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漢詩)
환생찬게(還生讚偈)
감선오사장승연堪羨吾師仗勝緣
혼유각반구휴천魂遊却返舊林泉
부양약문아안부爺孃若問兒安否
위아최환일묘전爲我崔還一畝田
선율<善律>
부럽구나! 우리 법사 좋은 인연 힘입어
영혼이 옛 고향에 돌아왔구나!
제 부모가 딸의 안부 묻거든요
나를 위해 한 이랑 밭 돌려주라 하소서!
일연대사(一然大師)가 쓴 삼국유사(三國遺事) 선율(善律) 환생(還生)편에는 칠언절구(七言絶句) 측기식(仄起式) 찬게(讚偈)가 나온다. 압운(押韻)은 하평성(下平聲) 선통(先統) 운족(韻族) 중에 천(泉), 전(田) 한 운통(韻統)으로 지은 찬게(讚偈)다. 찬게(讚偈) 내용으로 보면 저승에서 만난 여인(女人)의 부탁을 들어주고 여인이 선율스님을 찬탄한 노래다. 삼국유사(三國遺事) 선율(善律) 환생(還生)편을 보면 내용은 이렇다. 망덕(望德寺) 승려(僧侶) 선율(善律이 돈 시주(施主)를 받아 육백반야경(六百般若經)을 만들다가 완성(完成)도 보지 못하고 죽게 되었다. 갑자기 저승사자에게 붙잡혀 염라대왕(閻羅大王) 앞에 갔다. 염라대왕(閻羅大王)이 물었다. 너는 인간세상(人間世上)에서 무엇하다 왔느냐? 선율(善律이 말했다. 소승(小僧)은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을 완성하려다가 과업(課業)을 이루지 못하고 이렇게 왔습니다. 염라대왕(閻羅大王)이 말했다. 너의 수명(壽命)은 다했으나 대작불사(大作佛事) 좋은 발원(發願) 소원(所願)을 다 마치지 못했으니, 다시 인간세상(人間世上)으로 돌아가서 보배로운 불전(佛典)을 끝마치는 것이 마땅하다, 하고 선율(善律)을 인간세상으로 돌려 보냈다. 돌아오는 길에 한 여인(女人)이 울면서 선율(善律)스님 앞에 와서 절을 하고 말을 했다. 저 역시 남섬부주(南贍部洲) 신라(新羅) 사람인데, 부모(父母)가 금강사(金剛寺) 논 한 이랑(畝)을 몰래 훔친 죄(罪)에 연루(連累)되어 저승에 잡혀와서 오랫동안 무거운 고통(苦痛)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 법사(法師)님께서 고향(故鄕)으로 돌아가시거든 제 부모에게 이 일을 말해서 빨리 그 논을 돌려 주도록 하십시오. 또 제가 세상에 있을 때 참기름을 침상(寢牀) 아래 숨겨 두었고, 곱게 짠 베를 이불 사이에 감추어 두었으니, 법사(法師)께서는 제 기름을 가져다가 불등(佛燈)을 켜주시고 그 베를 팔아서 불경(佛經) 베끼는 사경(寫經) 비용(費用)으로 쓰십시오. 그렇게 해주신다면 황천(黃泉)에서도 역시 은혜(恩惠)를 입어 고통(苦痛)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선율(善律)이 말했다. 그대의 집은 어디인가? 사량부(沙梁部) 구원사(久遠寺)의 서남리(西南里)입니다. 선율이 그말을 듣고 막 가려고 하자 다시 살아났다. 이때 선율이 죽은지 10일이 되어 남산동쪽 기슭에 이미 장사(葬事)를 지낸 후였다. 선율이 무덤속에서 사흘동안 살려달라고 고함을 쳐서 부르짖자, 지나가던 목동(牧童)이 무덤속에 소리를 듣고 절에 알려서 절의 승려들이 무덤을 파고 꺼내주었다. 선율은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하여 다 말하고, 그 여인집으로 찾아갔다. 여인은 죽은지 15년이 지났는데, 참기름과 베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선율이 그녀가 말 한대로 명복(冥福)을 빌었더니 그 여자 혼이 와서 말했다. 스님의 은혜에 힘입어 저는 이미 고뇌(苦惱)부터 벗어났습니다. 당시 이말을 듣고 모두 놀라 감탄치 않는 자가 없었고, 선율을 도와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을 완성(完成)시켰다. 그 불경(佛經)은 경주(東都)의 승사서(僧司書庫)안에 있다. 매년 봄, 가을로 그것을 돌려 읽으며 재앙(災殃)이 물러가기를 빌었다. 다음과 같이 기린다. 부럽구나! 우리 법사의 좋은 인연에 힘입어 영혼이 옛 고향에 되돌아왔구나! 제 부모가 딸의 안부 묻거든요 나를 위해 한 이랑 밭을 돌려주라고 하소서!, 선율환생(善律還生) 설화(說話)를 보면 지은 업(業)은 없어지지 않고 꼭 받는 다는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소중(所重)함을 일깨우고 설화다. 설화(說話) 내용으로 보면 선율(善律) 스님이 저승으로부터 돌아온 날자가 10일이 지났다. 요즘 장례식(葬禮式)은 3일이면 화장(火葬)을 해서 육신(肉身)을 태워 없어지고 만다. 염라국(閻邏國)에서 염라대왕(閻羅大王)님 특사(特赦)로 인간세상(人間世上)에 되 돌아 오더라도 몸뚱이가 없어 살아날 수가 없다. 염라대왕(閻羅大王)님께서는 이점을 착안(着眼)해야 할 것 같다. 불자(佛子)들여! 이 게송을 마음에 새기소서. 설사 백천겁 동안 지은 죄업은 없어지지 않고, 인연의 때가 되면 반드시 과보(果報)를 받는다<假使百千劫 所作業不亡 因緣會遇時 果報還自受>는 것이 법구경(法句經)에서 부처님 가르침이다. 오늘은 삼국유사 선율환생 찬게를 반추해 보았습니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