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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울산 지방노동위원회가 설치될 모양이다. 기획재정부와 설치에 따른 예산편성을 논의해야하는 과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거의 확실하다고 한다.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 전국에서 노동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 울산이다. 그런 곳에 지금껏 지방노동위원회가 없었다면 뭔가 크게 잘못 된 것이다.
울산시는 내년에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는다. 그에 걸맞게 정부 조직이 갖춰져야 하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러 있다. 그 중 하나가 지방노동위원회다. 소위 산업수도란 곳에 이런 조직이 없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할 것이다. 그만큼 정부가 울산에 무관심했다는 증거다. 12년 전부터 지방 노동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정부에다 졸라댔지만 이 핑계, 저 구실로 일을 미뤘다. 지방 홀대란 지적을 받아도 무방할 것이다.
울산에 지방 노동위원회가 설치돼야할 당위성은 이미 충분히 갖춰져 있다. 최근 3년간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사건 302건 가운데 울산사건이 132건으로 43.7%다. 지난해는 50.6%까지 증가했다. 심판사건도 최근 3년간 2천 141건 중 울산사건이 655건으로 30.5%에 이른다. 이를 만약 인구 비례로 따지면 울산의 조정·심판 사건이 압도적인 비율일 것이다.
노사문제의 심판·조정은 한번 방문으로 완결되지 않는다. 최소한 관련기관을 2~3회 이상 방문해야 한다. 같은 지역에 노동위원회가 있어도 이 정도 횟수라면 민원들이 불편해 한다. 그런데 그 동안 울산 민원들은 부산노동위원회에 가야 했다.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얼마나 손해가 막심했을지 알 수 있다. 이런 사실을 12년 동안 정부에 알리고 노동위 설치를 종용했지만 이제야 겨우 가시적 성과가 나타났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울산 지방노동위원회 설치를 위해 노력했다. 이번 성사는 전적으로 울산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이뤄졌다.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자 우리 힘으로 결실을 일궈 낸 것이다. 그래서 이번 노동위 설치가 더욱 값지다. 이번 일을 계기로 광역시가 갖춰야 할 면모를 하나씩 갖춰 나가야 한다. 산재 모 병원 설립이 남아 있고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설도 그 중 하나다.
기사입력: 2016/07/27 [18:57]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181970§ion=sc30§ion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