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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천천중학교7회졸업생 원문보기 글쓴이: 경희^^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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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산행이라 오늘은 잠실에서 6시 30분에 출발하는 카풀을 이용하려면 첫차를 타고 나가야한다
월계에서 첫차가 5시17분...나는 산을 가느라고 첫차를 탄다는데 적지 않은 이 사람들은 첫차를
타고어디로 가는걸까.
아니, 무슨일을 하러 가는걸까..불과 몇개월전 나도 전철보다 일찍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새벽 4시 20분차를 격일로 타고 다닌적이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지 항상 궁금하다..
잠실까지 거의 한시간 반 걸려 가야하고 또 산행지까지 서너시간 길게는 걸려서 가는 여정이지만
이 또한 여정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루하다고 생각하거나 시간낭비라는 생각은 않는다
집에서 헤드셋을 귀에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여행이 시작되고 음악을 듣다보면 어느새 다 와간다.
이번 방태산에 도착한 시간은 열시안팎, 베낭메고 출발하면서 시계를 보니 9시 52분이다
치악산 두타산에 이어 다리가 푹푹 빠지는 눈산행, 아마 이중 제일 눈이 많았던것 같다
갈림길에서 구룡덕봉으로 방향을 잡은 사람은 나 혼자인것 같고 몇몇이 같이 올라가던 사람들은 다른팀들
이었고 우리 일행들은 모두 다른 코스를 선택했나 했는데 네시간이 걸려 구룡덕봉까지 오르던 내내
역시 우리팀중 단 한명도 만날 수 없었다. 그래서 어여 빨리 거리가 적혀있는 이정표만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그래야 시간 계산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정표에 적혀있는 거리를 보니 쉬지 않고 올랐는데도 여유가 있을것 같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건 산행시간을 잘못 계산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섯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산행에
2,30분 정도 점심시간도 있어야 하고 또 한시간에 5분내지10분정도 휴식시간도 필요한데
내가 몸이 않좋아서 속도를 내지는 못했지만 비교적 남들보다 쳐지는 산행이 아니었기 때문에..
주억봉이 저 앞에 보이는 능선에서 어느새 지당골로 올라 인증하고 내가 오르던 길로 하산하는 우리팀을 만났다
반가웠지만 서로 갈길이 아직 멀기에 아쉽지만 짧은 인사를 하고 바쁘게 가던길로 멀어져 간다
잘못 디디면 허리까지 빠지는 눈길을 헤치고 얼마 안가서 마주한 삼거리는
점심 식사를 하고있는 사람들로 부산하고 길목까지 점거한 산객들을 비집고 코앞의 주억봉을 오르는데 눈이 장난아니고
일보하면 평균 반보는 뒤로 밀리는 상황. 남은 힘을 다해 필사적으로 정상을 올랐다 예상보다 정상은 포근했고
일행이 아님에도 우연히 동행했던 산우님과 사방으로 트인 전망을 돌아보며 인증샷을 찍고 하산,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서 하산방향을 찾는데 후미를 보시던 유영렬 셀파가 보인다 일단 마음이 놓였고 반가웠다
너무 배가 고파서 유영렬씨한테 점심먹을 시간이 되겠냐고 물으니 생각을 하는듯 하더가 일단 좀 내려가다
마땅한데 찾아서 드셔도 시간은 될것 같다고 해서 삼거리에서 같이왔던 분과 도시락을 먹을까 했는데
그분도 아직 하산길이 많이남았다고 하니까 걱정이 되는지 좀 얼추 내려가서 먹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지당골로 하산하기 시작하는데 거의 직벽으로 꽂히는 경사길이다 눈때문에 계단이고 뭐고 보이지않고 길이라고
알수있는 것은 뭔가 미끄러져 내려간 자국과 깊게파인 눈길로 역시 미끄러지며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내려가야한다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어도 쌓인눈이 쿠션역할을 제대로 해줘서 아프지않았고 한번 미끄러지면
그대로 엉덩이로 눈을 타고 내려가기를 반복하면서 앞사람 넘어져서 미끄러져 내려가는거 보면서 깔깔대고
나도 덩달아 넘어지며 깔깔때고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이 때 조금 아쉬운게 있다면 아는 사람들하고 그 길을 같이 내려왔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도시락을 먹자는 약속을 해놓고 급경사에 어디서 멈춰설 수도 없고 정신없이 쓸고 내려오느라
그분과 멀어지게되고 어차피 내리막길에는 멈춰설 자리도 시간도 없고 점심은 물건너 가버렸다.
