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는 마술사들이 묘기를 펼쳐 보일 때 흔히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그것은 단지 도구일 뿐 마술의 목적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 시에서 모자에 내포된 의미나 상징을 따져보는 일은 무의미합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모자 속에서 파도소리나 바람소리가 날 턱이 없으니까요. 시인은 모자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독자를 배반하고자 합니다. 친절한 시인이라면 시장에 좌판을 펼쳐놓고 모자가 팔리기를 기다렸을 겁니다. 하지만 시인은 어느새 달리는 화물열차 끝에 매달려 헤맨다고 말합니다. 구매자에 대한 철저한 배반입니다.
문학집배원 안도현. 2007.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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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여, 낡은 모자를 팔아 버리지 말게 그나마 없다면 이 세상에그대가 의지할 것은 별로 없다네 챙을 깊이 내리고 모자가 주는 안식에 감사하게 권이영
누구나 짊어져야 할 자기만의 짐-모자토끼,파도소리,바람소리가 사라진 생-모자흰 구름을 담은 채 화물열차에 매달린 삶-모자지성적인 시 쓰기-지성적인 읽기 필요
시인은 외로운가 봅니다. 시인은 외로워 사막과 사막에 떠 있는 구름에 대해 이야기할 사람을 찾아 시장에 갑니다. 그러나 누구도 시인의 사막과 구름을 사는 이 없어 시인은 결국 사막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맙니다. 토끼와 파도소리 바람소리만이 삷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인가 봅니다. 시인은 절규합니다. 내 낡은 모자를 사 가라고 말입니다. 시인은 자신의 외로움을 팔고 드디어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픈가 봅니다. 그러나 시인은 자신의 외로움을 살 누군지 모르는 그대는 어쩌면 시인 자신이라는 걸 눈치채고 있는 것 같아 더욱 외로워 보입니다.
모자를 자주쓴다.얼굴이 다른사람보다 길고, 넓음을 가리기위해아기자기한 멋을 못 부리기때문화장을 하지 않기 때문머리를 매만지는 기술이 없기때문선머슴처럼 살기때문이다.
긴시간과 많은 노력을 들어 만든 성과물이 과실을 맽혔으면 좋겠네요
모자에 대한 전이해를 버리고 모자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하게 해주는 시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