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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 黃眞伊와 소세양 / 蘇世讓 - "야사하 / 夜思何"
"알고 싶어요"
- 이선희
달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들면 그대는 무슨 꿈 꾸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간주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바쁠 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내가 많이 어여뿐가요 진정 나를 사랑하나요
난 정말 알고 싶어요 얘기를 해주세요
조선조 최고의 명기이자 시조시인 '황진이(黃眞伊, 1506?-1567?)', 그녀를 둘러싼 소위 '황진이의 남자들'은 조선조 문장가이자 서예가 '양곡(陽谷) 소세양(蘇世讓, 1486-1562)' 이 외에도 당대 명창 '이언방(李彦邦)', 명창 '이사종(李士宗)', 화담학파의 시조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 1489-1546)', '지족선사(知足禪師)', '벽계수(碧溪水)'등과 더불어 황진이가 평하기를 소인 같은 인물이라는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 1542-1607)', 성인다운 인물이라고 하는 '율곡(栗谷) 이이(李珥, 1536-1584)', 군자다운 인물이라고 평한 '송강(松江) 정철(鄭澈, 1536-1593)'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당대의 문장가이기도한 소세양(蘇世讓)이 자기의 친구들에게 큰소리 치기를 '황진이가 제 아무리 재색을 겸비하여 송도 장안에 그 이름이 높다 하고... 또한 남자들이 그녀와 한번 사랑에 빠지게 되면 헤어나질 못한다고들 하지만... 나는 딱 한달만 그녀와 사랑을 나눈 다음에는 단 하루라도 더는 머물지 않을 것이며... 그것도 미련없이 깨끗이 끝내도록 하겠다'고 약조했습니다.
급기야 송도에 다달은 소세양은 황진이에게 '榴(석류나무 류)'라고 단 한자만 편지지에 적고 즉시 띄웠습니다. 이를 접한 황진이는 그 훈과 음을 '碩儒那無遊(석유나무유) / 큰선비가 여기 있거늘 어찌 놀지 않겠는가'라고 알아차린 후 붓을 들어 '漁(고기잡을 어)' 한자만 써서 소세양에게 바로 답장을 보냈습니다.
이를 받아 든 소세양은 훈과 음을 '高妓自不語(고기자불어) / 높은 기생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라고 해석하더니 감탄하고 말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기세 당당했던 그도 하는 수 없음인지 황진이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몇몇 날 낮밤을 가리지 않으며 운우지정을 나눈지 벌써 한달이 흘러갔습니다. 서로의 사랑을 불태운지 엊그제 같았으나 소세양은 꿈만 같은 한달이 바로 오늘인지라 누각에 앉아 황진이와 이별주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별의 슬픈 기색을 전혀 나타내지 않았던 황진이가 '사랑하는 당신과의 이별인데 어찌 한마디의 말도 없이 떠나보내실 수가 있겠나이까. 청컨데 졸구 하나 올릴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라고 말하자 소세양은 이를 쾌히 승락하였고 황진이는 목청을 가다듬고 천천히 시를 읇었습니다.
奉別蘇判書世讓(봉별소판서세양)
月下梧桐盡(월하오동진) 달빛 아래 오동잎 모두 지고
霜中野菊黃(상중야국황) 서리 맞은 들국화는 노랗게 피었구나
樓高天一尺(누고천일척) 누각은 높아 하늘에 닿고
人醉酒千觴(인취주천상)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流水和琴冷(유수화금냉) 흐르는 물은 거문고와 같이 차고
梅花入笛香(매화입적향) 매화는 피리에 서려 향기로워라
明朝相別後(명조상별후) 내일 아침 님 보내고 나면
情與碧波長(정여벽파장) 사무치는 정 푸른 물결처럼 끝이 없으리
소세양은 황진이의 시를 다 듣고 나더니 무릎을 탕치고 나서 '내가 황진이를 이데로 두고 간다면 나야말로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라고 말하면서 그토록 호언장담했던 친구들과의 약조마저 깨버리고 황진이 곁에 더 오랫동안 머물렀다고 합니다.
그 후 서로 헤어졌고 한양으로 떠나간 소세양과는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녀의 가슴 속엔 늘 행복한 만남으로 간직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황진이는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당대의 콧대 높은 문장가이기에 앞서 이조시대 여인들의 풍모를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소세양을 못내 그리워하는 평범한 여인이었습니다. 황진이는 그녀의 시비 동선이를 시켜 한양에 있는 소세양에게 한시 '야사하 (夜思何)'를 보냈고 그리운 마음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夜思何(야사하)
蕭寥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소슬한 달밤이면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 뒤척이며 잠못 이루는 밤이 꿈만 같고 생시인 것 같네요
問君有時錄忘言(문군유시녹망언) 님이여 때로는 제가 드리는 말들도 적어 보시나요
此世緣分果信良(차세연분과신량) 이승에서 맺은 인연 정녕 믿어도 될런지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멀리 계신 님 생각 끝없이 이어지네요
日日念我畿許量(일일염아기허량) 하루하루 이 내 몸을 그리워하시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바쁠때 나를 돌아보라 하면 괴로운가요 아니면 즐거운가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지저귀어도 여전히 정겹게 들리시나요
황진이가 진정으로 사랑했다던 소세양에게 보낸 7언 율시 '야사하(夜思何)' 혹은 '소요월야(蕭寥月夜)'라고도 알려진 황진이의 한시입니다.
