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신은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는 철학의 가장 오래된 질문 중 하나이다. 수많은 증명이 시도되었지만, 오늘날 철학자들은 이를 우주론적 증명, 존재론적 증명, 목적론적 증명이라는 세 가지 기본 형태들의 변형으로 간주한다. 우주론적 증명을 최초로 시도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모든 사물들은 운동을 하는데 사물의 운동은 그것을 ⓐ야기한 운동이 있으며 이 운동 역시 그 이전의 운동으로부터 비롯된다. 이처럼 사물의 운동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최초에 다른 사물의 운동을 야기하고 동시에 다른 것에 의해 야기되지 않은 어떤 것이 존재하는데 이것이 곧 신이라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 증명은 운동의 근거를 탐색한 것이지만 운동을 변화, 생성, 소멸이라는 개념으로 대치하여도 큰 차이가 없다. 오늘날 철학자들은 운동, 변화, 생성, 소멸을 ‘원인’이라는 개념으로 포괄하여 이 증명을 정리한다. 즉 모든 사물은 그 이전에 존재하는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최초의 원인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최초의 원인은 다른 원인에 의한 결과가 아니므로,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 현존하는 모든 것들을 창조한 것이므로 그것을 신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A][한편 존재론적 증명이란 우리가 경험하고 알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불완전한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존재라는 개념을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으며 이 완전한 존재가 바로 신이라고 주장하는 증명이다. 서양인들에게는 좋은 것이 곧 선한 것이다. 또 보다 좋은 것은 보다 선한 것이며, 가장 좋은 것은 가장 선한 것이다. 즉 완전한 것이 가장 선한 것이며 이를 선 그 자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퀴나스는 “사물들 속에는 선이 있다. 그러나 선의 원천에 참여하는 정도에 따라 ‘더’와 ‘덜’이 있다. 그러므로 ‘그 자체가 선’인 자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아퀴나스는 현실에 존재하는 결핍에서 출발하여 결핍이 없는 완전한 존재를 상상한다. 그리고 이러한 존재를 신으로 간주한다.
사고의 경험적 과정은 불완전한 것에서 완전한 것으로 이행하지만, 존재의 근거를 문제 삼을 때에는 정반대의 과정을 거친다. 즉 불완전한 어떤 것이 있다면, 그것을 있게 한 보다 완전한 것이 먼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정수의 체계를 완전한 수의 체계라고 가정하고 양의 정수를 나열하면 이는 전체 수의 체계를 부분적으로 반영한 수의 불완전한 나열이 된다. 이때 양의 정수의 나열이 수의 불완전한 나열이라는 것은 수의 완전한 나열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현실의 불완전함은 완전함을 전제한 것이다. 따라서 논리적으로 존재하는 보다 완전한 것을 거슬러 올라가면 완전함 자체가 먼저 존재하고 그것이 바로 신이기 때문에 신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목적론적 증명은 가장 이해하기 쉬운 형태의 논증이다. 비유컨대 건물이 있다면, 그 건물을 건축한 자가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마찬가지로 우리를 둘러싼 이 대자연이 존재한다는 것은 이 자연을 건축한 자가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자연을 건축한 자가 바로 신이라는 것이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그들 간의 관계에 대해 우리들은 낱낱이 알고 있지 못하며 때로는 우연처럼 보이는 무수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그렇지만 거기에는 아직 우리가 분명하게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한 조화가 숨어 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많이 하면 할수록 신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어떤 존재를 승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바로 목적론적 증명의 요체이다.
58 윗글에 제시된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세 가지 방법’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특정 현상의 논리적 타당성을 비판한다.
② 특정한 관념이나 현상의 근원을 탐구한다.
③ 구체적 사례로부터 보편적 원리를 도출한다.
④ 관념적 사실과 현실 세계를 분리하여 증명한다.
⑤ 초월적 존재를 부정하고 논리적 사고만을 적용한다.
59 <보기>를 참고하여 [A]를 비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칸트는 존재론적 증명의 한계를 비판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물음을 던진다. 내 지갑 속에 있는 만 원짜리 지폐와 내 상상 속에 있는 만 원짜리 지폐 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내용상 두 만 원권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다만 하나는 지금 내 지갑 속에 있고, 다른 하나는 단지 상상 속에 있을 뿐이다. 칸트는 이 질문을 통해 ‘생각할 수 있음’과 ‘실제로 있음’의 차이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① 완전함을 지닌 존재가 있다는 것은 객관적 현상이지만 실제 그것이 완전한 존재인지는 확인해 볼 수 없다.
② 완전한 신의 존재가 존재한다는 관념적 사실은 결국 현실 세계에도 완전한 존재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③ 불완전한 것과 덜 불완전한 것을 구별하려는 관념적 사고는 전자와 후자 모두 불완전한 존재라는 공통점을 간과한 것이다.
④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이 모두 불완전하다고 전제하였는데 관념적 세계에서는 절대적 완전성이 존재한다고 인식하는 것은 모순이다.
⑤ 절대적 완전성을 지닌 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관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러한 관념적 사실이 실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60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특정 현상이나 사물이 변화, 생성, 소멸하는 과정에 주목해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군.
② 모든 존재는 더 완전한 것과 덜 완전한 것의 상대적 우열이 있다는 결론에 이르고 있군.
③ 인간은 모든 사물이나 현상이 나타나게 된 이치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보고 있군.
④ 어떤 사물이나 현상의 배후에는 일정한 법칙이나 섭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삼고 있군.
⑤ 어떤 사물의 운동에는 반드시 그러한 운동을 초래한 원초적 운동이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있군.
61 문맥상 ⓐ와 의미가 가장 유사한 말은?
