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 발파 13주기 : 구럼비 따라 걷기
2025년 3월 7일, 강정마을 중덕해안가를 이루던 1.2km 길이의 한 몸 너럭바위 구럼비가 다이너마이트에 의해 폭파된지 13년이 됩니다.
구럼비 바위가 폭파되던 날, 사람들은 짐승처럼 울었습니다. '순이삼춘'의 저자 현기영 선생님은 강정은 제2의 43이며, 43에서 사람들이 학살되었다면 강정에서는 자연이 학살되었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국가의 폭력을 거쳐 구럼비가 있던 자리에는 제주해군기지가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올해 기동함대사령부가 창설되었습니다. 이로서 제주해군기지는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확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와 동북아시아, 세계의 평화는 더욱 요원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 혹은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강정에서는 여전히 매일매일의 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무명의 사람들이 오전 7시 백배, 11시 미사, 12시 인간띠잇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역시 3월 7일을 특별히 기억하며 보내려고 합니다. 마을 일대를 걸으며 구럼비의 존재와 해군기지 반대투쟁의 역사를 기억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과거에 머무르는 차원의 기억이 아니라 과거가 어떻게 오늘날의 우리를 구성했는지를 직시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오늘이 어떻게 과거를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해 사유하는 기억의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일시: 2025년 3월 7일 금요일 낮 12시
▪️장소: 강정마을일대 (집결장소 강정포구 내 빨간 등대 앞)
▪️내용: 2시간 가량 도보투어 형식의 문화제 / 비건 주먹밥 제공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사전 프로그램 '구럼비 마주보기'가 진행됩니다. 서귀포크루즈터미널에서 결집하여 해오름길을 산책하며 구럼비 위에 들어선 제주해군기지의 전경을 마주합니다.
🌿 문의 강정친구들 (070.4129.6179)
(포스터 디자인 :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