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 '아니'의 준말이고, '않'은 '아니하'의 준말이다.
"아니[안] 벌고 아니[안] 쓴다."에서 보듯 부사 '아니'가 줄어 '안'이 된 것이며, 띄어쓰기를 해 '안 벌다' '안 쓴다.' 등으로 표기해야 한다. 그러나 '하다'와 결합하는 경우 부정인 '아니[안] 하다'(두 단어)와 별개로 '아니하다'가 있다. 한 단어인 '아니하다'는 줄면 '안하다'가 아니라 '않다'가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아니하'가 줄어 '않'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니 하다'가 준 '안 하다'와 '아니하다'가 준 '않다'는 있지만 한 단어로 '안하다'는 없다.
'않다'는 주로 보조용언(단독으로는 쓰이지 못함)으로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별로 기쁘지 않다"와 같이 '~지 않다.' 형태로 사용된다. 그러나 "그는 말을 않고 떠났다."에서는 '않다'가 타동사로 쓰인 것이다.
'안 하다'와 '~지 않다''않다'의 쓰임새를 보면 "우리 애는 공부를 안 한다"와 "우리 애는 공부를 하지 않는다." "우리 애는 공부를 않는다."의 세 가지 표현이 가능하다.
일상 대화에서는 '~지 않다'보다 간략한 '안 한다'를 많이 쓴다. 즉 "나 술 좋아하지 않아"보다 "나 술 안 좋아해"를 흔히 쓴다.
'안'은 대부분 띄어 쓰지만, "장사가 너무 안 된다." "자식이 안되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다."에서처럼 일. 사람이 좋게 되지 못하는 경우('잘되다'의 반대) '안되다'가 한 단어로 '안'을 붙여 쓴다.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