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상식_#132_(#2-1)에 계속
많은 화가들이 음악을 회화로 표현하려고 시도합니다.파울 클레Paul Klee는 음악적 요소와 원칙을 자신의 그림 속에 담아내려고 끊임없이 노력했고, 그 결과 다양하고 멋진 작품들이 탄생합니다. 클레에게 그림의 핵심적인 요소는 음악과 음악성이고,그는 폴리포니나 리듬과 같은 음악 본연의 개념을 회화예술 영역으로 끌어들입니다. <늙은 바이올리니스트Alter Geiger>(1939), <코미디 오페라의 여가수Sängerin der komischen Oper>(1927), <바흐의 스타일로Im Bachschen Stil>(1919)처럼, 음악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이 제목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지요.클레는 특히 폴리포니의 구조를 표현하는 작업에 몰두합니다.여러 개의 색깔 층을 겹치게 해서 새로운 ‘다성음악’의 구조를 종이 위에 그려내는데, 그 그림 악보는 자유로운 해석이 가능하지요. <붉은색 푸가Fuge in rot>(1921), <A장조의 풍경Landschaft in A-Dur>(1939), <다성적으로 짜인 흰색Polyphon gefasstes Weiss>(1930)이 이런 작품들입니다.
이처럼 파울 클레의 작품에서 음악과 회화의 관계는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합니다. 음악은 클레뿐만 아니라 20세기의 다른 많은 화가들애게도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프리다칼로Frida Kahlo의 그림에는 악보가 등장하고,레베카 호른Rebecca Horn의 작품에서도 음악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프란티셰크 쿠프카František Kupka와 피트 몬드리안Piet Mindrian의 회화 예술은 음악을 빼놓고는 상상할 수 없지요. 추상회화의 선구자이기도 한 소니아 들로네Sonia Delaunay(1885~1979)는 작품 이외에 무대 미술과 의상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냈지요.1968년에는 이고르스트라빈스키의<댄스 협주곡Danses Concertantes>의 무대를 맡기도 했습니다. 춤은 음악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예술입니다. 춤은 음악을 눈에 보이는 움직임으로 바꾸어 놓죠. 표현무용이든,스탠더드 댄스던,발레든,춤은 음악의 리듬을 몸의 움직임으로 바꾸고,이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해냅니다. 영화음악은 20세기에 등장한 새로운 장르입니다.기술의 발전으로 영화음악은 빠르게 성장해왔고,지금은 영화와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게 되었죠.음악이 빠진 영화를 보면 왠지 속았다는 느낌마저 들지요.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미클로시 로자Miklós Rózsa,존 윌리엄스,하어드 쇼어,레이첼 포트먼,한스 짐머Hans Zimmer,엘레니 카라인드루Eleni Karaindrou는 이 분야의 손꼽히는 작곡가들입니다. 음악은 영화에서 주로 배경으로 깔리기 때문에 미쳐 인식하지 못하고 장면을 지나치는 경우도 있지만,많은 경우에 음악은 영화의 주제나 주인공과 직결됩니다.또 관객에게 결정적인 영향과 효과를 미치는 것도 음악이지요.음형 기술이 놀랄 정도로 좋아지긴 했지만,영화에서는 여전히 기계가 만들어낸‘사운드’보다는 전통적인 오케스트라 음향을 선호합니다. 클래식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조차도 세련되고 다채로운 오케스트라의 음향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죠. <출처:쾰른음대 교수진,‘클래식 음악에 관한101가지 질문’_09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