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책진禪關策進>
1-7제조사법어절요諸祖師法語節要,
*동산연선사 제자의 행각이 부침,東山演禪師 送徒行脚,
반드시 생사 두 자를 이마 위에 부쳐두고 이 일을 분명히 판단하도록 하라, 만약 무리들을 따라 떼를 지어 헛된 이야기로 날을 보낸다면 후일에 염라 노자가 밥값을 추심할 것이다. 그때를 당하여 내가 너에게 미리 일러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 만약 공부를 하고자 할진대 항상 간단없이 지어가되 어떤 곳이 힘을 얻는 곳이고, 어떤 곳이 힘을 얻지 못하는 곳이며, 어떤 곳이 잘못된 곳이고, 어떤 곳이 잘못되지 아니한 곳인가를 때때로 점검하라. 혹 어떤 자는 포단에 앉아 마냥 졸기만 하다가, 졸음에서 깨어서는 어지러이 망상만 피우고, 포단에서 내려오면 곧 잡된 이야기만 치중하는 것을 보니, 이와같이 공부하여서는 비록 미륵 하생에 이르더라도 마침내 얻지 못할 것이다. 모름지기 용맹히 정신을 차려 화두를 들되, 밤이나 낮이나 오직 힘써 밀어 나갈 것이요, 일 없는 집에 들어앉아 거나, 포단 위에 정신없이 주저앉아 있지 말아야 한다. 혹 잡념이 일어나 힘써 버려도 더욱 일어나거든 모두를 활활 놓아버리고 조용히 땅에 내려와 거닐은 다음, 다시 포단 위에 앉아 두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불끈 쥐고 척량 골을 바르게 세워 다시 전과 같이 화두를 들면 문득 시원함을 느끼는 것이 흡사 끓은 물에 한 국자 냉수를 부은 것과 같은 것이다. 이와같이 공부하면 결정코 집에 돌아갈 시절이 있을 것이다. <須將生死二字 帖在額頭上 討取箇分曉 如只隨郡作隊 打哄過日 他時閻羅老子 打算飯錢 莫道我不曾說與爾來 若是做工夫 須要時時點檢 刻刻提撕 那裏是得力處 那裏是不得力處 那裏是他失處 那裏是不打失處 有一等 纔上蒲團 便打瞌睡 及至醒來 胡思亂想 纔下蒲團 便說雜話 如此辨道 直至彌勒下生 也未得入手 須是猛著精彩 提箇話頭 晝叅夜叅 與他撕捱 不可坐在無事甲裏 又不可蒲團上死坐 若雜念 轉鬪轉多 輕輕放下 下地走一遭 再上蒲團 開兩眼 捏兩拳 竪立脊梁 依前提起話頭 便覺淸凉 如一鍋沸湯 纔一杓冷水相似 如此做工夫 定有到家時節>
*해설
*동산양개 화상은 남악선사의 14세손이고, 백운수단 선사님의 법을 이는 선사님이다, 치문緇門에 보면 동산양개화상 사친서가 유명하다, 모친의 답서 출가한 스님들의 마음을 울린다. 동상 양개화상께서 행각을 떠나는 동산 연 선사에게 이르는 법문이다. 출가 사문은 항상 생사 두 글자를 이마 위에 부쳐두고 방일하지 말고 떼를 지어서 쓸데없는 잡담이나 하면서 허송세월 보내지 말라는 간절한 법문이다. 수행해서 깨닫지 못하고 죽고 나면 염라대왕이 밥값을 받을 터이니, 그때 당해서 문책받지 말고 항상 포단 좌 복 위에서 참구를 하되 망상이나 잠이 오면 좌 복에서 일어나서 포행을 하다가 잠이 깨고 나면 다시 좌 복에 앉아서 참구를 하여 깨달음을 성취하라는 간절한 법문이다. 한평생을 어영부영 세월만 보내면 미륵부처님이 오실 때까지, 수행해도 깨달지 못할 것이니, 생사대사를 금생에 끝장을 보라는 뜻이 담긴 절실한 법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