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란분어서(盂蘭盆御書)』에 「자신이 부처가 되지 않고서는 부모조차도 구하기 어려운데, 하물며 타인(他人)이야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신편어서 p. 1376)라고 있습니다.
이 어서(御書)는 니치렌대성인 문하인 지부보(治部房)의 조모가 우란분(盂蘭盆)을 앞두고 공양한 것에 대한 답서로서 우란분의 유래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란분(盂蘭盆)’의 본래의 뜻은 고대 인도의 범어(梵語) ‘웃란바나’를 한자에 맞춰 ‘우란분(盂蘭盆)’으로 한 것으로 그 본래의 의미는 ‘거꾸로 매달린 고통’입니다.
유래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리면 『우란분경(盂蘭盆經)』에는 석존의 십대제자(十大弟子)의 한 사람인 신통제일이라고 했던 목련은 어렸을 때 어머니 청제녀(靑提女)와 사별했습니다.
청제녀는 죽은 후에 간탐[(慳貪): 욕심이 많아 물건에 탐내어 남에게 주지 않는 것]의 죄에 의해서 아귀도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석존의 제자가 되어 불도수행에 면려하고 있었던 목련은 신통력으로 음식물을 보내 구제하려 했으나 고뇌가 깊어질 뿐이었습니다.
목련은 대단히 훌륭한 행자였으나 어머니조차 구제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삼악도에 떨어뜨리고 마는 것이었습니다.
대성인님은 그 이유를 성불의 가르침이 아닌 소승(小乘)의 낮은 가르침을 믿었기 때문이며 「자신이 성불하지 못했는데 어찌 부모를 구제할 수 있을까」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신통제일이라고 했던 목련도 소승교의 계율을 버리고 법화경을 믿음으로써 비로소 부모를 성불로 인도할 수 있었습니다.
본초에서는 신통제일(神通第一)이라고 한 목련존자(目蓮尊者) 조차도 구제할 수 없었던 아귀도(餓鬼道)에 빠진 어머니를 구제한 것은 목련 자신이 법화경(法華經)에 의해 성불(成佛)한 것에 의한 것입니다.
법화경의 위대한 공덕은 자신이 성불할 뿐 아니라 무량세(無量世)에 이르는 부모나 자손 등을 성불로 인도할 수 있는 가르침임을 확신하고 화락(和樂)의 가정을 만들어 갑시다.
일련정종 행사 – 우란분회(盂蘭盆會)
매년 7월 15일 또는 8월 15일에 선조(先祖)의 공양을 행하는 불교 행사를 ‘우란분(盂蘭盆)’이라고 하며, 그 근본은 불법 설화인 『우란분경(盂蘭盆經)』에 의해서입니다. 우란분이란 고대 인도어의 음역(陰易)으로는 도현[(倒懸): 거꾸로 매달리다]으로 번역 됩니다.
그것은 아귀도의 배고픔이나 목마른 괴로움이 거꾸로 매달리는 괴로움과 닮았다고 하여 이와 같이 말해져 왔습니다. 또한 우란분경에는 지옥에 떨어져서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백가지 맛의 음식을 분[(盆): 쟁반]에 수북하게 담아서 공양했다라고 설해져있기 때문에, 그 그릇에서 따와서 ‘오본(御盆)’이라고 일본에서는 부르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우란분(盂蘭盆)’은 과거의 정령의 괴로움을 없애 주고 성불로 인도해 주는 법요(法要)입니다.
본종(本宗)에서는 상우란분(常盂蘭盆) · 상피안(常彼岸)이라고 말하여, 매일이 우란분이며 피안의 날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선조(先祖)의 공양(供養)을 게으름 없이 올리고 있는 것은 말 할 것도 없습니다만, ‘우란분회’라는 특별한 날을 정하고 있는 것도 결코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즉 선조의 공양을 함과 동시에, 한 분 한 분의 신심에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하며, 또한 잘못된 가르침에 의해서 우란분을 행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우란분의 의미를 가르쳐서 성불에 대한 인식을 반듯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 위에 본존(本尊)님에 대한 결연(結緣)을 깊게 해 간다고 하는 의미에서도 중요한 행사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그것도 초목성불(草木成佛)이라는 깊은 원리에 기초하여 탑파(塔婆)를 세워서 선조의 성불을 추선공양하기 때문에 각 정령은 탑파에 쓰여진 묘호렌게쿄(妙法蓮華經)의 공덕을 받아서, 영산정토에 안주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쨌든 말법만년의 어둠을 구제하시는 본존(本尊)님 아래에, 먼저 자기 자신이 성불의 경계를 얻는 것이 간요이며, 그 공덕을 선조에게 회향하는 것이야 말로 진실의 우란분회이며, 말법인 오늘날에 있어서는 본종(本宗)만이 진정한 의미의 우란분회를 행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