'이선희(李仙姬, 1964-)' 가수가 부른 '양인자(梁仁子, 1945-)' 작사 '김희갑(金喜甲, 1936-)' 작곡 '알고 싶어요'의 가사는 황진이의 한시 야사하(夜思何)를 의역한 것으로 여론이 엇갈리기도 하였습니다.
'이재운(1958-)' 소설가가 '주간 조선'에 연재한 그의 소설 '청사홍사'에서 황진이 다운 이별의 시구를 물색하던중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양인자로부터 그녀가 작사한 '알고 싶어요' 가사 내용을 그의 소설에 인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원작자로부터 허락을 받는 과정에서 원작자의 동의 내용과 황진이의 시가 아니라는 내용을 그의 소설에 표기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인용한 '알고 싶어요'의 가사 내용이 반대로 황진이의 시 '야사하'를 의역한 것이라는 여론이 들끓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선희(李仙姬, 1964-)'는 인천 전문대 재학 중이던 1984년 문화방송 제5회 강변가요제에서 'J에게'의 곡을 불러 대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하였습니다. 1985년 1집 앨범 'J에게'를 발표하였고 수록된 타이틀곡 'J에게'와 발라드곡인 '아! 옛날이여', 그리고 '갈등', '누가 나를 알까요', '소녀의 기도', '나는 사랑에 빠졌어요', '사랑의 약속' 등의 곡이 KBS 가요 톱텐에 진입하는 등 크게 히트하였습니다. 같은 해인 1985년에 2집 앨범 '이선희 Vol. 2, 갈바람'을 발표하였고 수록된 '갈바람', '괜찮아', '연인의 눈물', '가난한 연인을 위하여', '후회', '그래요, 잘못은 내게 있어요' 등의 곡이 TV 가이드 뮤직박스 1위로 선정되었으며 일간 스포츠 골든 디스크 상, KBS 방송 가요대상, MBC 10대 가수상 등을 수상하는 등 많은 사랑과 함께 크게 히트하였습니다.
1986년에는 3집 앨범 '잃어버린 약속'을 발표하였고 수록된 잃어버린 약속', 지금 흐르고 있는 '양인자(梁仁子, 1945-)' 작사, '김희갑(金喜甲, 1936-)' 작곡의 '알고 싶어요', '영', '어둠은 걷히고', '청아한 사랑', '도요새의 꿈' 등의 곡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KBS 가요 톱텐 5주 연속 1위로 골든 컵을 차지하였으며 MBC 음악 차트에서 15주 동안 1위를 기록하는 등 크게 히트하였습니다. 그리고 학생 가장 돕기 전국 투어 콘서트를 펄치는 등 학생 가장 돕기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이선희는 1988년에 4집 앨범 '사랑이 지는 이 자리'를 발표하였고 수록된 '사랑이 지는 이 자리', '세월은 흘러도', '길을 떠나자', '아름다운 강산', '나 항상 그대를', 안녕' 등의 곡이 KBS 가요 톱텐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3번째 골든 컵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인 1988년에는 한국 최초의 TV 시리즈 KBS 만화 영화인 '달려라 하니(1988)'의 O.S.T. 주제 테마곡 '달려라 하니'의 곡을 불러 인기를 독차지하기도 하였습니다. 1989년에는 5집 앨범 '한바탕 웃음으로'를 발표하였고 수록된 '나의 거리', '오월의 햇살', '한바탕 웃음으로', '그대여', '수선화', '겨울 애상', '불꽃처럼', '누나야' 등의 곡이 많은 사랑과 함께 크게 히트하면서 골든 디스크 상을 5회 연속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이어서 1990년에는 6집 앨범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을 발표하였고 수록된 '왜 나만', '그리운 나라', '까만 밤 환한 방에서',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그리움은 가고', 이젠 눈물 흘리지 마' 등의 곡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크게 히트하면서 KBS 방송 가요대상 6년 연속 수상과 MBC 10대 가수상 6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그리고 1991년에는 7집 앨범 '그대가 나를 사랑하신다면'을 발표하였고 수록된 '그대가 나를 사랑하신다면', '어디선가', '그대가 떠나신 후에', '연서', '그렇게 밤은 지나가고' 등의 곡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크게 히트하였으며 그녀 특유의 탁월한 가창력과 무대매너로 많은 사랑과 함께 인기를 이끌어내기도 하였습니다.
