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詩 300수-140 제5권 오언율시 외사촌 동생을 기쁘게 보고 다시금 이별을 얘기하다 희견외제喜見外弟 우언별又言別 이익李益
십 년 간 전란으로 떠돌아다니다 장성하고서야 한 번 서로 만났네
초면에 성을 묻고 깜짝 놀랐는데 이름을 들으니 옛 모습 떠오른다
이별한 뒤 푸른바다처럼 지난 일 얘기가 끝날 무렵 천종이 울린다
내일 아침 파릉으로 길을 뜬다니 얼마나 또 가을 산을 맞아야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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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리난후十年離亂後 장대일상봉長大一相逢
문성경초견問姓驚初見 칭명억구용稱名憶舊容
별래창해사別來滄海事 어파모천종語罷暮天鐘
명일파릉도明日巴陵道 추산우기중秋山又幾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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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난리로 인해 헤어졌던 일가를 30여 년 만에 서로 만난 기쁨을 우리는 40여 년 전에 느꼈다 이른 바 '이산가족'찾기이며 여의도 KBS 뜨락에서다 이익李益(748년~827년)은 바로 이런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 사촌, 알고 보면 가까운 관계다 삼촌에서 이어지는 후손이 한결같이 사촌이기 때문이다 이쪽에서 보면 그가 외사촌이고 상대방에서 보면 내가 고종사촌이다
얼마나 반갑고 또한 기쁜 만남이며 또 다시 헤어져야 하는 아픔일까 그런 아픔을 또 겪어야 한다니 예나 이제나 이별의 아픔은 같다 지금은 헤어지지만 언제 또 만나랴 한 해 두 해 세월을 이야기할 때 가을 추秋 자를 들먹이는 것은 떨어지는 가을 나뭇잎새 때문일까? 일각一刻이 여삼추如三秋라 한다 이로 인하여 가을이 더욱 썰렁해진다
만남의 기쁨과 더불어 이별의 슬픔은 끌고 미는 힘引力이 동일하기에 찐한 아픔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냥 헤어지고 만남이라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한 헤어짐은 그 어떤 아픔보다도 더 큰 아픔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지루한 전쟁이 강 건너 불구경으로 끝날 것인가?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