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얼음골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내룡리에서 동쪽 2km 지점에 골이 깊고 수목이 울창하여 인적이 드문 잣밭골이 있다. 잣밭골 입구에 웅덩이처럼 파진 곳이 있는데 한 여름철 기온이 섭씨 32도 이상이 되면 돌에 얼음이 끼고 32도 이하가 되면 얼음이 녹아 내린다.
신기한 일은 기온이 올라갈수록 얼음이 두껍게 언다는 것이다. 이는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어려운 자연의 신비한 조화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견해가 있는데 용암이 분출되어 만들어진 화산암의 구조가 치밀하지 않고 구멍이 뚫려있어 돌무더기 내부의 공기가 밖으로 흘러나오면서 찬바람을 만든다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주장은 일사량이 적고 단열효과가 뛰어난 얼음골의 지형 특성상 겨울철에 형성된 찬 공기가 여름까지 계곡 주위에 머물다가 암반 밑의 지하수가 증발할 때 열을 빼앗아 얼음이 언다고도 한다. 이곳 주변은 석빙고 속에 있는 것처럼 두꺼운 옷을 입고 있어도 더운 줄 모르며, 이끼 낀 바위를 감싸고 흘러내리는 물에 손을 담그면 마치 얼음같이 차다. 한 여름의 시원함과 기암괴석의 절경이 뛰어나며 주변에 약수터와 인공폭포 빙벽이 있어 해마다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청송얼음골은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 중 하나로, 주산지(主山池), 달기약수탕 등과 함께 수리명소에 속한다. 여름철에는 청송얼음골의 낮은 기온과 인근의 인공폭포 및 기암괴석의 절경으로 인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인공폭포에 거대한 빙벽이 형성되어 빙벽 애호가와 전문 산악인들의 빙벽 훈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매년 전국 빙벽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최근에는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경기장이 조성되었다. 청송 얼음골에는 물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유명한 약수터가 있고, 탕건봉의 인공폭포는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있는 명소다.
♧ 청송 고향집에 들러 어머님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랫만에 청송 얼음골을 경유해서 돌아오다.
얼음골은 아주 오래전 애들이 어릴적에 부모님 모시고 같이 가서 백숙 끊여 먹고 야영 하면서 놀다 온 이후 무척이나 오랫만에 찾은 곳인데 그 동안 많이 변해 있었다.
얼음골 약수터에서 상류쪽으로 좀더 올라간 위치에는 예전에 없던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경기장이 설치 되어 있었고 마침 이날도 경기장에서 전국 드라이툴링대회가 개최 되고 있어 선수들의 멋진 경기 장면을 관람 할 수 있는 행운과 경기장 주변 얼음골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 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