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복만이 어멍과 동네아지망의 대화 복만이어멍 : 아이고, 하영덜 모엿수다양. 아지방도 옵데강? 어떵 아기덜이영 팬안햇수과?
(가슴을 만지며) 사름덜 앞이 사난 요디가 ᄃᆞᆯ랑ᄃᆞᆯ랑 햄수다만은 나말 ᄒᆞᆫ 번 들어봅서.
우리 아덜 일름이 복만인디 서울 살암수다게. 장개강 아덜도 낳곡 잘 살암신디양. 동네아지망 : 어따 그 할망, 아덜 자랑ᄒᆞ래 나왓인게. 복만이어멍 : 아니우다게. 그만씩ᄒᆞᆫ 아덜, 놈도 싯주. 아, 이 할망이 손질 봣인디 아니 강 봥 뒙니까?
비행기탕 서울가젠 허난 비행장이엔 ᄒᆞᆫ 딀 가십주. 경ᄒᆞᆫ디, 비행기 탕 가당 오줌 ᄆᆞᄅᆞ우민 어떵ᄒᆞ코 ᄒᆞ영,
ᄒᆞᆫ엇이 ᄆᆞᄅᆞᆸ지 아녀도 벤소 ᄎᆞᆽ앙 가십주게. 동네아지망 : 메시께라, 무사 비행기 소곱에 벤소간 엇이카부덴? 복만이어멍 : 아이고 비행기 소곱에 벤소간 이실 처리우꽈? 몰랏주게. 아이고 노릇이여!
경해도 나말 들어봅서. 벤소간이엔 ᄒᆞ영 들어갓인디 무신 헤양ᄒᆞᆫ 걸상 닮은 것에 물 ᄒᆞᆫ박새기만이 이십디다. 동네아지망 : 아, 그게 무신 건고? 복만이어멍 : 이래 돌아봑, 저래 돌아봑 ᄒᆞ당 동새백이부터 ᄎᆞᆯ령 오젠 ᄒᆞ난
ᄂᆞᆺ도 졸바로 못 씻언 눈도 비작비작 ᄒᆞᆫ 거 닮앙 그 물로 ᄂᆞᆺ씻지 안 ᄒᆞ엿수과?
아이고 나가 나우다게. 문도 졸바로 안 더껑 그 노릇을 ᄒᆞ난 그디서 일ᄒᆞ는 아지망이
막 나무리는 소리ᄒᆞ는 거 아니우꽈? 그 물, ᄂᆞᆺ 씻는 물 아니엔 마씸. 똥 오줌 내리는 물이엔 헙디다. 동네아지망 : 그 물, ᄂᆞᆺ 씻는 물 아니주게! 복만이어멍 : 나 알아졋수과? ᄀᆞᆮ 받은 물추룩 ᄏᆞᄏᆞᆯᄒᆞᆸ디다게.
첨나! 경ᄒᆞᆫ 물로 똥 오줌 ᄂᆞ리운덴 ᄒᆞ난 어이가 엇입디다.
시상 좋아지긴 ᄒᆞ엿수다마는 거 다 돈 아니우꽈? 아지방 무사 돗통시 생각 안 남수과?
동네아지망 : 시상 좋아지진 ᄒᆞ엿주. 똥도새기 질루멍 똥오줌 싼 것이 오십년 전이라 백년 전이라?
복만이 ᄒᆞᆨ교 들어갈 때도 잇엇일 거라. 복만이어멍 : 게난 나가 나온 짐에 ᄒᆞ끔만 더 ᄀᆞᆮ당 가쿠다. 속솜ᄒᆞ영 들어주곡 박수도 쳐 줍서양.
#2. 복만이네 집 : 때는 지금으로부터 30년전, 복만이가 여덟 살 때 이야기 복만이 : 아이고, 아이고, 어머니! 나 죽엄수다. 아이고 어머니! 배 그차지컹게.
요디, 요디, 막 쏘악쏘악 쏘암수다.
아이고 어머니! 나 살려줍서. 복만이어멍 : 아이고 야이 무사? 배 아판? 경ᄒᆞ난 나 뭐랜 ᄀᆞᆯ아니? ᄑᆞᆺ죽 하영 먹으민 배 아픈덴 ᄀᆞᆮ지 안 ᄒᆞ여냐? 복만이 : (배를 움켜쥐고 뒹굴기 시작한다) 아이고! 어머니! 나 살려줍서. 복만이어멍 : 아이고 요 노릇을 어떵ᄒᆞ코 양? 복만이 아바지! 아덜 다 죽엄수다. 어떵 ᄒᆞᆸ서게. 복만이아방 : 어떵은 어떵? 똥 싸불민 뒈주. 확 일어상 통시에 가라! (복만이 계속 소리치며 뒹군다) 복만이어멍 : 아이고, 게무로사 아방이엔 ᄒᆞ영 배똥 조꼿디 ᄒᆞ꼼 ᄆᆞᆫ직아주민 아니뒈어?
