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토장정86-2 (2023. 09. 02) 화천군
11.9km (서해 : 845.6km, 남해 : 817.7km, 동해 677.1km 누리 202.0km 합계 : 2,542.4km)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풍산리 - 대이리)
오늘의 장정은 해산령 터널 근처에서 화천읍으로 들어오는 길이다.
어제 비수구미의 감동이 아직 남았는지 입안에서 이 노래가 놀고 있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쳥산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ᄃᆞ래랑 먹고 쳥산애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우러라 우러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로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구불구불 고갯길을 한발한발 터덜터덜 내려온다.
한참을 그렇게 내려와서 풍산천을 만난다.
풍산천 옆 삼거리는 우리가 걷고자 했던
한묵령으로 가는 길과 460번 도로가 합류되는 곳이다.
한참을 산을 넘고 터널을 지나 돌아왔지만,
지금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풍산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기에도 걷기에도 좋은 예쁜 길이 잘 만들어져있다.
농로를 정비하여 평화누리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가 아니어서 걷기에도 너무 좋다.
늦여름 햇살이 덥지도 따갑지도 않게 내려 째는
예쁜 길을 통통 튀듯 걸어 내려간다.
얄리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그렇게 한 시간 반 정도 내려와서 화천댐 수문 밑에
딴산유원지에 도착해서 오늘의 장정을 마친다.
장정이 끝나고 화천읍으로 이동하던 중 초계 국숫집에 들어가
간만에 정말 맛있는 초계 국수를 먹었다.
맛도 양도 가격까지 모두 괜찮은 그런 집이었다.
다음 장정에 다시 먹을 것을 다짐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할 무렵 라디오 뉴스를 듣고 깜짝 놀랐다.
평화의 댐 가는 길인 460번 도로에
100톤가량의 낙석이 쏟아졌다는 것이다.
우리가 오늘 걷었던 바로 그 길이고
아마도 국수를 맛있게 먹고 있을 때인 것 같다.
다행히 인명사고는 없다고 한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니 어제 우리가 우회했던
해산터널과 평화의 댐 사이 구간이라고 한다.
하지만 무조건 감사한다.
무사히 장정을 마치고 돌아왔고
다음에도 우리는 무사히 안전하게 장정을 할 것이니까.
첫댓글 글 쓰기가 귀찮아졌군. 얄라리 얄라쎵만 외치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