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림사를 다녀 와서

[묘심행]

정림사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환한 스마일을 하시며 나를 반겨 주셨는데
가는 길은 왜 그리 멀고도 멀었는지

집에 돌아 와 저녁 식사 준비할 것도 없어 외출옷을 벗고는 바로 컴퓨터를 켠다

이것도 습관인지 외출에서 돌아 오면 컴퓨터를 켜 직접 운영하는 카페며
몇군데 카페에 문안 인사 부터 올리는데 오늘도 이곳 사랑방 부터 먼저 문을 연다
굳이 정림사 가는 길에다 감사한 하루를 말하고 싶어선지

2월 초하루 법회는 친절하신 자능선 보살님의 인도로 정림사에서를 맘 먹었는데
어제 또 한 번 보살님의 확인 대화에서 너무 먼 곳일지 않은가라며 카페 대화방에서
잠시 주고 받은 것이 맞았다 할까

거리상으로야 수도권이니 그리 멀지도 않겠지만
버스에 지하철 까지 여러 번 갈아 타는 수고로움이 있어선지
시간과 전혀 가 보지 않은 행선지에 대한 거리감이 엄청난 것 같았다

시내 버스를 타고 5호선 전철로 환승하여 영등포 구청에서 또 사당행 2호선을 갈아 타고
사당역에서 범계역 4호선을 그리고 범계역에서 마을 버스를 탔으니
그야말로 그 옛날이었으면 산 넘고 물 건너였을련지

설상가상인지 4호선을 갈아 타는 사당역에서는 촌사람 푯대 내느라
환승길을 못 찾았는데 다행히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망정이지 다리품께나 팔뻔했으니 더욱

게다가 당역이 종착역인 전철을 두대씩이나 보내는 시간에
전 영등포 구청역에서 신도림역이 종착역인 2호선 전철 한대 보내는 시간 까지..

그리고 범계역을 내리니 우산 든 사람들이 역을 들어서는데
아침 뉴우스에서의 기상 예보를 깜빡 잊은 걸 깨달으면서
오늘 정림사 부처님 뵙기가 무척 어려움을 느꼈으니
에구구...

비는 꽃샘 추위 하느라 눈이었다 지면 가까이에서 비로 내리는
눈비가 되시어 정림사 초행길을 잡아 주셨으니 더욱 감사할 수 밖에

무료 신문 가판대에서 신문을 얻어 머리만 젖지 않게 신세를 지며
마을 버스 정류장을 찾았는데 아뿔사 버스내 노선도를 읽으니 기가 더 막힌다

범계 전역인 평촌역에서 내렸더라면 더 짧은 거리의 버스 시간을
동네 마다 둘러 둘러댔으니 그렇지 않아도 늦은 법회 시간이 더 늦어질 수 밖에
그렇다고 오기가 있지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탈 수도 없고..

간신히 하차지 까지는 왔는데 롯데 마트 맞은 편 대림 빌딩을 찾을 길 없어
육교에서 한참을 두리번거려 보나 정림사는 찾을 수 없고 무수한 간판들만 읽어 내리는데
궁하면 통하는 지혜가 있는지 아무 복덕방이나 문을 밀고 들어가 대림 빌딩을 물으니
역시 복덕방답게도 금방 위치를 알려 주는데 또 한 번 감사하면서

교통 질서 준법 정신 잠시 눈 감고 횡단 보도 위반을 불사하기 까지
모두 정림사 길 친절히 안내 해 놓은 메모지를 아침 시간 바삐 서두느라
책상 위에 고이 두고는 메모하며 기억해 둔 것 더듬어 더듬어댔으니
그나마도..

어렵게 어렵게 들어 선 정림사 법당의 모습은
이곳이 참부처님 제자들의 모임터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거의 먹물옷 교복으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교단에서 열강 하시는 일행 스님과 하나 된
모습이 마치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시고는 녹야원에서 법을 전하시는 광경이랄까
너무도 진지하여 감히 지각한 주제에 두리번거릴 새도 없었지만

'아!'
불단에 계시는 부처님께서는 너무도 환하게 웃으시며 지각생을 맞이하시는데
순간 '스마일 부처님 너무 감사 합니다'로 합장 인사를 여쭈었다

절마다 계시는 위엄 서린 부처님만 뵙다 정림사 스마일 부처님을 뵀으니
오늘 고생하며 먼 곳 까지 온 가장 큰 보람에
일행 스님의 설법이 도무지 내 같은 하근기에 맞지 않았지만
'法'과 '相'의 서로 다른 모습과 '무명'과 'ego'의 공통성이 우리 중생들의 것이란 것을
알았으니 만큼 이제 그것을 벗어나기 위한 기도 정진의 가르침에 맞는 생활에서 자기 업을 녹이고 참'나'를 찾으라는 스님의 죽비음을 되새겨 본다

오늘 자능선 보살님 총무 보살님 응인선 보살님 그리고 많은 보살님께 감사드리구
2월 초하루 법회가 얼마나 감사한지 두서 없는 글로 전해 본다

[應仁船]

묘심행님 대단하셔요. 그러잖아도 귀가하면서 보살님 성함도 묻지않은 자신을 자책하며 왔는데~보살님도 먹물학생으로 우리 함께 동고동락 할 꺼죠?

[여안선]

누가 길 가르쳐준거야!!! ㅋㅋ 더 빨리 오실 수 있는 방법 있는데... 아휴 보살님 너무 수고하셨네요. 그래도 참 대단하셔요. 그런 큰 마음을 내셨으니...^^*

[慈能船]

어제 뵙게 되어 몹시 반가웠습니다. 정림사 스마일 부처님 뵈러 종종 오세요~~~~

[묘심행]

여안선 보살님이 뉘셨는지 몰라 봬 죄송하구요 반가이 맞아 주시어 감사합니다 불자가 어디 가겠습니까 어느 도량에서든 만나 뵙게 되겠지요 빠른 시일내 운전 연수 받아 차로 가면 훨씬 수월할 터인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