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천일기 서문1
25년 전쯤에 진천문화원이 후원하고 진천JC가 주관하던 연중행사 중에 봄이면 걷기대회를 하며 군민들을 모아 길상사에 올라가서 진천에 관한 다양한 문제를 내고 최고 득점자를 향토박사로 뽑아 상을 주던 행사가 있었는데 어느 해인가 내가 향토박사로 뽑힌 적이 있다. 그때 내가 뽑힐 수 있었던 것은 진천이 내 고향은 아니지만 내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랄 곳이기에 이 고장에 관해 자세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아이들을 데리고 진천의 곳곳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공부시킨 결과 였고 따라서 나의 미호천 일기는 그때부터 시작 됐다. 참으로 오랫동안 원고를 끌어안고 있다가 이제야 조심스럽게 세상에 내 놓는다.
서천이 나를 태어나게 해준 곳이라면 진천은 나를 성숙시킨 곳이기에 미호천 일기는 진천에 대한 나의 사랑 고백이다. 그러다 보니 작품성 보다는 고증과 사실에 충실하려고 노력했고 현존하는 것들에 중점을 두어 현재의 시각으로 진천을 자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미호천 일기는 題詠도 되지 못함을 안다. 하지만 후배들에게 희망을 건다. 이후에 또 다른 고증이 나온다면 후배들이 다시 고치고 다듬어서 미호천 일기가 완성을 향해 가길 바란다.
2006년 봄 꽃보라 속에서
나 순 옥
미호천일기 서문 2
미호천일기를 책으로 엮으려고 묶고 나서 8년 반의 세월을 흘려보냈다
역시 나는 참 게으른 사람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이제는 기쁜 마음으로 책을 내는 것은 미호천일기의 서문에 쓴 나의 바람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호천일기가 8년 반의 세월에 업혀 새로운 고증을 얹져 "길 따라 이야기 따라"라는 제목으로 후배들과 함께 五人五色의 책자를 만들고 있다. 고임돌이 될 이 책이 무채색이라면 "길 따라 이야기 따라"는 화려하기 그지없다. 수수함 위에 아름다움을 올려놓고 기쁨을 함께하게 될 것이다.
아마도 세월이 또 흐르면 후배들과 만드는 이번의 책보다 더 훌륭한 진천에 관한 책이 나오리라 ^^
2014년 가을 타오르는 단풍 속에서
나 순 옥
*2014년 가을에 미호천일기는 세상에 나왔으나 미호천일기가 나온지 두달 후에 나온 진천에 관한 책은 "길 따라 이야기 따라"라는 제목으로 나오지 않고
"길에서 진천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미호천일기라는 책이 배포된 뒤 같이 책을 만들던 사람 하나가 갑자기 책이름을 바꾸자고 주장했고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흘러가게 두었기 때문이다
내가 쓴 미호천일기의 두번째 서문을 참 민망하게 만든 일이었고 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사람이 왜 제목을 뒤집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 때 "길 따라 이야기 따라"라고 이름을 정하자고 했던 것은 외부에서 진천으로 들어오는 길을 따라 이야기를 전개하자고 결정했고
천안 쪽에서 , 안성 쪽에서, 죽산 쪽에서, 음성 쪽에서, 증평 쪽에서 들어오는 길을 따라 다섯 사람이 썼던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