 자식
들과 가축들까지 함께 목말라 죽게 하는 거요?”하고, 참으로 엉
뚱하고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모세에게 불평했던 것입니다.
모세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여호와께 살려달라고 부르
짖었습니다. “이 백성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조금
만 더 있으면, 이 사람들이 저에게 돌을 던질 기세입니다.” 이
에,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너는 이스라엘장로들을 데리고 호
렙산으로 가서 바위를 쳐라. 그러면, 거기에서 물이 솟아나와
무리가 그 물을 마실 수 있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장로들이 보는 앞에서 여호와의 말씀대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곳의 이름을 ‘맛사’라고도 하고, 또는 ‘므리바’라고
도 부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사람들이 거
기에서 서로 다투었을 뿐만 아니라, 여호와께서 그들 가운데
정말 계시는지 하나님을 시험해봤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모세는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으로 말미암아 애
굽 사람들과 이스라엘백성들 앞에서 참으로 수많은 기적을 일
으켰습니다.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일으켰고, 하늘에서 내려
오는 만나를 먹게 했습니다. 그처럼, 모세가 전무후무한 놀라운
기적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백성들은 위대한 모
세에게 불평하면서 대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날 몇 십 명 안 되는 교인으로 이루어진 교회일
지라도, 하나의 공동체를 이끌어간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
고 어려운 일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모
세는 백성들 앞에서 그처럼 놀라운 기적을 수없이 보여주었건
만, 백성들은 그런 모세에게 불평하면서 대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 같은 피라미들은 무슨 능력으로 여러
사람을 통제하면서 이끌어갈 수 있겠습니까? 이스라엘백성들
은, 신기한 음식인 만나를 실컷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물이 없
어서 목마르다고 모세에게 대들었습니다. 이것을 보면, 결국 여
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언제나 불평과 원망을 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도 바울은 ‘어떤 일을 하던지 다툼과 허영
으로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빌2:3)’고 하면서
‘서로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겨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
으면, 공동체는 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훌륭하고 능력
이 있는 지도자라도, 공동체 구성원들이 서로 남을 낫게 여기
지 않는다면, 그 공동체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고로, 우리는
2.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겸손히 순종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지극히 경외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일에
는 손대지 말라(2:12)’고 했습니다. 그래야만, ‘하나님께서는 우
리에게 순종하는 마음을 일으켜주시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
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13)’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을 하든지 불평을 하거나 다투지 말라(14)’고, 바
울은 거듭 단단히 일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거듭 반복해서 강조하는 말씀이지만, 우리가 불
평하지 않고 다투지 않으려면, 나보다 다른 사람을 낫게 여기
는 마음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야 합니다. ‘삼인행(三人行)이
면 필유아사(必有我師)’라고 했으니, 두 사람 이상이 모였을 때
에, 그 중의 한 사람에게는 내가 배울 점이 있다는 사실을 잊
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튼,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기본적인 자
세를 취할 때, 불평이나 원망을 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날씨가 화창한 어느 가을 날, 옷을 잘 차려 입은 신사 하나
가 공원 벤치에 앉아서 독서를 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뒤, 공원
근처에서 약속이 있던 어떤 남자가 그 신사 옆에 앉으면서 “안
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죠?”하고 말을 붙였습니다. 그랬더니,
그 신사는 “네, 좋긴 합니다만, 저번 주 날씨에 비하면 그리 좋
은 날씨가 아니군요.”하고 대꾸했습니다.
그 신사가 의외의 대답을 하자, 말을 붙였던 남자는 “하늘이
이렇게 푸르고,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 날씨가 나쁘다고
요?”하고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신사는 “여기는 공원이니까
푸르지만, 조금만 도심으로 들어가 보세요. 매연으로 인해서 눈
이 따갑습니다.”라고 여전히 부정적으로 말했습니다.
신사가 이렇게 나오자, 처음 말을 붙였던 남자가 조금은 당
황스러워서 화제를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멋진 자동차가
지나갔습니다. “와, 저 차 좀 보세요. 이번에 나온 신제품인데,
정말 디자인이 멋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신
사는 “겉모습은 멋진 게 확실하지만, 성능은 그렇지 않습니다.”
라고, 여전히 부정적으로 말했습니다.
모든 것에 부정적인 신사와 대화를 하다가 기분이 나빠진 남
자는, 자신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될까봐, 황급히 그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므리바’에서 모세에게 대들었던 사람들, 그들은 그때에만 불
평을 늘어놨던 게 아닙니다. 그 이전에도, 그들은 매사 불평불
만을 하면서 모세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입니다. ‘십계(十誡)’라
는 영화를 보면, 애굽에서 떠날 때부터 부정적인 사람들이 있
었습니다. 그들은 처음에 이스라엘백성이 애굽에서 떠나는 것
을 반대했습니다. 그러다가, 막판에 출애굽 대열에 합류했습니
다. 그러고서는 사사건건 모세가 하는 일에 반대를 하거나 불
평을 늘어놨습니다. 그리고 때때로 백성들을 선동해가지고 모
세를 힘들게 했던 것입니다.
그들 중에는 ‘고라, 다단, 아비람’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250
명의 지도자들과 함께 모세에게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 때, 그
들이 섰던 곳의 땅이 갈라져서 그들을 삼켜버리고 말았던 것입
니다. 민수기 16장을 보면 ‘다단과 아비람 뿐만 아니라, 그 가
족들과 온갖 재산, 그리고 고라를 따르던 온 무리를 다 집어삼
켰다. 그들이 재산과 함께 산 채로 음부로 떨어지자, 땅이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그들은 사라져 버렸다(32-33)’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서로 사랑하고 서
로 마음을 열어서 하나가 되십시오. 한마음과 한생각과 한 목
적을 가지고 함께 일하여, 내 마음을 기쁘게 해주십시오(2:2)’
하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물론,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사도 바울이 이처럼 간곡하게 부탁한 것은, 그 당시 빌
립보교회가 그렇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 학운교회는 어떻습니까? 진정으로 하나
가 되어 있다고 보시는지요? 만일 그렇지 않다면, 누구 탓이라
고 보십니까? 절대로, 그 누구 탓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사도 바울이 빌립보교회에 부탁했던 것처럼, 모든 사람이 무슨
일을 하든지 다툼과 허영으로 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겨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 서로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김으로써 주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그
래서 더욱 아름답고 복된 학운교회를 만들어 가시는 저와 여러
분이 다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하는 바입
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