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아내의 말을 믿어야 할까?
며칠 전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습니다. “당신은 한 번도 연애해 본 적도 없이 처음으로 나를 만나 결혼했는데 후회한 적 없었어요?”
그렇습니다. 제 아내는 22살, 저는 28살에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아내의 성격은 내성적이고 말이 없는 편이라 다른 남자와 사귀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아내에게 두 번째 되는 만남에서 제가 지니고 있었던 성경책을 건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면 신학 대학원에 입학할 거고 이제 나이도 있고 해서 결혼하려고 하는데 뭐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우리 함께 살면 어떨까요?”라는 제안에 그녀는 주저함이 없이 “그래야지요!”그러는 겁니다.
저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사실 저는 진심만은 아니었고 짓궂은 마음이 그 안에 담겨 있었거든요. 그런데 상대는 진심 어린 눈빛과 마음을 담아 결단한 모습으로 비쳤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연애를 2년 동안 마치고 1983년 10월에 결혼했습니다.
어느덧 40여년이 되어가는 결혼생활이었지만 저는 후회함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제 짝을 찾기 위하여 부지런히 찾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제가 다니던 경희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은 시설이 쾌적하여 인근의 대학생들이 몰려와서 공부하였습니다. 그러기에 도서관 입구에서 학생증을 검사하는 아르바이트생을 뽑았고 저는 그 일을 하면서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찾으려 했습니다. 학생증을 볼 수 있기에 무슨 과이며 이름은 무엇인지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6개월을 찾았지만, 대학에서도 없었고, 이제는 C.C.C(대학생 선교회)에 참여하여 정동 채플에서 예배드리고 북부지역 모임에 참여하여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여의도 순복음교회 대학생 그룹과 청년 그룹에서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보았습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찾았지만 제 눈에 띄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은행에 아르바이트하러 가면서 거기서도 여직원을 하나씩 눈여겨보다가 드디어 제 아내 될 처녀를 만났습니다. 처음의 인상이 퍽 좋았습니다. 키가 크고 피부가 하얗고 깨끗하며 긴 머리를 드리운 얌전한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하나님께 저의 짝을 주실 것을 기도하며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며 얻었기에 오늘까지 후회가 없고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아내 역시 후회한 적이 없다는 말은 진실일까요?
마 7:7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