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하 10도 이하를 맴도는 추운날이다.
원래는 6코스인 안양천과 한강변을 걸으려 했으나 찬 바람이 거셀듯 하여 산길을 택했다.
사당역 3번 출구로 나와 곧장 직진하여 아파트 사잇길을 지나
가파른 언덕길을 계속 올라가야 한다.
겨우 인증대앞에 서서 숨을 돌린다.
여기서부터는 포장길이 아니다.
지난번 이 코스를 지날 때 수해지역을 빙돌아 가야 했는데 아직도 보수중인듯 했다.
조금 걸으면 커다란 암반이 나오는데 이곳에 서면 국립국악원쪽으로 가는 남부순환로 언덕이 보인다.
완만한 오르내림길에 햇살이 점차 가득해진다.
이 안내판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둘레길이 시작된다.
조금 가면 불규칙한 돌계단이 무척 길게 이어진다.
돌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성산약수터.
이곳부터는 큰 경사가 없어 계속 걷는다.
햇살이 어느정도 비치는데도 추위에 손,발이 시리다.
자웅탑이 있는 고갯마루에 도착했다.
자웅탑이 있는 고개를 조금 내려오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리는 "소망탑"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원래의 둘레길 코스는 수해로 훼손된 지점도 있고,
이곳을 몇번 지나도 소망탑을 본 적이 없어 방향을 바꿔보는 것이다.
초입에 있는 엄청나게 큰 바위.
큰 바위를 지나면 계속 올라가는 계단길이다.
올라도 올라도 끝이 없을듯 계단길이 이어진다.
계단을 지나 돌아가는 길이 나오는데 아마도 이곳이 지난 수해의 시작점인듯한 곳이 나온다.
풀이 보이지 않는 비탈넘어로 시내가 잠깐 보인다.
이 일대는 군사보호지역이란다.
등산로 위쪽으로는 매우 높은 휀스가 처져있고 사진도 찍지 말란다.
근처에 있는 정자에서 컵라면을 추위를 달래고 다시 출발.
조금 지나니 다시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계단 초입부터 150m라고 되어 있는데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계단이 끝까지 이어진다.
드디어 소망탑에 다 올라왔다.
생각밖으로 주변 시설이 잘돼있고 바람을 막아주는 정자도 있어 좋았다.
처음 소망탑이라는 표식을 봤을 교회에서 만든 작은 돌탑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올라와 시설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와서 즐기는 좋은 곳이다.
우면산의 해발고도는 293m이고 이곳은 270.7m란다.
그런데 지금 걸어 올라온 코스에 더 높은 곳이 없었다.
아마도 군사보호지역안에 더 높은 곳이 있는가보다.
서울 시내의 강남과 강북이 모두 잘 보인다.
둘레길 전망으로는 최고일듯하다.
소망탑에서 하산하는 길은 조금도 올라가는 길이 없이 계속 내려간다.
내 생각으로는 어느정도 가면 서울 둘레길과 만난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가도 낮선 길이다.
게다가 이정표도 하나 없다.
안부에 내려오니 이정표가 있는데 모두 모르는 지명이다.
여기에서 "암산마을"로 가야 했는데 곧장 내려가기로 한다.
지도를 살펴보니 소망탑에서 뒤로 되돌아 계단을 내려가서 가던가, 아니면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암산마을로 가야 하는듯하다.
결국 KT연구센타쪽으로 내려와 한참을 걸어가서 둘레길 입구인 "우면생태놀이터"까지 와서
이왕 걷는 거 양재역까지 걸어가 오늘의 둘레길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