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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에 위치한 발리는 녹색혁명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발리는 우리나라보다도 쌀 의존도가 높은 나라다. 아시아에서 녹색혁명이 막 시작되는 시기인 1960년대 초반에, 발리는 세계은행의 자금지원을 받는 국제쌀연구소(IRRI)의 학자들이 유전자를 화학처리해서 개발한 새로운 벼 품종 IR-8을 보급했다. 세계은행은 록펠러재단과 유럽의 로스차일드 가문이 주축이 되어 만든 금융기관이다. 합성비료와 제초제, 살충제, 관개시설을 통해 초기에는 놀라울 만큼 생산량이 증가했다.
그 결과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대출로 1977년에는 발리에서 거의 70퍼센트에 달하는 농경지에 IR-8이 재배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 품종은 벼멸구에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벼멸구 때문에 발리 정부는 1977년 한해에만 벼 200만 톤의 손실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에 국제쌀연구소의 학자들은 또 다른 방법으로 유전자를 화학처리해 벼멸구에 강한 IR-36을 개발했고, 정부에 의해 농민들은 다른 토착품종을 재배하는 것이 금지됐다. 그러나 1979년에 이르자 IR-36은 벼 바이러스인 퉁그루병에 취약하다는 것이 확인되고, 쌀생산량은 급감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또 다른 품종 PB-50이 개발됐지만 이 품종은 도열병에 취약했다. 1986년에 이르자 농민들은 새로운 품종과 더 많은 비료, 살충제, 제초제로 이전의 전염병을 막는 악순환에 빠졌다. 점점 독해지는 살충제 때문에 논에 뱀장어, 오리, 물고기, 달팽이 등을 양식할 수 없었다. 게다가 농민들은 살충제로 인해 고환암 환자가 늘어났고 토양은 산성화로 생산량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수확량은 줄고, 자재비와 의료비는 늘어나면서 결국 농민들의 분노가 쌓여 폭발 직전에 이르자 마침내 정부는 토착품종의 재배를 허용했다.
화학처리로 변형시킨 이 IR-8은 우리나라의 통일벼의 품종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통일벼는 식량증산 정책의 일환으로 1971년에 도입되어 정부에서 농민들에게 강제적으로 재배하도록 했다. 즉 농협에서 통일벼만 수매하고, 통일벼를 재배하는 경우에만 대출을 해주는 등의 방법으로 거의 강제나 다름없이 추진했다. 그러나 제초제, 살충제, 화학비료, 관개비용, 농기계 등 추가적인 투입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찰기 없는 밥맛’, ‘부족한 영양’ 그리고 점점 줄어드는 생산량과 늘어나는 의료비 등의 문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마침내 이런 부작용으로 고통을 겪는 농민들의 자살이 속출하자 도입된 지 5년 만인 1976년에 결국 강제성을 폐지하기에 이르렀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교잡종은 모든 개체가 유전적으로 동일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태양, 물, 토양성분 등 자연을 동등하게 공유하게 된다. 따라서 조밀하게 파종해도 모든 개체는 동일하게 성장한다. 그러나 유전적으로 동일한 특성을 갖고 있어서 특정 질병이 생기면 그해 농사는 전멸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교잡종에는 주기적으로 많은 양의 살충제와 합성비료, 제초제를 뿌려야 한다. 게다가 인공적으로 변형시킨 쌀은 다음 해애는 파종을 해도 싹이 제대로 자라지 않아 수확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록펠러재단 소유의 종자회사로부터 매년 새로운 씨앗을 구매해야 한다.
또한 이렇게 자란 쌀은 영양도 부족하고, 맛도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논과 밭 주변에서 야생으로 자라던 민들레, 아주까리, 머위, 쑥 등 훌륭한 음식이자 약초로서의 기능을 하던 작물들은 거의 멸종상태에 이르게 되면서 2014년 현재 통일벼를 재배하는 농가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의 토종이 얼마나 귀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