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안 족속과 사사 기드온[삿 6장]
[내용개요]
본장은 이스라엘의 사사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드온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평범한 농민인 기드온이 위대한 사사로 부름받는 과정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드보라에 의해 사십 년 간 태평 세월을 보낸 이스라엘은 다시금 여호와 앞에 범죄하였고 그 결과 하나님의 심판으로 미디안 족속의 압제를 받게 되었다. 그때야 비로소 이스라엘 백성들은 회개하고 하나님께 구원을 요청하였다(1-10절). 이에 하나님은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에게 나타나 민족을 구원하라는 명령을 내리셨다. 그러자 믿음이 연약한 기드온은 표적을 구하였고 이적을 본 후에 비로소 사사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자 일어섰다(11-24절). 기드온은 첫번째 사명으로 성읍에 있던 우상을 부숴버렸다(25-32절). 그리고 하나님의 신을 받은 기드온은 미디안을 치기 위해 백성들을 모으고 다시 하나님의 도우심을 증거하는 징표를 구하였고 하나님은 그에게 표적을 주셨다(33-40절).
[강 해]
가나안 왕 야빈의 군대들 물리치고 그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 여사사 드보라와 바락의 찬양이 소개된 데 이어, 본장에는 안정을 되찾자 또다시 하나님께 반역하고 범죄한 이스라엘이 미디안 족속의 침공을 당하는 사실을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아픈 호소를 들으시고 다시 한번 그들을 구원하실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그 일의 일환으로 본장에서는 기드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장면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일꾼은 하나님의 계획과 필요에 따라 세워집니다.
1. 미디안 족속으로부터의 고통
1) 미디안 족속의 침탈을 받은 이스라엘
이스라엘 백성은 습관적으로 죄악의 노예가 되어 버린 결과, 조금만 살기 편해지면 여지없이 범죄와 타락의 나락으로 떨어져 갔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죄악을 심판하시기 위해 사랑의 매를 드셨습니다. 이번에도 이스라엘이 범죄하자 하나님은 또다시 이스라엘을 징벌하시기 위해 미디안 족속을 일으키셨습니다. 미디안 족속은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이스라엘 백성의 곡물과 각종 과실을 침탈해 갔을 뿐 아니라 양과 소와 나귀 등 모든 소유물들을 빼앗아 갔던 것입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미디안 족속에 의해 자신들의 산업을 모조리 잃고 말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은 생명의 위협을 느낀 나머지 자기 처소에서 살지 못하고 산으로 도망하여 굴을 파거나 산성을 쌓아 생명을 보존하기에 급급하였던 것입니다. 실로 진정한 피난처요 산성이 되시는 하나님을 등진 이스라엘은 결국 삶의 자리를 잃어버리고 처참한 지경에서 울며 떨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생명과 평안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품을 떠나 자행자지하는 인생은 결국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살아갈 수밖 에 없습니다.
a. 피난처와 구원자 되신 하나님(삼하22:3)
b. 안전한 피신처(시46:1)
c. 환난 중에 피할 곳(사25:4)
2) 부르짖는 자들을 향해 죄악을 고발함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되 그들의 죄악을 그대로 방치해 둔 상태로 구원하시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먼저 구원을 호소하는 이스라엘을 향하여 그들이 고통당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인 그들의 죄악을 분명히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허물을 먼저 알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난 이후에 하나님은 그들을 구원해 주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자들은 무엇보다 먼저 자신과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고 있는 죄악과 허물을 청산하는 일에 모든 열심을 기울여야만 할 것입니다.
a. 죄악을 깨닫고 돌아가는 참회자(눅15:17-19)
b. 참으로 복이 있는 자(시32:1)
2. 하나님께 부름받은 기드온
1) 자기 일에 충실한 자를 부르신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미디안 족속의 압제 아래서 신음하며 당신께 구원을 호소하는 이스라엘을 그대로 방치해 두지는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해 또다시 당신의 일꾼을 선택하시고 불러 사사로 세우셨습니다. 그가 바로 기드온 입니다. 당시 기드온은 포도주 틀에서 밀을 타작하던 중이었습니다. 사실 밀은 넓은 타작 마낭에서 타작하는 것이 정상이었으나 당시 이스라엘은 미디안 족속의 침탈을 당하고 있던 때라 기드온은 미디안 족속의 눈을 피해 포도주 틀에서 몰래 타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쨌든 당시 기드온은 비록 위험이 따르는 일이었지만 어떻든 자기에게 맡겨진 가족을 먹이는 일에 게으르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음식을 마련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어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또 어떤 하찮은 일일지언정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힘쓰는 자를 들어 쓰시기를 기뻐하십니다.
a. 맡은 자에게 구할 충성(고전4:2)
b. 죽도록 충성하라(계2:10)
2) 당신의 백성을 찾아오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고통 중에 있던 당신의 백성의 신음 소리를 외면치 않으시고 그들을 구원할 자를 지명하여 부르시기 취해 친히 당신의 사자를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친히 찾아오시어 그 아픔과 고통을 살피십니다. 그리고 함께 나누시며 도움을 주시는 분입니다.