이선희는 1991년 서울시 지방선거에서 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학생 가장 돕기 콘서트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돕기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사회활동에도 열정을 보였으며 국민가수로 칭송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선희는 1992년에 국악과 가요의 콜라보레이션을 이끌어냈던 8집 앨범 '조각배'를 발표하였고 수록된 '조각배', '언제나 사랑해', '초원', '작은 연가', '성주풀이', '한네의 이별', '방황' 등의 곡을 섬세하고 파워풀한 목소리로 불러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그녀의 앨범 중 수작으로 평가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선희는 1994년에 9집 앨범 '한송이 국화'를 발표하였고 수록된 '한송이 국화', '그리운 날에', '블루스 카페(Blues Cafe)', '기분이 좋아', '아쉬움', '슬픈 사랑', '비오는 거리에 서서', 이어서 1996년에는 10집 앨범 '퍼스트 러브(First Love)'를 발표하였고 수록된 '사랑했을 뿐인데', '라일락이 질 때', '회색 도시', '그대 곁으로', '성안의 아이', '아카라카치' 1998년에는 11집 앨범 '드림 오브 루비(Dream Of Ruby)'를 발표하였고 수록된 '내가 바라는 건', '너에게 가면', '낯선 바닷가에서' 2001년에는 '김종서(1965-)', '유희열(柳喜烈, 1971-)', '박진영(朴軫泳, 1972-)' 등 젊은 아티스트들이 도운 12집 앨범 'My Life + Best'를 발표하였고 수록된 '이별 소곡(小曲)', '이 노래를 빌려서', '비창', '살아가다 보면', '고백',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죠', 2005년에는 13집 앨범 '사춘기(四春期)'를 발표하였고 수록된 '인연', '장미', '사과나무 아래서', '사춘기', 그리고 2009년에는 14집 앨범 '사랑아'를 발표하였고 수록된 '그대 향기', '참 나쁘다', '사랑아', '그대가 그리운 날' 등의 곡을 많은 사랑과 함께 크게 히트하였습니다.
이선희는 2010년에 SBS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O.S.T. 테마곡 '여우비', '내가 사랑할 사람' 등의 곡을 불렀고 같은 해인 2010년에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후속으로 방영된 SBS 수목드라마 '대물'의 O.S.T. 테마곡 '떠나지 마'의 곡을 불렀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어내면서 크게 히트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2011년 2월 3일에는 미국 뉴욕 카네기홀(Carnegie Hall) 메인 공연장인 아이작 스턴 오디토리움(Isaac Stern Auditorium)에서 한국 가수로는 4번째 단독 공연을 가졌습니다. 2800 여석 전석이 매진되는 등 한국인으로는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이어서 2011년 5월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이선희 콘서트' 공연을 가졌고 전국 투어에 나섰으며 전국을 순회하면서 '이선희 콘서트' 공연을 펼치기도 하였습니다.
이선희는 2014년 3월 데뷔 30주년 기념 라이브 베스트 앨범이자 그녀의 정규 15집 앨범인 '세런디퍼티(Serendipity)'를 발표하였고 수록된 신곡 '그 중에 그대를 만나', '썸데이(Someday)'의 곡을 비롯해서 지난 30년간 대표적 히트곡인 'J에게(1984)', '사랑이 지는 이 자리(1988)', '알고 싶어요(1986)',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1990)', '나 항상 그대를(1988)', '한바탕 웃음으로(1989)', '인연(2005)', '괜찮아(1985)', '불꽃처럼(1989)', '갈등(1985)', '아! 옛날이여(1985)', '아름다운 강산(1988)' 그리고 앵콜 송인 'J에게' 등의 곡을 열창하였으며 많은 사랑과 함께 크게 히트하였습니다.
이어서 2014년 4월 18~20일에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데뷔 30주년 및 15집 앨범 발매기념 콘서트 '노래하는 이선희' 공연을 필두로 2014년 11월 16일까지 8개월에 걸쳐서 전국 투어 콘서트 '노래하는 이선희' 공연을 펼쳤습니다. 2014년 5월 10~11일 대구 엑스코, 5월 24~25일 울산 실내체육관, 6월 7~8일 광주 컨벤션 센터, 6월 14~15일 성남 아트 센터, 6월 28~29일 부산 KBS홀, 7월 12~13 부천 실내체육관, 8월 30~31일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 9월 13~14일 안양 실내체육관, 10월 4~5일 대전 정심화홀, 10월 17~18일 창원 성산아트홀, 11월 1~2일 일산 고양아람누리, 11월 15~16일 수원 실내체육관 등 총 13개 도시에서 총 27회 '노래하는 이선희' 공연의 대장정을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끝냈으며 전국 7만여 관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울러 이선희의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 '노래하는 이선희' 전국 투어 공연은 2014년 티켓파크로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콘서트로 선정되기에 이르렀고 골든 티켓 어워드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하였습니다.
첫댓글 참 좋아요 감사합니다 ,
감사 드립니다. 늘 건승과 행운이 함께하시고 최고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