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 구로카와온천(黒川温泉)
후쿠오카에서 3시간여의 고속버스를 타고 도착한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지! 구로카와온천입니다.
해발 700미터의 높은 산 위에 전통적인 여관들이 좁은 계곡을 따라 나란히 서있는 구로카와 온천().
눈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상품점들이 줄지어있는 서구적인 느낌의 온천관광단지 '유후인'과는 달리
산속에 위치한 구로카와 온천은 일본의 전통적인 소박함을 느낄 수 있는 조용한 온천마을입니다.
구로카와의 각 여관은 제 각각의 원천을 갖고 있어서 노천탕의 천질이 나트륨염화물, 황산염천, 황화수소천 등
가지각색이고 이에 따라 관절염, 신경통, 만성피로, 미용 등등에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속의 조용한 마을인 구로카와는 후쿠오카까지 하루에 2편(09:00, 14:30)의 버스만 운행합니다.
이틀간의 빡빡한 여행에 지친 몸을 좀 더 오래 지지고(?) 싶은 마음에
돌아갈때는 다른지방을 빙 둘러가 5시간을 꼼짝없이 버스에서 보내는 고난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과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하루만에 구로카와온천마을을 둘러보는 것보다
여관(료칸. 2인기준 약 40~60만원. 석식조식제공)에 하룻밤 묵으며 일본정식요리(가이세키요리)를 맛보고
마을을 산책하며 천천히 온천욕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버스정류장에서 구로카와온천마을로 내려가는 계단입니다.
구로카와 온천마을의 초입입니다~
위의 건물을 가기전 다리를 하나 건너게 되는데 그 위에서 찍은 전경입니다.
후쿠오카에서 구로카와로 오는 길에도 구로카와온천마을에서도 저런 커다란 나무를 자주 보게 됩니다.
이곳이 구로카와온천을 관리하는 조합장입니다.
이곳에서 지도와 마을안내를 받을 수 있고 밑의 사진에 보이는 '뉴토데카타'라는 마패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 마패를 구입하면 세군데의 온천(여관마다 온천이 딸려있습니다.)에 무료입장할 수 있습니다.
마패없이 한곳을 입장할 때는 500엔이므로 3곳이상을 둘러볼 땐 300엔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마패의 앞면.
마패의 뒷면. 한군데의 온천을 입장할 때마다 저 밑의 스티커 하나를 떼고 확인도장을 찍어줍니다.
처음으로 들른 야마아이노야도 야마미즈키(山あいの宿 山みず木)의 입구.
여관에서 머물지 않고 온천만 하는 경우 이렇게 여관정문이 아닌 옆문으로 들어갑니다.
이 곳의 온천수는 신경통, 근육통, 관절염, 스트레스, 휴유증등에 효능이 있습니다.
야마미즈키 온천은 3개의 노천탕(여탕 2곳, 남녀혼탕 1곳)과 2개의 실내탕(여탕 1곳, 남탕 1곳)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도 노천탕 1곳과 실내탕 1곳을 들어갔습니다.
노천탕은 바로옆에 시원한 계곡물흐르는 게 보이고 주위를 둘러싼 나무들에서 낙엽잎이 떨어져
운치도 있고 참 좋았습니다. 온천수는 뜨거웠지만 산속바람에 머리가 시원해서 오래 앉아 있어도 괜찮았습니다.
여기는 두번째로 들른 오아도 노시유(お宿のし湯).
이곳의 온천수는 신경통, 부인병, 피부병, 근육통, 소화기염, 치질, 피로회복에 효능이 있다네요~
제가 이곳에 들어왔을 때 먼저 와 계시던 일본분들이 5분정도 있다가 다 나가셔서
오랫동안 저의 전용탕이 되어던 곳입니다. ㅋㅋ
유황냄새라고 해야하나? 나무타는 냄새라고 해야하나?
무튼 타는 냄새가 좀 심했던 곳이지만 바람을 피해 있으면 되니까 상관없었지요.
원래 온천 내부에서 사진찍기는 금지였지만 어차피 혼자밖에 없었으니~ ^^
기념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 몇 장 찍었습니다.
마을 산책길.
산책하다 만난 조그만 사당(?)같은 곳에 마패가 걸려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람들이 온천순례를 마치고 나서 뭔가 운을 비는 의미?로 마패를 걸어둔 곳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헉;;; 왜 걸어놔;;; 비싼 돈(?)주고 샀는데 기념으로 가져가야지!' 라며 안 걸었죠~ ㅋ
동굴온천으로 유명하다는 신메이칸(新明館).
계곡물 위로 난 저 다리를 건너면 들어갈 수 있지만 이번에 나의 온천순례목록에서 빠진 곳입니다.
마지막(3번째)으로 들른 이코이료칸(いこい旅館).
피부미용에 좋은 미인탕으로 유명해 여성분들이 정말 많이 들르는... 한마디로 여성전용온천입니다.
구로카와온천마을에서도 인기가 많은 곳이라 다른 곳들에 비해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곳의 온천수는 류머티스관절염 , 근육통, 피로 회복에 효능이 있습니다.
이코이료칸 입구에 있는 삶은 달걀.
관리하는 사람이 따로 없고 저 옆의 바구니에 적힌 금액을 내고 가져가도록 되어있습니다.
이코이료칸 입구의 맞은편엔 저렇게 쉬어 갈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저도 온천을 하고 나와 앉아서 다 꺼져가는 불을 쬐며 버스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죠.
예상보다 온천을 너무 일찍 끝내는 바람에 또 산책을 했습니다.
구로카와 온천은 생각보다 좁아서 마을을 산책하는데도 몇 분 걸리지 않습니다.
-셋째날 일정 끝-
첫댓글 나무랑 집이랑 조화롭게 구조화되어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