a. 이 땅에 오신 주님(요1:14)
b. 찾으시는 주님(눅15:8)
3) 이방 우상을 척결해야 할 사명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사사의 사명을 위임하시고 그 무엇보다 먼저 그 땅에 있는 우상을 척결하는 일을 명하셨습니다. 실로 하나님의 은혜와 그분의 구원을 사모하는 자는 먼저 자신의 마음과 삶에 흩어져 있는 갖가지 우상을 먼저 척결하는 거룩과 성결의 작업을 선행하여야만 합니다.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우상(슥13:1-2)
3. 미디안 족속을 쫓아낸 기드온
1) 기드온을 적극 후원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단지 일꾼을 세우시고 그 다음에는 그 일꾼으로 하여금 모든 일을 계획하고 추진하도록 내버려두시는 무책임한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일꾼을 부르실 때에 이미 그 일꾼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예비해 두시고 또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아낌없이 부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을 부르시고 사명을 맡기실 때에도 이 거룩한 원칙을 어기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미디안 족속을 물리칠 수 있는 모든 환경과 여건을 마련해 주시고, 또 한편으로는 기드온으로 하여금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용기와 확신과 능력을 부여해 주셨던 것입니다. 그 결과 기드온은 미디안 족속을 위시한 우상 숭배자들의 연합 군대를 무찌르는 위대한 전과를 올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거룩한 일을 맡겨 주실 때에 주저하거나 가양하지 말고 다만 '아멘'으로 응답하여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일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만을 굳게 믿고 담대히 나아가야 합니다.
a. 모든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빌1:6)
b.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롬11:36)
c. 처음과 나중이신 주님(계1:8)
2) 표징을 요구한 기드온
하나님의 절대적인 후원 약속과 여호와의 신이 기드온 위에 강림하시기까지 하는 적극적인 하나님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이때 기드온은 자신이 과연 하나님께 진정으로 부름받은 것인지를 확인해 보고자 하나님께 거룩한 표징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의 이 같은 태도는 어쩌면 의심이 많다거나 하나님의 권위를 무시한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오히려 자기가 맡은 사명에 대한 확신을 더하기 위한 요구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보이신 표호(출3:13-15)
결론
하나님은 고통 중에 처한 당신 백성의 신음 소리에 매우 민감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백성을 도우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입니다. 이 위대하신 하나님을 주로 모신 것처럼 든든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단어해설]
3절. 아말렉 사람. 에서의 아들 엘리바스와 그의 첩 딤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아말렉의 후손. 유목민이며 이스라엘 백성을 괴롭혔던 대표적인 족속임.
8절. 선지마를.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은 사람. 보통 이스라엘이 패역하여 하나님을 배반하였을 때 이를 책망하며 회개를 촉구하는 일을 함.
10절. 아모리 사람의. '가나안 사람'을 다르게 표현하는 말.
11절. 기드온. 미디안의 압제로 인하여 부르짖는 백성들의 간구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사사.
17절. 표징을. 원어 <twOa:오트>는 '증거, 표시, 기적'의 뜻을 가지며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물체 따위를 가리킨다.
18절. 예물. 원어 <hj;n]mi:민하> 는 '난제물, 조공, 공물' 등의 여러 가지 뜻을 나타내며 보통 손님에게 대접하는 선물이나 음식을 의미한다.
24절. 여호와 살롬. 원어 <!/lv;:살롬>은 '평화, 안녕, 인사'를 뜻하므로 '여호와 살롬'은 '평화의 하나님'을 뜻.
26절. 성. 원어 <z/[m;:마오즈>는 '요새, 성벽, 바위, 암벽'의 의미를 가지며 여기서는 하나의 마을을 가리키는 '성'보다는 커다란 바위'를 나타낸다.
32절. 여룹바알. '바알과 논쟁하다, 바알과 대적하다'를 의미하는 말로 기드온이 바알의 신상과 단을 깨어 버린 것을 말한다.
33절. 이스르엘 골짜기. 갈멜 산 북부에서 팔레스타인드로 이어진 평원. 에스드라엘론, 므깃도 평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신학주제]
기드온의 소명. 이스라엘의 사사 중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세 인물은 드보라와 기드온, 그리고 삼손이다. 전장에서 언급된 드보라가 여사사라는 점에서 독특하다면 삼손은 전설적이고 드라마틱한 삶 때문에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반면에 본장에 언급된 기드온은 앞에서 언급된 두 사람처럼 개인적으로 독특한 개성은 없지만 하나님에 의해 세우심을 받은 전형적인 사사의 모습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욱 중요하게 취급된다. 이는 특히 기드온이 사사로 소명을 받는 과정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원래 기드온은 특별히 뛰어난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미디안의 눈을 피해 몰래 곡식을 타작하던 소심한 자였다. 그런 기드온이 위대한 사사가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한 결과였다. 또한 그가 백성들을 모으고 지도자가 되는 사건에서도 하나님의 신이 그에게 임하므로 가능하게 하였다. 이는 사사뿐만 아니라 전체 구속사가 전적으로 하나님에 의해 주도되어짐을 보여 주고 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위대한 인물들도 단순히 하나님의 대리인이며 섭리의 통로에 불과할 뿐이다. 따라서 구속이란 면에 있어서 인간의 능력은 전적으로 배제되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이 남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기드온은 성읍에 있는 우상을 깨뜨리고 백성들을 모으는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였다. 이러한 기드온의 적극적인 행함 때문에 이스라엘이 구원되고 기드온 자신은 위대한 사사가 될 수 있었다. 이는 구속사의 섭리가 전적으로 하나님에 의해 주도되나 인간의 노력 또한 배제하지 않음을 말해 준다. 이런 점에서 구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의 행함을 동시에 강조하는 성경의 논리가 조화를 이루게 된다.
[영적교훈]
본장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은 기드온은 먼저 성읍에 있는 우상을 부숴버렸다. 자신과 이스라엘이 먼저 우상 숭배에서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고는 결코 구원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성도들도 과거에 빠져 있던 죄악으로부터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함을 교훈 해 준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죄 속에 있다면 결코 하나님의 은혜를 얻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며 빛과 소금이 되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냄으로 축복받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