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두钁頭로 斸地하니 기피幾被활매活埋로다.
괭이로 땅을 파니 하마터면 황벽4스님과 유나가 생매장을 당할 뻔 했네.
괭이로 땅을 쪼아 파니 하마타면 황벽스님과 유나가 산 채로 끌려가 묻힐 뻔 했다.
이것은 무슨일이냐 하면,임제스님이 밭에서 울력을 하고 있다가 황벽스님이 오시는 것을 보고는 괭이를 턱 놓아버리고 서 있더란 말입니다.
괭이를 놓고 서 있으니까 황벽스님이 뭐라 하시느냐 하면 "저한這漢이 곤야困耶아, 이놈이 좀 고단한 모양이지?" 라고 한번 슬쩍 말을 걸어봅니다."왜 일은 하지 않고 내가 온다고 떡 서 있느냐, 네가 벌써 힘들어서 그러는 건가?",쉬운 말로 하면 그렇다 말입니다.
임제스님이 말하기를, "괭이도 아직 들지 않았는데 무엇이 피곤하겠습니까?"
하니, 황벽스님이 들고 있던 주장자로 그대로 때리자
임제스님은 또 얼른 그 주장자를 잡고는 확 밀어 버렸고,
덩치 큰 황벽스님은 뒤로 벌렁 나자빠졌습니다.
그 상황에서는 황벽스님도 안 때릴 수 없었던 것이고,
임제스님 정도 되기 때문에 도로 반격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 옆에 유나가 있었어요.
황벽스님이 넘어지면서
"유나야, 유나야, 날 좀 구해다오, 날 좀 일으켜다오."라고 하면서
유나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저놈 임제가 어떻게 된 일인지 나를 이렇게 처 박았으니 날 좀 구해달라."고 합니다.
느닷없이 닥친 일이지만 그 유나스님은 아직 공부가 안된 눈먼 봉사의 납자더란 말입니다.
황벽스님이 그러니까 진짜로 와서
"아이구, 임제, 이 고약한 놈이 큰 스님을 이렇게 밀치다니..." 하면서
몸을 부축해서 일으키려 하니까,
황벽스님은 도리어 유나를 두드려 패버렸습니다.
일으켜 달라고 해서 일으키는데 고맙다고 하기는 커녕 왜 또 두드려 패느냐 말입니다.
일으켜 달라고 한다 해서 몸에 손을 대고,
일으키려 하다가는 맞아 죽습니다. 맞아 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