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2011년 국내 미술품 경매사가 주관한 경매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를 획득한 국내 작가의 작품은 박수근의 '빨래터'였다. 이 작품은 2007년 5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4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해외 작가의 작품은 2008년 10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104억8746만원에 낙찰된 미국 팝 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판화판, 거울, 과일이 담긴 그릇의 정물화'다. 국내 미술경제전문지 월간 '아트프라이스'는 1일 100호 발행을 맞아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함께 발표한 '2000~2011 국내 아트옥션 작품별 낙찰가격 100순위 분석결과'에서 이같이 밝혔다.
- 2000년 이후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박수근의 '빨래터'. /연합뉴스
지난 12년간 낙찰된 작품 2만7895점 중 낙찰가 1위를 차지한 국내·외 작가의 작품 모두 공교롭게도 '사건'에 휘말린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박수근의 '빨래터'는 낙찰 직후 위작 논란에 휩싸였다가, 2009년 11월 "위작으로 볼 근거가 부족하다"는 법원 판결을 받았다. 리히텐슈타인의 '판화판, 거울, 과일이 담긴 그릇의 정물화'는 오리온 계열사 소유로, 지난해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가 이 작품으로 담보대출을 받아 언론에 제목이 오르내렸다.
낙찰액 2·3위의 국내 작가 작품은 2010년 6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35억6000만원에 낙찰된 이중섭의 '황소'와 2007년 5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30억5000만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꽃과 항아리'다.
해외 작가 작품 중에서는 2008년 10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67억5320만원에 낙찰된 윌렘 드 쿠닝의 '무제ⅩⅥ'과 2010년 10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41억3620만5000원에 낙찰된 마르크 샤갈의 '동물들과 음악'이 올랐다.
- 2012. 2. 12 조선일보 제공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1972년 작품 "판화판, 거울, 과일이 담긴 그릇의 정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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