① 유도(誘導)한 ② 유인(誘引)한
③ 유발(誘發)한 ④ 유치(誘致)한
⑤ 유혹(誘惑)한
도움자료
[2014 EBS N제]-(B형)
58~61
58 ② 59 ⑤ 60 ④ 61 ③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세 가지 방법」
철학의 가장 오래된 질문 중 하나인 신의 존재에 관한 세 가지 증명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글이다. 특히 이 글에서는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주요한 방법인 우주론적 증명 방법, 존재론적 증명 방법, 목적론적 증명 방법을 소개하고 각각의 방법이 지닌 핵심적인 논리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세 가지 방법
■ 1문단: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세 가지 방법과 우주론적 증명
■ 2문단: 아리스토텔레스의 증명을 발전시킨 우주론적 증명 방법
■ 3문단: 존재론적 증명 방법과 그 전제
■ 4문단: 존재론적 증명 방법의 핵심적 논리
■ 5문단: 목적론적 증명 방법의 핵심적 논리
58 내용들 간의 의미 관계 파악 ②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방법 중 첫 번째로 제시된 우주론적 증명의 경우, 현실 세계의 어떤 현상이나 운동의 원인을 계 속 거슬러 올라가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다. 또 존재론적 증명의 경우, 특정한 현상이나 존재에 대해 보다 완전한 것으로 거슬러 올라감으로써 절대적 완전성을 지닌 존재인 신을 증명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목적론적 증명 역시 특정한 현상이나 존재에는 그것을 최초로 마련한 존재가 있다는 논리로 신을 증명하고자 한다. 따라서 이 세 가지 방식의 증명 방법은 특정한 관념이나 현상, 존재 등을 거슬러 올라가 그 근원을 탐구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① 이 글에 제시된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방법 중 특정 현상의 논리적 타당성을 비판하고 있는 부분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③ 이 글은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각각의 방법이 지닌 핵심적인 논리를 먼저 제시하고 이 논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④ 우주론적 증명에서는‘운동’을, 존재론적 증명에서는 ‘정수의 체계’를, 목적론적 증명에서는 ‘건축물’을 활용하여 관념적 존재인 신의 실존을 증명하고 있다.
⑤ 이 글에 제시된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방법 세 가지는 모두 완전한 존재 혹은 초월적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59 내용의 비판적 이해 ⑤
<보기>에서는 지갑 속의 만 원짜리 지폐와 상상 속에 존재하는 만 원짜리 지폐를 거론하며 이 둘은 아무런 차이가 없지만 실제 존재하는지 여부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질문은 생각할 수 있음과 실제로 존재하는 것의 차이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같은 논리로 존재론적 증명에서 존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보다 완전한 존재, 더 나아가 절대적으로 완전한 존재는 관념 속에서는 존재할 수 있는 것이지만 실제 존재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비판이 가능하다.
① ‘완전함을 지닌 존재가 있다는 것’은 객관적 현상이 아니라 관념적 사실이다.
② <보기>에서는 신이 존재한다는 관념적 사실이 현실 세계에서 신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언급하고 있다.
③ 불완전한 것과 덜 불완전한 것을 구별하는 관념적 사고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라고 비판하였지만 ‘생각할 수 있음’과 ‘실제로 있음’의 차이를 드러내고자 했던 <보기>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다.
④ <보기>는 ‘생각할 수 있음’과 ‘실제로 있음’의 차이를 드러내려고 했을 뿐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이 모두 불완전하다고 전제하고 있지는 않다.
60 핵심 정보의 파악 ④
이 글에서 소개되고 있는 목적론적 증명에 따르면, 우리를 둘러싼 대자연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것을 건축한 자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자연을 건축한 자가 바로 신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또 세상에는 우리가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한 조화가 숨어 있는데 이러한 경험을 많이 하게 되면 그러한 조화를 만들어 낸 신의 존재를 승인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목적론적 증명은 어떤 사물이나 현상의 배후에는 일정한 법칙이나 섭리가 존재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① 특정 현상이나 사물을 변화, 생성, 소멸이라는 과정을 통해 설명하려고 한 방법은 우주론적 증명 방법이다.
② 모든 존재는 더 완전한 것과 덜 완전한 것의 상대적 우열이 있다고 인식하는 것은 존재론적 증명 방법이다.
③ 5문단에 따르면 인간은 모든 사물이나 현상의 배후에 있는 일정한 법칙이나 섭리를 낱낱이 알고 있지 못하다고 언급되어 있다.
⑤ 사물의 운동에는 반드시 그러한 운동을 초래한 원초적 운동이 존재한다고 보는 입장은 1문단에 제시된 우주론적 증명 방법이다.
61 내용들 간의 의미 관계 파악 ③
ⓐ‘야기(惹起)’는 ‘일이나 사건 따위를 끌어 일으킴.’이라는 의미를 지닌 말이다. 따라서 ⓐ는 ‘어떤 것이 다른 일을 일어나게 함.’이라는 의미를 지닌 ‘유발(誘發)한’과 의미가 가장 유사 하다.
① ‘유도(誘導)’는 ‘사람이나 물건을 목적한 장소나 방향으로 이끎.’이라는 의미를 지닌 말이다.
② ‘유인(誘引)’은 ‘주의나 흥미를 일으켜 꾀어냄.’이라는 의미를 지닌 말이다.
④ ‘유치(誘致)’는 ‘꾀어서 데려옴, 행사나 사업 따위를 이끌어 들임.’이라는 의미를 지닌 말이다.
⑤ ‘유혹(誘惑)’은 ‘꾀어서 정신을 혼미하게 하거나 좋지 아니한 길로 이끎.’이라는 의미를 지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