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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형식으로 써논 글이 있어 답변을 대신할까 합니다. 읽어 보시고 재차 질문 주시기를 바랍니다.
창조와 진화 그리고 창조론과 진화론 나는 '창조'라는 단어와 '진화'라는 단어를 구별없이 사용하는 편이다. 그 이유는 이 두개의 단어는 같은 것이거나 창조가 진화를 포함하는 용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조론'이니 '진화론'이니 하는 것은 모두 받아 들이지 않는다. 이것들은 각각을 논자의 생각과 이론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즉, 둘 다 가설이라는 이야기이다. 창조론은 하느님(또는 대리의 천사)이 인간을 흙으로 만들었다는 일종의 조립을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왜 이런 주장이 비과학적이며, 비합리적일까? 조립이라는 것은 이미 존재하는 부분을 합쳐 놓은 것이다. 인간이 이런 조립을 할 때에는 이미 어떤 대상을 보았고 그 대상을 근거로 해서 더 나은 것을 만드는 행위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의 원조는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구룸마라 할 수 있다. 이것은 구름마가 자동차로 진화하는 과정에 인간의 지성과 의도가 개입된 것이다. 따라서 이 진화 과정에서 인간의 지성이라는 요소를 괄호 쳐버리면 구룸마가 그냥 자동차로 진화된 것이다. 그럼 인간의 조상이 되는 포유류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작용되는 요소를 생략하면 원숭이가 인간으로 진화한 것이다. 여기서 진화론이란 이 진화의 과정에 작용되는 결정적 요소가 지성이 아니라, 확률과 시간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단순히 시간과 확률에 의해서 그렇게 성립된다면 그것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중간층이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단지 인간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생물들이 그러하다. 이것을 설명할 수 있는 길은 오직 한 가지밖에 없다, 진화가 그 방향으로 일어나도록 애초에 정해져 있었다는 것이다. 즉, 빅뱅이 일어나고 3초만에 수소 원자가 발생했는데 이로부터 여러가지 원소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그러면, 이러한 원소들이 나타난 것은 창조인가 진화인가? 그것은 표현의 차이일 뿐이다. 창조론은 인간과 같은 신이 존재해서 그것을 의도했다는 것이고 진화론은 무한 밀도의 질량이 팽창하면서 변화된 것이라는 관점이다. 여기서 인간과 같은 신이 존재했다는 것은 기독교의 믿음이지 입증될 수 있는 객관적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후자의 빅뱅은 상황을 인간의 인식에 적합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명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창조론의 헛점은 물질의 제1원인을 초월적 인격으로 본다는 점이다. 이것은 믿음이기 때문에 사실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그러나 진화는 신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신의 존재가 믿음인 연고로 생략하는 것이다. 진화의 단계에서 제1원인을 신이라는 용어로 정의한다면 진화와 창조는 일치하는 것이다. 다만 그 신이 인격을 갖춘 인간과 같은 존재로 단정해서는 안 되며, 그것은 별개의 문제로 취급되어야 한다. 그리고 빅뱅 이후의 원소들이 외부적 간섭 없이, 그 자체적으로 진화가 가능한지를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자. 하나의 간단한 예로 수소와 산소가 결합해서 물이 되는 과정에서 창조론과 진화론을 각각 적용해보자. 창조론은 하느님(또는 대리의 천사)이 수소와 산소를 조립하여 물이라는 새로운 물질을 창조하였다는 것인데, 하느님은 어떤 대상을 보고 수소와 산소를 합치면 물이 된다는 생각을 했을까? 아무런 대상도 없이 그런 발상이 머리에 떠 올랐을까? 여기에서 대답은 전지전능이라는 처방밖에 없다. 그러한 답변은 합리적이지 않다. 그러면 진화론적 관점에서 시간이 억수로 흐르다보니 여러가지 현상들 중에 우연히 물이라는 게 나왔다? 이것도 말이 안된다. 그저 우연히 부딪히다 보니 물이 생성되었다는 것이인데, 이것은 수소와 산소가 왜 합쳐지는지 이유가 불분명하다. 화학적으로 생각하면 풀린다. 산소는 이온의 상태가 - 2가이고 수소는 +1가이다. 따라서 이들은 그들이 서로 가까이 있으면 결합하려는 욕구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단순히 시간에 의존하는 우연이 아니다. 그 자체적 성질에 의한 것이다. 더 쉬운 예를 들면 무인도에 각각 표류한 두 젊은 남녀가 물질로서 시간에 의존해서 우연히 충돌할 확률은 0에 가깝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들이 만나 결합될 확률은 100%에 가깝다. 왜냐하면 그들은 +-의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의 결합은 제3의 요소나 인격이 작용해서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질 때문이다. 이 원리는 물질이 만들어지는 모든 것에 적용될 수 있다. 단순히 이온의 현상으로서만 아니라, 여러가지 힘의 작용에 의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힘은 빅뱅시에 발생한 것이지 빅뱅 이후에 계속해서 3의 인격의 개입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이것이 현대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진화이론이다. 그런데 많은 개인들이 주장하는 생물학적 진화론은 가설이지 입증된 정설은 아니기 때문에 진화론을 정확한 진화의 방법론으로 생각해서는 안 되는데, 창조론자들은 이런 진화론의 약점을 공격해서 마치 진화 자체가 틀린 것처럼 주장한다. 네이버 카페의 balam님이 대표적인 예이다. 내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애초에 이 모든 존재들은 미래가 자체의 성질과 초기 조건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지, 중간에 조립하거나 또는 단순히 시간에 의한 우연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양자역학적 반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쨋든 미래는 결정된다. 창조론자들이 진화를 극구 반대하는 이유는 그들이 전통적으로 가르쳤던 창조론(예: 흙으로 인간이 만들어졌다)이 무너져 그들의 권위가 약화되는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이며, 진화론자들은 진화를 설명하는 방법을 자기가 생각해낸 이론으로 설명하여 인정을 받기 위함일 뿐이다. 따라서 가설인 진화론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창조론이 참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창조와 진화는 배타적이라기보다 어울릴 수 있는 친구이다. 창조의 정의를 모든 만물이 제1원인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본다면, 창조는 만물이 포지티브 방향으로 진화 한다는 이론과 같은 것이거나 그것을 충분히 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