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t Key, 그리고 스노우볼 효과
주식시장에는 수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존재합니다. 각자가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투자금액은 천지
차이 입니다. 어떤 투자자는 이미 계좌에 남 부럽지 않을 만큼 자산이 증가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투자 원금에서 큰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로 고민에 빠져 있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오늘 투자 원금에서 손실을 보고 계신 분들께 큰 도움은 못될지라도 제가 주식시장에서 많은 투자자들을 만나고 또 경험
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바를 중심으로 작은 조언을 드려볼까 합니다.
1) Reset Key를 과감하게 누르자
컴퓨터로 작업을 하다 보면 간혹 소위 먹통이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중요한 문서 작업을 하던 중이
거나 온라인 결제와 같은 금전이 오가는 중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면 정말 난감하기 짝이 없을 겁
니다. 이와 같은 컴퓨터의 먹통 현상은 주식투자에서 예상치 못했던 악재로 주가하락이 발생하여 큰
손실이 난 경우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 여러분,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컴퓨터가 멈추어 모래시계만 돌고 있다고 주먹으로
아무리 두들긴다 할들 그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할 확률은 거의 없을 것 입니다.
온라인을 통해 송금을 하고 있는 경우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송금 버튼을 눌렀는데 컴퓨터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제대로 송금이 된 것인지, 아니면 오류가 난 것인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사람의 속성상 당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식투자로 비교하면 매수한 종목에 돌발 악재가 발생하여
큰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순간 가장 필요한 것은 냉정함입니다.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전화를 통해 송금 상대
방 또는 콜센터를 통해 정상적인 송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 상대방
과 통화가 어렵거나 콜센터의 통화 대기 시간이 한참 길어지고 있다면 그 답답함은 어찌 하겠습니
까?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과감하게 컴퓨터의 Reset Key를 누르는 것 입니다. 컴퓨터
를 다시 시작하고 조금 전 사용하던 사이트에 들어가 내가 실행한 송금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 입니다. 주식투자로 돌아가 보면 돌발 악재로 인한 손실을 일단 제한시
켜야 합니다. 그런 이후 컴퓨터의 Reset Key를 누르듯 가능한 빨리 원점으로 돌아가 무엇이 문제
였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컴퓨터의 Reset Key를 주식투자에 비유하면 일종의 손절매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손절매가 손실
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최선의 대응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투자 종목에 치명적인 돌발
악재가 발생한 상황이라면 일단 손실을 제한하는 손절매를 과감하게 하셔야 합니다. 컴퓨터의
Reset Key를 과감하게 누르는 것과 같습니다.
2) 스노우볼 효과가 가장 잘 들어맞는 곳, 주식시장
주식투자를 하면서 큰 손실을 보고 나면 일반적인 투자자들은 크게 두 가지 길로 가게 됩니다.
첫째 는 이왕 이렇게 된 거 나도 모르겠다 하고 방치하는 경우 입니다. 일종의 포기 상태로 들어가는 것
입니다.
둘째는 손실을 단기간에 만회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 입니다. 평소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테마주
에 관심을 갖게 되고, 신용과 미수를 최대한 활용해 어떻게든 손실을 회복하고자 마음의 평정심을
잃게 됩니다.
첫째 경우보다 더 위험한 경우는 둘째 경우 입니다. 주식투자에서 마음의 평정심을 잃으면 그 순간
그 계좌는 소위 깡통을 향해 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스노우볼 효과, 모두들 알고 계실 겁니다. 사실 오늘 제가 가장 강조 드려 전해드리고 싶은 말씀이
스노우볼 효과 입니다. 저는 주식투자에서 성공한 많은 분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주식투자로 성공했
다고 하는 모든 분들 100%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냉정하게 판단해 보면 최소한 80% 이상
의 투자자가 처음부터 큰 자산을 가지고 투자를 시작한 것은 아니하는 점 하나는 자신 있게 말씀드
릴 수 있습니다.
작은 눈덩이를 열심히 굴리고 굴리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큰 눈사람을 만들 수 있는 크
기로 커져 있는 눈덩이를 볼 수 있습니다. 주먹만한 눈덩이를 한 순간에 큰 눈덩이로 만들고자 하는
것은 투자가 아닌 투기 입니다. 스노우볼 효과는 복리 효과와도 같은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돈이
돈을 번다는 얘기, 많이 들어 보였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돈이 돈을 버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 입니
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해야 합니다. 돈이 돈을 버는 곳이 주식시장이지만, 초기에 시작하는 그
돈이 반드시 큰 눈덩이일 필요는 없다는 점 입니다. 1천만원으로 시작해서 10억을 만들 수 있는 곳
이 주식시장 입니다. 물론 10억으로 시작해서 1천만원이 될 수 있는 곳 역시 주식시장 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주식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하기 매우 어려운 환경인 것이 현실 입니다.
글로벌 경제 환경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외생 변수에 취약한 한국 증시와 개별 종목들은 변동
성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종목간 격차는 극과 극에 달해 신고가 종목과 신저가 종목이 공존하는
시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힘든 계좌 포트상황에 있는 투자자들께서 우선 해야 할 일은 지금은 비록 큰 손실을 보고 있는 상
황이지만 컴퓨터의 Reset Key를 누르고 새로 시작할 용기를 발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물론 모든 종목이 여기에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입니
다. Reset Key를 눌러야 하는 경우는 주관적뿐만 아니라 제 3자 또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시
간과의 싸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Reset Key를 눌렀을 때의 효용이 크다는 결론이 났을
때 과감하게 실행해야 하는 것 입니다.
그 다음은 손실을 단기간에 만회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이 아니라 주식시장의 스노우볼 효과를
믿고 한걸음 한걸음 눈덩이를 굴려 나가는 것 입니다. 물론 중간 중간 돌덩이에 걸려 전진이 안되고
힘이 드는 경우도 반드시 만나게 될 것 입니다. 100% 작은 눈덩이를 큰 눈덩이로 만들 수 있다는
보장도 드릴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제가 만나본 주식시장에서 성공한 분들의 대부분이 작은 눈덩이로 시작해 큰 눈덩이를 만드는 것을
제 두 눈으로 확실히 보았다는 점 입니다. 스노우볼 효과 결코 남의 성공 스토리만은 아닙니다.
모든 투자자들이 누릴 수 있는 성공 스토리 입니다.
참조: 2014.4/24 삼성증권 데일리 이남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