(복만이아방 들은 척도 않고 돌아누워버린다) 복만이 : 어머니, 똥 싸지큰게. 통시 가게. 복만이어멍 : 가라게 무사 나이 족앙 못 가크냐? 소나이 새끼가 통시도 지냥으로 못 강 어멍 ᄎᆞᆽ암시니? 복만이 : (엉덩이를 감싸쥐며) 시커멍ᄒᆞᆫ 도새기잇수게. 복만이아방 : (갑자기 일어나며 소리친다) 아 무사. 도새기가 니 들러먹켄 ᄒᆞ여냐?
막대기 ᄒᆞ나 들렁 다울리멍 싸민 뒐거 아니가? 복만이 : 어머니! 나 ᄎᆞᆷ지 못ᄒᆞ쿠다. 복만이어멍 : (복만이아방을 흘겨보며) 아이고 오장상ᄒᆞ영 죽어지켜.
아이 죽어가는 거 보멍 막대기타령햄서. 봅서. 양지가 몬 헤양ᄒᆞ엿인게게. ᄒᆞᆫ저 글라, 글어. 복만이아방 : (통시로 가는 복만과 복만이어멍 뒤에서) ᄌᆞᆫ다니 그만 ᄒᆞ라이. 부애가 용심 ᄌᆞᄁᆞᆺ디 감져.
#3. 통시에서 복만이 : (엉덩이를 들며 소리친다) 어머니 도새기 오매앤. 복만이어멍 : 요 막대기 들렁 다울리라. (막대기를 건내주자 복만은 막대기를 흔들며 돼지를 쫒는 시늉을 한다.
이 때 복만어멍 혀 차는 소리를 하며 돼지를 부른다) 쯧쯧쯧쯧 돗 도고리에 것 놤저. 것 먹으라.
이 도새기 키왕 새끼 나민 우리 복만이 중ᄒᆞᆨ교 ᄒᆞᆯ 때 훼비도 내곡 공책도 사곡... 복만이 : (볼일을 다 보고) 어머니, 다 쌋수다. 신문지 잇수과? 복만이어멍 : (큰 소리로 복만아방을 부르며) 양, 복만이 아바지, 복만이 아바지,
신문지 시민 ᄒᆞ꼼 ᄇᆞ려 줍서. 아들 똥 다끄젠 햄수다. 복만이아방 : (더 큰 소리로) 무싱거? 똥 다끌 신문지이? 히여뜩ᄒᆞᆫ 소리 치우라. 똥 다끌 신문지가 어디 시니?
백장ᄇᆞ를 신문지도 엇인디. 보리낭깽이 박박 모지령 다끄라. ᄎᆞ마가라, 입도 곱다. 신문지이? 복만이어멍 : (달래는 소리로) 아이고 어멍아방이랑 보리낭깽이로 다끄곡,
ᄒᆞ나 신 아덜 신문지로 똥 다끄게 ᄒᆞ민 어떵ᄒᆞᆸ네까? 줍서 이시민. 복만이아방 : 엇댄 ᄒᆞ난. 복만이 : (바지를 올리는 시늉을 하며) 내 붑서. 뒛수다. 보리낭깽이로 다깟수다. 복만이어멍 : (아들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이고 착ᄒᆞ다. 배는 ᄒᆞ꼼 눅여샤? 복만이 : (고개를 끄덕거린다)
#4. 복만이 아방과 동네아지망의 대화 복만이아방 : 요새 아이덜은 돗통시 모를 거우다. 요새 수세식 아닌 집이 엇이난양.
경ᄒᆞᆫ디 그 수세식화장실이옌 ᄒᆞᆫ 것도 문제우다. 그 똥이영, 오줌이영, 아까운 물이영 다 땅 소곱에 들어강
흑도 빙들고 물도 빙들고 ᄆᆞᆫ딱 빙들지 안 ᄒᆞ염수과, 것 뿐이꽈? 동네아지망 : 돗통시 실 때사 먹당 남은 찌꺼기덜을 ᄃᆞ새기가 먹엇인디
이젠 ᄆᆞᆫ딱 팡 묻으난 땅이 다 썩지 안 ᄒᆞ염수과? 복만이아방 : 어디 거 뿐이꽈? 돗통시 실 땐 똥 오줌 서꺼진 걸름, 밧디 뿌리민 흑도 좋아지곡 곡석도 잘 뒛인디,
이젠 비료나 쳐 뿌리난 어디 흑이 젼뎌 남수과게. 아맹 집 ᄏᆞᄏᆞᆯᄒᆞᆫ것도 좋주마는 환경이 ᄏᆞᄏᆞᆯᄒᆞ여사주.
지네 집은 ᄏᆞᄏᆞᆯᄒᆞ곡 환경은 추접ᄒᆞ여지민 뒙네까? 경ᄒᆞ난산디양, 난 옛날 돗통 실 때가 막 생각납니다.
양, 삼촌마씸, 나 말, 어디 그른 디 잇수과? 복만이아방, 동네아지망 : 경ᄒᆞ민 ᄒᆞᆫ디 모영 ᄀᆞᆯ아보게. 환경도 ᄏᆞᄏᆞᆯᄒᆞ게 ᄒᆞ는 돗통시 실 때가 좋앗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