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35분 메콩델타 하루 여행을 하기 위해 일찍 호텔을 나섰습니다.
아침으로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용감하게 길거리 음식을 사먹기로 했습니다.
오랫동안 프랑스의 통치를 받았던 베트남은 바케트빵이 유명합니다.
오늘 아침 식사는 바케트 샌드위치....
먹고는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 늘 망설이다 사 먹지 못했던 샌드위치입니다.

바케트빵에 버터를 쓱 바르고, 야채 몇 조각 넣어 만든 빵.
들어있는 것은 많지 않아도 빵 자체가 맛있어서 그런지 먹을만합니다.

가격은 15000동....1달러가 2만동이니까 1000원이 안 되는 가격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베트남동이 없어서 울며겨자먹기로 3달러를 내고 말았답니다.
그래봤자 몇 백원 손해 본 건데 왜 이렇게 억울한지....ㅋㅋ

3달러면 6만동....
4만5천동만 내면 되는 건데 말이죠.^^
그래서 여행을 할 때는 잽싸게 환전을 수시로 해야하는가 봅니다.

토요일, 이른 시각인데도 온갖 장사들이 다 나와서 거리를 꽉 메우고 있습니다.
주인은 어디 가고 물건들만 덩그라니 놓인 자전거도 보이네요.^^
우리 60년대 시절이 그랬을 것 같습니다.
하루 먹고 살기가 빠듯했던 그 시절...
베트남의 경우는 땅덩어리도 넓고 자원도 많아 조금만 노력하면
곧 그러니까 10년 정도 지나면 잘 살게 되지 않을까요?

어제 예약을 하고
오늘은 꼭 체크인을 해야 자리를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
자리를 배정받고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는 시간...
주위에서 한국말이 들려오고, 중국말이 들려오고, 영어가 들려오고
그리고 가장 발음하기 어려울 것 같은 베트남말이 들려오는 이곳...
버스를 타고 두 시간 정도 달리면 도착하는 곳이 미토라는 곳입니다.
미토는 말하자면 메콩델타의 입구인 셈이죠.
원래 메콩델타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2박3일 정도가 걸린답니다.
미토에서 내려 갈아탄 큰배....

건기라서 그런지 물이 범람하지는 않았네요.
보는 것만으로도 광활한 메콩강...
이 강 하나에 수많은 나라 사람들이 매달려 살고 있는 것이지요.
황톳빛 강물 속에 각양각색의 인생이 달리고 있겠지요?



베트남 전통모자 논을 쓰고 있는 행복나눔샘...
참 잘 어울리지요?

이곳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코코넛
이 코코넛은 음료가 되기도 하고
사탕을 만들기도 하고
각종 음식 재료로 쓰이기도 하고
젓가락 등 수많은 생활용품의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바나나 나무....
바나나꽃도 처음 보았어요.
그 다음에 간 곳은 라이스페이퍼 만드는 곳...
몇 년 전에 왔을 때와 여행 코스는 똑같네요.
변화가 없어서 좀 지루했던 하루 여행 코스...
그래도 주위 사람들이 다르니 여행의 감흥은 좀 다르겠지요.

코코넛으로 만든 발에 라이스 페이퍼를 말리고 있는 장면

ㅇㅣ 맷돌에 쌀을 갈아서 스팀으로 쪄서 라이스페이퍼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맷돌 비슷합니다.

어느 곳을 가든지 붙들어 매어있는 해먹...
해먹에 누워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베트남 사람을 보면
참 바쁠 것도 없고 부족할 것도 없는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이제 이 사람들도 곧 빨리빨리를 외칠지도 모르겠지요.
해먹에 누워 잠시나마 여행의 피로를 녹이고 있는가요?

이제 점심 시간이 되었습니다.

메콩강에서 잡힌다는 Elephant Ear Fish...
베트남 사람들은 생선을 눕혀 놓으면 복이 달아난다 하여 이렇게 세워 놓는답니다.
크기는 커도 맛은 그저그런....
살점도 별로 없는...
라이스페이퍼에 생선살점 올려놓고 야채와 쌀국수 넣어 돌돌 말아 소스에 찍어먹지요.

친절하게도 직원이 일일이 싸줍니다.

이건 생선조림...
더운 지방이어서 그런지 짭짤하게 간을 했네요.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베트남 청년이 눈에 띕니다.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 있는...
사는 방식은 달라도 스마트한 세상은 누구에게나 꿈인가 봅니다.

그 다음에 간 곳은 꿀농장...
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꿀을 맛보게 해줍니다.
그 다음은 무엇일까요?
꿀을 사라고 하겠지요. 여행 코스가 그런게 좀 아쉽습니다.
꿀물을 마시면서 만난 사람이 바로 요 아래 사진....

하노이에서 여행 왔다는 아가씨 홍입니다.
혼자 와서 쓸쓸하던 차에 우리를 만나 완전 즐거워졌습니다.
우리는 이것저것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말을 타고 마을을 지나가는 코스....

말 못하는 말이 안쓰럽고
맨발로 말을 다루는 마부도 안쓰럽고
그리하여 약간의 팁을 주었더니 엄청 기뻐합니다.

무표정한 마부와 사진을 찍는데 그또한 미안하더이다.
왜 그렇지요?

과일을 먹으면서 베트남 전통 공연을 즐기는 시간입니다.
가수들이 서넛 나와 노래를 부르는데
무슨 내용인지 모르니 별로 감동을 느끼진 못했지만...

꽃 속에 팁을 넣어 가수에게 주는 행복나눔샘....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나라에서는 팁이 일상화되어
여행비 중 많은 돈이 팁으로 나가 아까운 생각도 많이 들었는데
이곳에서의 팁은 사실 아주 적은 돈입니다. 그러니까 약 몇백원 정도?
베트남이 물가가 싸서 여행하기 좋은 나라라는 증거지요.

