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의 장산 물길을 따라서
강, 바다, 산, 온천을 지닌 사포지향 해운대의 주요 물길은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수영강(19.2㎞), 석대천(7.75㎞), 송정천(4.7㎞), 우동천(1.99㎞), 춘천(6.3㎞)이다.
춘천의 지류 중 하나는 반송동 827 숲지 덤불속, 큰 소나무 아래에서 솟아 장산계곡, 장원폭포, 양운폭포, 구시폭포, 애기소폭포를 거쳐 대천호수로 흘러든다. 대천호수에 잠시 머문 뒤 대천을 따라 남류하다 물망골에서 내려온 지류와 합류한 뒤 복개구간을 거쳐 동백섬으로 흘러든다.
옛 춘천에는 맑은 물이 흘러 많은 물고기가 서식했다. 밝은 달밤이면 봄내에 비상하는 물고기가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며 굽이굽이 곡류를 이루어 흐르고, 제방에는 버드나무, 개나리, 소나무 등이 울창하게 늘어져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었다고 한다. 춘천 상류인 대천에는 수달이 서식해 도심에서의 청정하천으로 주목받고 있다.
반송 방면 불신골은 석대천과 신선천의 발원지로서 계곡이 깊다. 석대천은 물론이고 신선천까지 오염이 심해 정비의 손길이 시급하다.
우동천은 성불사로 가는 개울 따라 생태하천으로 거듭나 쉼터 및 여가 공간이 잘 조성되어 있다. 우동천에서 몸이 불편한 배우자와 운동 나온 노부부의 모습에서 금슬 좋은 부부가 연상된다. 조금 걷다 쉬고 하는 모습이 정겹고 아름답다. 흐르는 물줄기에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 맑은 장산수가 흐르고 있다.
송정천은 장산에서 발원하여 기장읍 내리 쪽으로 흘러 송정동의 동해로 흘러든다. 쇠백로와 청둥오리들이 서식하는 하천으로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뿐만 아니라 왜가리 홍머리오리, 물병아리도 서식하고 있다.
동해선 송정역 오시리아역에서 청둥오리 떼 무리 지어 놀고 있는 송정천을 따라 걷는 길도 운치있는 길이다.
수영강은 기장군 정관읍 두명리 용천산의 동양골에서 발원하여 회동수원지를 거쳐 수영만으로 흘러드는데, 2020년 1월 국가하천으로 승격되었다. 수영강 연안은 해운대 15경 야경 10선의 한 곳으로 영화의 전당, APEC 나루공원, 수영강 리버크루즈 등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 핫플레이스이다.
/ 이광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