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제66권 입법계품에서
66권 16) 법보계장자를 만나다 ①
그 때, 선재동자가 명지거사의 처소에서 이러한 해탈에 대하여 듣고, 복덕의 바다에서 노닐고, 복덕의 밭을 다스리고, 복덕의 산을 우러러 보고, 복덕의 나루터에 나아가는 도다.
복덕장을 열어서 복덕법을 관찰하고, 복덕륜을 청정하게 하고, 복덕의 쌓음을 맛보고, 복덕의 힘을 출생하고, 복덕의 세력을 증장하면서 점차 법보계 장자가 있는 사자성을 향하여 가면서 두루 법보계장자를 찾아 다니다가, 법보계 장자가 시가지 가운데 있음을 보게 되었도다.
곧 법보계장자의 앞에 나아가 발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무수하게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도다. 성자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지만, 아직도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 알지 못합니다.
거룩하신 성자시여, 원하옵건데, 저를 위하여 일체의 보살도를 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이러한 도에 올라 일체지에 나아가고자 하나이다. 그 때, 장자가 선재동자의 손을 잡고, 거처하는 곳으로 가서, 그 집을 보여 주면서 이와 같이 말하였도다.
선남자여 그대는 나의 집을 관찰할 지로다. 그 때, 선재가 그 집을 보았더니, 청정한 광명의 순금으로 이루지고, 백은으로 담장을 만들었도다. 파리로 전각을 만들고, 감청 유리 보배로 누각을 만들고, 자거의 묘한 보배로 기둥을 만들고, 백천 가지의 보배로 두루 장엄하였도다.
붉은 구슬 마니 보배로 사자좌를 만들고, 마니 보배로 휘장을 두루고, 진주 그물로 그 위를 덮고, 마노 보배 못에는 향수가 가득 넘쳐 흐르고, 한량없는 보배 나무가 행렬을 이루고, 광대한 집이 십층이요, 여덟개의 문이 있었나니, 선재가 들어가서 차례로 관찰하였도다.
가장 아래층을 보았더니, 모든 음식을 보시하였도다. 이층을 보았더니, 보배 옷을 보시하였도다. 삼층을 보았더니, 모든 보배 장엄거리를 보시하였도다. 사층을 보았더니, 많은 여인들이 훌륭하고 진기한 보물을 보시하였도다.
오층을 보았더니, 보살들이 구름처럼 모여 들고, 모든 법을 펼쳐 설하여 세간을 이익되게 하고, 모든 다라니문과 모든 삼매의 진리와 모든 삼매행과 지혜 광명을 성취하고 있도다.
육층을 보았더니, 모든 보살들이 모두 깊고 깊은 지혜를 이루어 모든 법의 성품을 명료하게 통달하고, 광대한 다라니 삼매로 행하는 바에 걸림없는 무장애문을 성취하였도다. 두 법에 머물지 않나니, 설명할 수 없는 묘장엄 도량 가운데, 함께 모여 반야바라밀문을 분별하여 나타내 보이는 도다.
이른바 적정장 반야 바라밀문, 모든 중생들의 지혜를 잘 분별하는 반야 바라밀문, 동요하고 흔들리지 않는 반야 바라밀문, 욕망을 떠난 광명 반야 바라밀문, 항복시킬 수 없는 반야 바라밀문, 중생을 비추는 법륜 반야 바라밀문, 해장 반야 바라밀문, 넓은 눈으로 버리고 얻는 반야 바라밀문을 설하는 도다.
무진법장에 들어가는 반야 바라밀문, 모든 방편 바다 반야 바라밀문, 모든 세간 바다에 들어가는 반야 바라밀문, 걸림없는 변재 반야 바라밀문, 중생에 수순하는 반야 바라밀문, 걸림없는 광명 반야 바라밀문, 항상 숙세의 인연을 관찰하고 법 구름을 펼치는 반야 바라밀문 등의 이와 같은 백만 아승지 반야 바라밀문을 설하는 도다.
칠층을 보았더니, 모든 보살들이 세간에서 들리는 말과 음성은 인연따라 생긴 것이요, 메아리와 같이 진실한 성품이 없음을 알고, 안주하는 지혜의 여향인을 획득하나니, 방편 지혜로 분별하여 관찰하여 벗어남을 얻고, 모두 능히 모든 부처님의 정법을 듣고 받아 지니는 도다.
팔층을 보았더니, 한량없는 보살들이 함께 그 가운데 모여 모두 신통을 얻어 물러서지 않는 도다. 능히 하나의 음성으로 시방국토에 두루하나니, 그 몸이 두루 모든 도량에 나타나 온 법계에 다함 없이 미치지 않음이 없도다. 두루 불경계에 들어가 두루 부처님의 몸을 보고, 두루 모든 대중 법회 가운데 우두머리가 되어 법을 펼쳐 설하는 도다.
구층을 보았더니, 일생보처 보살들이 모여 법회를 하는 도다. 십층을 보았더니, 모든 여래가 충만한 가운데, 초발심을 따라 보살행을 닦고, 생사를 뛰어 넘어 대서원과 신통력을 이루어 만족하는 도다. 청정한 불국토의 도량 대중 법회에서 정법륜을 굴리고, 중생들을 조복하는 이와 같은 모든 일들을 선재에게 모두 분명히 보게 하였도다.
그 때, 선재가 이러한 일들을 모두 보기를 마치고 장자에게 말하였도다. 성자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러한 청정한 대중 법회가 가득하고, 어떠한 선근을 심은 까닭으로 이와 같은 과보를 얻게 되었습니까.
장자가 말하였도다. 선남자여 내가 지난 날을 생각해 보니, 불국토의 미세한 티끌 같이 수 많은 겁을 지나 세계가 있었나니, 그 이름이 원만장엄이로다. 부처님의 명호는 무변광명법계 보장엄왕 여래응정등각이시나니, 열 가지의 명호가 원만하게 구족하셨도다.
저 부처님께서 성에 들어 오시나니, 내가 음악을 연주하고 겸하여, 한 알의 귀한 향을 태워 공양하였도다. 이러한 공덕을 세 곳에 두루 회향하였더니, 모든 빈궁과 곤고함을 영원히 여의고, 항상 부처님과 선지식을 친견하고, 항상 정법을 들은 까닭으로 이러한 과보를 얻었도다.
선남자여 나는 오로지 이러한 보살의 한량없는 복덕보장 해탈문을 아는 도다. 저 모든 보살마하살과 같이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공덕 보배장을 얻게 되었고, 분별 없는 여래 색신의 바다에 들어가서 분별 없는 위 없는 법 구름을 받고, 분별 없는 공덕의 도구를 닦았도다.
분별 없는 보현행의 그물을 일으키고, 분별 없는 삼매 경계에 들어가고, 분별 없는 보살의 선근과 평등하고 분별 없는 여래의 처소에 머물렀도다. 분별 없는 삼세의 평등을 증득하고, 분별 없는 보안 경계에 머물고, 모든 겁에 머물러 피로하고 싫어함이 없도다. 그렇지만, 내가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능히 모두 알고, 능히 저러한 공덕행을 모두 다 설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