가장 기대되는 코스, 작은 배 타고 메콩강 지류 누비기....

작은 배 안에 4명이 타고 약 20분 정도 꼬불꼬불 메콩강 지류를 따라
스릴도 있고, 바람 불어 참 시원도 하고....

그 다음에 갈 곳은 코코넛 사탕 만드는 곳....
다시 큰배로 갈아타고 출발!


날이 덥긴 더운가 봅니다.
한국은 날씨가 춥다는데...ㅠㅠ
코코넷 물을 먹고 나면 안에 하얀 과육이 보이시죠?
그걸 기계에 넣어 잘게 갈아낸 후
엿 고듯이 고아내면 길쭉하고 넙죽한 코코넷 엿이 됩니다.
그 코코넛 사탕을 잘라내어


일일이 수작업으로 사탕 한 개 한 개를 포장합니다.
맛은 꽤 좋네요.
우리는 이번 호치민 여행에서는 아무 것도 사지 않기도 했습니다.
달랏에 가서 필요한 물품을 잘 골라
이선생님의 도움을 받고 추천을 받아 사려고 합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데탐 거리로 돌아온 시각은 5시 30분 정도...
그런데 배가 슬슬 고파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홍에게 음식점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택시를 타고 한참 가서 도착한 곳이 바로 이곳....쌀국수 전문점...
사실 우리는 저녁은 좀 기름진 것을 먹고 싶었는데...ㅠㅠ



치킨이 들어있는 Pho Ga
솔직히 맛은 그럭저럭
그런데 쌀국수 전문점에 갈 때는 택시비가 8만동 쯤이었는데
올때는 비나썬 택시를 안 타고 이름 없는 택시를 탔더니
무려 10만동이 나온 거예요.
그래서 베트남에서는 꼭 비나썬 택시를 타라는 말은 꼭 귀담아 들어야겠더라구요.
똑같은 코스를 왔다갔다 했는데(그다지 막히지도 않았는데)
2만동이나 차이가 나는 거죠?
* 나중에 알게 된 사실!
달랏에서 한 호텔에 묵었던 젊은 사업가에게 들으니 2만동 정도의 차이는 날 수가 있다는 겁니다.
일방통행 도로가 많아서 여행객의 눈으로 보면 일부러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그렇지는 않다는 겁니다.
한국사람들이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 여행기를 쓸 때 택시비를 바가지 썼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쓰는데,
그건 베트남 동을 잘못 이해해 그럴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공항에서 데탐거리 택시비가 200,000동이라면(20달러)
영어로 말할 땐 Two hundred thouand 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앞부분 Two hundred 만 듣고는 200만동을 불렀다고 오해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간혹, 일반 승용차에 택시등을 붙이고 영업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바가지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베트남에서 택시를 탈 때는 '공항 택시'나 '비나 썬' 또는 '말린'을 타면 100% 안심!
여행을 끝마치고
저녁에 치킨이나 비프를 먹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려고 맥주집에 갔습니다.



시원한 사이공 맥주 마시고...
사이공 레드와 그린...각 17000동...
다른 맥주값의 반 정도 되는 가격입니다.
맛은 아주아주 씁니다.ㅋㅋ
맥주는 역시 한국맥주가 최고야...

베트남 동이 없어서 자꾸만 손해를 보는 것 같아
환전소에 가서 10달러를 바꾸고....
마트에 가서 물과 아이스크림을 샀습니다.

하루종일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여 즐거웠습니다.
내일은 드디어 달랏 가는 날...
만나는 사람마다 달랏은 천국과 같은 곳이다...라고 말하는데
과연 그런지 제 눈으로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그럼...
내일 저녁 만나요!
* 참! 그리고 내일 아침부터는 작품 구상을 위하여
풍장 버스를 타는 순간부터 12살 주인공이 되어 볼랍니다.^^
첫댓글 메콩의 수위가 정말 큰 차이가 있네요. 생각해보니 전 갈 때마다 우기였네요.. 그게 늘 불만이었는데 그래도 우기의 좋은 점은 물이 불어 배를 탈 때 거침없이 나가는 것과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 드디어 달랏!! 즐거운 여행 되시길... 얼마전에 뵈었지만 이 선생님 모습도 궁금합니다.
이선생님을 비롯하여 주위분들과 행복하게 지내다 올게요.^^
이제 곧 달랏가는 버스타요ㅎㅎ이선생님께 안부전할게요^^달랏. . . 넘 기대되요ㅎㅎ
행복나눔샘은 그냥 현지인같은데요. 피부만 좀 까맣다면 말이에요.
베트남 전통모자를 쓰면 누구나 그럴 것 같은...
ㅋㅋ가기전부터 다들 현지인이 될거라고하더니. . 역시 이곳에서 점점 현지화되어 가고 있어요^^
와~~새로운 여행기에요~~화려한 여행지가 아닌 현지인이 사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네요~~여행을가서 새로운것을 경험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영어가 필요해야 가능할 듯~~저도 영어를 좀 더 배워야겠어요~~오늘 하루 일정이 꽉 차 있어서 많이 피곤하실텐데 푹~~쉬세요~~내일도 기대됩니다^^
저도 영어를 못해서 한마디도 못하고 있네요ㅋ다음 여행기때는 영어 공부열심히 해서 이야기많이 주고받고 해야할것같아요ㅎㅎ!!^^
전 캄보디아쪽에서 메콩강 가봤어요. 행복나눔님은 역시 아가씨라 풋풋함이...ㅋㅋ
20대....우리도 그때 그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