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광주에 거주하는 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주가 차량이 침수돼 폐차를 하게 됐다는 글라왔다. 차량에 ‘시스템 점검 필요 문구’가 떠서 서비스센터와 일반공업사 양쪽을 갔더니 모두 수리보다는 폐차를 권유했다는 것이다. 해당 차량은 바퀴 3분의 2부근 까지 물에 잠겼고, 차 실내에도 물이 유입된 상태였다. 글 게시자는 “결국 페차하기로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를 표하는 부분은 배터리 부분에 물이 유입되는 상황이다. 정상적인 전기차 배터리는 침수를 막는 이중삼중의 보호장치가 기본적으로 돼 있다. 하지만 운행중 차량 하단부에 충격이 가해져 배터리 커버가 손상된 경우에는 미세한 틈을 타고 빗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내연기관차는 보통 바퀴의 3분의 2이상 물이 찬 곳을 지나면 위험하다고 보지만 전기차는 바퀴의 절반 이상만 물이 차도 위험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가 침수돼 시동이 꺼지면 곧바로 빠르게 차량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좋다. 전기차 주요 설비에 설치돼 있던 수분감지센터에 물이 스며들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원이 차단됐기 때문에 감전의 위험은 없다고는 하지만 이것또한 완벽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단 차 밖으로 피하는 것을 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