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마야의 숨결이 살아있는 산크리스토발(San Cristobal de las Casas)
♣ 인디오의 영혼이 살아있는 도시
산 크리스토발 대성당 / 산토도밍고 성당 / 과달루페 성당 오르는 계단
멕시코 남부, 과테말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치아파스(Chiapas)주에는 인구 10만이 채 안 되는 조그만 도시 산크리스토발(San Cristobal)이 있다.
치아파스주(州) 초대 주교였던 스페인 신부 ‘바르톨로메 데 라스 까사스(Bartolome de la Casas)’의 이름에서 도시 이름이 연유하였다고 하며, 16세기 식민시대의 건물이 많이 남아있고 인디오 고유풍습이 잘 보존(保存)된 도시로 관광객의 발길을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해발 2.100m의 고원 밀림 지역 계곡에 외따로 떨어진 이 도시는 하얀 벽돌담, 붉은 타일의 지붕, 조약돌로 포장이 된 좁고 구불구불한 작은 골목길 등 매우 인상적인데 멕시코의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아름다운 성당들이 있다.
광장(Plaza de la Iglesia)과 붙어 있는 1560년 건축의 산토도밍고 성당은 16세기 바로크 건축의 진수를 보여주는 건물로 유명하며 그 밖에도 산크리스토발 대성당, 과달루페 성당 등이 있다. 광장 주변의 골목길은 가지가지 인디오들의 전통 수공예품 노점(露店)들로 빼곡하고 그 틈을 비집고 다니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저녁에는 멋진 공연(노래)도 있어서 즐거웠다.
이곳에서 인디오 전통 자수기법으로 커다란 앵무새를 아름다운 색깔로 수놓은 사방 50cm 정도의 자그마한 벽걸이용 카펫을 샀는데 150페소 달라는 것을 85페소(8.500원)에 샀다.
다운타운 부근을 걸어 다니다 보니 언덕 위에 흰색으로 단장한 아름다운 성당이 보인다.
20여 분, 수많은 계단을 걸어 올라갔는데 과달루페 성당(Catedral de Guadalupe)으로 과달루페 성모를 모시고 있었고, 성당 앞 계단에서 내려다보면 시내가 한눈에 조망된다.
이곳에서 일본계 브라질 여성 ‘자씨라(일본명 하루미:春美)’와 대만 처녀 ‘밍후에(明慧)’를 만나 동양인 셋이 함께 다니며 관광을 하여 재미있었다.
다운타운에서 8km 정도 떨어진 지나깐탄족 마을을 방문하였는데 마침 일요일이라 성당 옆 광장에서는 미사가 끝난 후 시장이 열리고 있었고, 각종 괴물 가면을 쓴 어린이들이 몰려다니는 축제가 있어서 즐거웠다. 이곳 인디오들은 푸른 직물로 된 옷을 입고 있었고, 대부분 공용어인 스페인어를 못하고 마야어만 사용한다.
또 이곳 인디오들은 사진 찍는 것을 몹시 꺼려서 허락 없이 사진을 찍다가는 큰 봉변을 당하는 수도 있다고 한다.
시장의 여인들 모습과 가면을 쓴 어린이들의 모습을 멀리서 찍었는데 마침 예쁜 전통 복장의 마을 처녀들이 네 명 앉아 있기에 10페소(1.000원)를 주고 사진 두 장을 찍을 수 있었다. 이 4명 중 한 명만 스페인어가 가능했다.
인디오 아가씨들 / 푸른 직물의 지나깐탄족
이곳은 산크리스토발 고유 인디오 부족들이 모여 사는데 인근의 인디오 마을들은 각각 고유의 전통을 고수하며 산다고 한다. 이를테면 차물라(Chamula)족과 지나깐탄(Zinacantan)족은 고유의 직물(織物)로 유명하고, 또 도예마을 아나테낭고(Anatenango), 자수마을 아구아까테낭고(Aguacatenango), 직물 전공의 떼네야파(Tenejapa)족, 산안드레스(San Andres)족, 그 밖에도 마그달레나(Magdalena)족 등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고유의 전통은 물론 고유색깔의 복장, 고유 언어, 축제 등을 잘 보존하고 있는 부족들이다.
산속 마을 산크리스토발 / 상가(喪家) / 점심식사(띨라피아)
시장을 둘러보는데 골목 속에서 흥겨운 음악소리가 들리기에 들어가 봤더니 상가(喪家)라는데 조문객들이 둘러앉아 식사하고, 영정(影幀) 앞, 조문(弔問)하는 사람들 뒤에서는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한다.
복잡한 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다가 점심때가 되어 시커멓고 우럭처럼 생긴 꽤 큰 생선을 기름에 튀겨 파는 것이 먹음직스러워 보여 나도 먹어 보았는데 먹을 만하다.
생선 이름은 띨라피아(Tilapia)라 하였고 야채를 곁들여 주는 튀김은 한 마리에 15페소(1500원).
숙박은 광장(Main Plaza) 부근의 아담하고 깨끗한 산토도밍고(Santo Domingo) 호텔을 잡았는데 방 한 개에 침대 3개인데 1인당 100페소(만 원)로 매우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