주특기인 내리막길에 초인적인 힘으로 내달려서 한시간만에 휴양림 입구에 도착해서 일행들과 해후했다
내가 생각해도 뛰어난 운동신경이다. 지리산 세석에서 백무동까지 막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두시간에 뛰어내려온적이 있다 그때 누가 내리막길의 여왕이라고,너덜지대의 여왕이라고
별명을 붙여준적이 있는데 역시 내리막에 강하긴 하다
그래도 이젠 나이도 나이니 만큼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좀 늦어서 민폐가 될지언정 안전한
산행을 하고 이렇게 조급한 산행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그렇게 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6시간안에 하산완료...하지만 약속된 시간보다 한시간 반후에야 차는 출발을 했다
그러니 후미까지 걸린 시간은 일곱시간 반이 된 셈이란 얘기다.
40명산 하나하나에 테마가 있다. 바로 지금 1,2월엔 눈꽃산행..눈이있는 산을 보기위해 오는 건데 내가 생각할때
우리 도전자들에게 눈은 산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듯하다
눈을 즐기기위한 산행이 눈때문에 산행시간을 맞추는게 지장이 된다고 얘기한다면 이율배반이다
눈을타고 깔깔대고 내려오면서도 머리속엔 온통 주어진 시간에 대한 압박으로 눈을 즐기는 것은
말 그대로 뒷전이고 그저 인증만 목표가 되어버린듯 하다
봄이 오고 해가 길어지면 제대로 된 테마산행이 될 수 있을까...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할것이고 진정
무엇보다도 내 마음의 인증을 위해 산을 찾고싶다...
혼자 구룡덕봉을 오르다 어떤 분을 만나 전망좋은곳마다 사진을 찍어주시고 주억봉까지 가서 인증
사진까지 찍어주셨는데 하산도 같이 못하고 인사를 못드리고 헤어진게 못내 아쉬웠다
사진찍어 주신거 감사하고 마음만으로라도 계속 안전산행, 즐거운산행 하시기를 빌어드리고 싶다.
인증샷...^^
아무리 바빠도 좋아하는 장승부터 카메라에 담고~
벌써 저 멀리 앞서서 멀어지는 도전자들
바로 뒤따르는 진짜 후미
이런 도로가 산 입구까지 2.5킬로..동절기엔 걸어서 가야한다고..
현위치에서 400m 후에 갈림길
여기서 나뉘어진다. 대부분이 오른쪽 지당골..주억봉찍고 다시 같은길로 하산. 현위치..
나는 왼쪽 매복령..구룡덕봉...주억봉 ...지당골...현위치
카메라 조리개가 다 안열려서..
ㅋㅋ
퀭~~이때 너무 아팠슴ㅜㅜ
누군지 이쁘다~~~^^뽀샵 안함...그치만 사진발 ㅋ
매봉령...구롱덕봉 가는길..이땐 아무도 없어서 셀카ㅜㅜ
이쪽길에 러셀이 되어있지 않을거라 했지만 러셀도 되어있었고 가파른 지당골보다 길기는 했지만 오르기는 더 수월했을것 같다
매복령에는 신작로 같은 길이 이어져 비교적 수월했고
구룡덕봉...아~이름 어려워~~~~
구룡덕봉에서의 전망
분명 여긴 구룡덕봉 이정표..주억봉이 2.4km라고 써있는데 또 다른 이정표에는??↓
구룡덕봉 전망대에서
여기도 구룡덕봉인데 주억봉 1.8km라고 써있다 물론 나는 이 팻말이 더 믿고싶고 반가웠지만 ㅋ
보이지는 않지만 저~~~~뒤로 보이는게 설악산이랍니다.
밟으면 그냥 가루가 되어 미끄러지는 눈땜시 전진하는게 몇배로 힘이든다 더욱 오르막 경사에서..
주억봉 올라오니 아는 얼굴 한명도 없고 다들 추워떨고 있는데 찍어달란말 못하고 셀카로 인증샷 할라했더라는..
주억봉이다!!
방태산 주억봉이라고~~
뒤에 전망이 멋지다고 서보라고 해서 섰는데 허리까지 눈에 빠졌는데 사진에 다 안나온게 아쉽냉~~`누군가 손을 잡고 끌어내고~
섶다리도 아니고 통나무다리?? 서너개정도를 건너야..
이단폭포? 이폭포, 저폭포?
대형버스가 가로 막아서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아쉬움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